많은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txt
꾼주재은숨

Lv.1 꾼주재은숨 (172.♡.211.111)

2024년 3월 31일 AM 12:47 · 수정됨(22:39)

조회 4,000 공감 0


저는 상경계 문과라서 글을 재미있게 쓰거나 다모앙 서버 운영 및 관리에 도움을 드릴 수 없습니다. 그저 좋은 게시물을 많이 남겨서 우리 다모앙 회원분들께서 다모앙을 재미있고 가치있게 즐기시도록 하는게 다모앙의 한 회원인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빌어 그 망사(그 망할 사이트 혹은 그 망한 사이트: 언급조차 하기싫어 해리포터의 You-know-who 느낌을 따라 해봤습니다)를 대체할 다모앙의 쾌적한 이용을 위해 노력하시는 대장님(다모앙님 혹은 sdk님), 기술적 도움을 드리는 회원님, 게시판 임시 담당자님, 방역방제 하시는 회원님 등 모두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그 망사의 활동기간은 짧았지만 좋은 기억만 갖고 있었기에 이번 사태를 겪으며 저에게 그 망사는 큰 의미였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제가 공부가 정말 하기 싫었던 시절, 기분 전환 삼아 방문하던 블로그가 있습니다. 플래시 게임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블로그(Chocogames.tistory.com)입니다. 10년 전 부터 업로드 없이 주인장께서 새로운 모험을 하러 떠나셨지만 지금도 추억삼아 방문 하고 있습니다. 

 

최근 그 망사 사태를 보며 위에서 언급한 블로그가 떠올랐습니다. 매주 1 ~ 2회씩 플래시 게임을 올려 주시고 잡초(벌레나 어그로꾼)를 묵묵히 관리하시던 주인장님이 떠오르네요. 오랜 기간 플래시게임을 소개하며 많은 학생들의 휴식시간을 책임졌던 블로그입니다. 지금도 방명록에 초코게임즈를 추억하는 분들이 글을 남기기도 합니다. 또 휴업한지 10년이나 지났지만 주인장님의 모험을 응원하는 방문자도 있습니다. 


주인장께서 재미를 위해 하나 둘씩 올리던 플레시 게임은 학업 혹은 일상생활에 지친 이들의 휴식처였습니다. 짬짬히 들아가 보며 “오늘은 무슨 게임이 올라와 있을까?” 하는 기대감은 마치 우리가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그 망사에 접속해 “무슨 추천글이 올라와 있을까?”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그것이 핵심콘텐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플레시게임을 다루는 그 블로그는 주인장께서 올리시는 게임과 그 게임을 하며 댓글을 다는 방문자가 핵심 컨텐츠 입니다. 반면, 그 망사를 비롯한 많은 커뮤니티는 회원들이 글을 올리고 그 글이 많은 공감을 받아 오늘의 글 혹은 추천글로 발전하며 읽히고 쌓이는 과정이 커뮤니티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 입니다. 

 

비록 개점휴업 중인 블로그지만 커뮤니티는 저래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추억하고 기억하고 기대해야하는 곳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 망사는 그 점을 철저히 오판했습니다. 운영자가 직접 만드는 콘텐츠도 하나 없는 곳에서, 회원들이 만드는 콘텐츠가 생명인 커뮤니티에서, 작금의 그대들의 행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배를 가르는 것과 동일합니다. 


커뮤니티의 주인은 비록 대장님 이하 소속 법인이 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혼자 만들어나가는 것이 커뮤니티가 아닙니다. 회원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웹상의 장소가 커뮤니티입니다. 


다모앙의 모든 것이 그 망사에 비해 많은 부분이 부족하고 미흡할 수 있습니다. 그 망사는 20년 이상의 시간을 바탕으로 구축된 커뮤니티이며, 다모앙은 4일차 커뮤니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도 20년의 시간은 한순간에 넘기 힘듭니다. 중요한 것은 불편함을 감수 하면서 여기에 모인 이유입니다. 


저는 다모앙이 그 망사를 완벽히 대체하기를 바랍니다. 아니요. 대체보단 그 사태를 발판 삼아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갔으면 좋겠습니다. 묵묵히 응원합니다. 그리고 응원하겠습니다. 




대장님 이하 다모앙을 위해 노력하시는 능력자님, 그리고 2만명이 넘는 다모앙 회원님 화이팅입니다. 




이리저리 폰으로 살짝 끄적인다는 것이 길어졌습니다. 가볍게 쓴다는 것이 조금 울컥했네요. 웹상에서 이렇게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처음이라 부끄럽네요. 조금 가볍게 사족과 드립고 달고 싶지만 참겠읍니다. 좋은 꿈 꾸시길 바랍니다. 

 

 

대문글이 대피소에서 뉴비 커뮤니티로 바뀌었습니다. 지금부터가 시작입니다. 

 

부끄러워서 대댓글은 달지 않겠습니다.

 

댓글 (24)

  • 어딜가나

    어딜가나 Lv.1

    24.03.31 · 172.♡.33.56

    기억과 추억 소중하죠{emo:onion-042.gif:50}
  • J

    JoGoon Lv.1

    24.03.31 · 172.♡.207.59

    좋은 꿈 꾸세요
  • L

    LNV3 Lv.1

    24.03.31 · 172.♡.34.130

    4일만에 이정도 성장세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 L

    loveMom Lv.1

    24.03.31 · 172.♡.233.181

    저도 컴공전공에 졸업 후 금융권 SI 개발생활 5년여하다 워라밸(당시엔 워라밸 뭐임?)없는 주6~7일 야근 생활에 몸도 정신도 황폐해져 때려치고 지금은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님의 글에 너무 공감되서 다모앙에 완전 이민을 했어요.

    "다모앙 서버 운영 및 관리에 도움을 드릴 수 없습니다. 그저 좋은 게시물을 많이 남겨서 우리 다모앙 회원분들께서 다모앙을 재미있고 가치있게 즐기시도록 하는게 다모앙의 한 회원인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님의 이 말에 공감하는 회원들이 저 뿐이 아닐거예요.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열심히 즐겁게 하다보면, 다모앙도 클량이 그랬듯 거대 커뮤니티로 우뚝설거예요. 꼭 그렇게 만들 수 있게 힘을 싣고 싶구요.

    읽으며 울컥했어요.
    따스한 글 고마워요^^
  • MoBe

    MoBe Lv.1

    24.03.31 · 172.♡.110.91

    같은 문과생으로서 공감합니다. 코드 한 줄 보탤 수 있는 게 없으니, 대신 콘텐츠를 채우는 데 역할을 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덕분에 사방 모든 게 글감으로 보여서 정작 밥벌이 진도가 안 나가고 있습니다.;;;
  • 남피

    남피 Lv.1

    24.03.31 · 172.♡.210.98

    애정이 느껴지는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
    좋은 분들과 좋은 글이 여기 다 모였으니 이보다 좋은곳이 있을까요?
    다모인 그곳이 다모앙~~
  • 제이디스

    제이디스 Lv.1

    24.03.31 · 162.♡.91.6

    진짜 글이 따듯하네요 저도 좋은 글 많이 남겨야겠습니다
  • 참새방앗간

    참새방앗간 Lv.1

    24.03.31 · 162.♡.118.230

    아침부터 코끝을 찡하게 하시다니요 ㅎㅎ 세상 어디에도 알려지지 않았던 신비한 공간을 발견만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잘 가꿔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뫙인 화이팅입니다:)
  • H

    HOONZ Lv.1

    24.03.31 · 172.♡.211.98

    좋은 글 감사합니다.
    무언가 커다란 흐름을 옆에서(꼽사리껴서) 보고 있어 기쁘고 뿌듯합니다.
  • 나나

    나나 Lv.1

    24.03.31 · 172.♡.222.14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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