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삼년상
대머리아자씨

Lv.1 대머리아자씨 (172.♡.33.173)

2024년 3월 29일 AM 05:08 · 수정됨(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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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년상


  핸드폰을 두고 출근해서 삐질삐질 땀흘리며 

  언덕을 되짚어 뛰어 올라가

  여러 대문 앞에서 헤매다가

  낡았지만 내 집이라 생각하고 들어섰는데

  집은 온통 공사판이고

  먼지구덩이 같은 곳에서 핸드폰이 아닌

  아내가 오독하니 앉아서 짐을 정리한다.

  아마도 우리집은 이사 오기 전 인테리어 공사를 하나 보다. 

  나는 그것도 모르다니...

  부옇게 먼지가 내려 앉은 머리로, 

  수건도 두르지 않은 머리로 

  아내가 올려다 보며

  한번 안아주고 가란다.

  그 얼굴이 낯이 익다.

  돌아가신 어머니다.

  처음이다.

  부둥켜 안고 운다. 나도 울고 엄마도 운다.

  얼굴 한번 보고 또 안고 운다.

  울다가 잠이 깬다.

  엄마는 그렇게 왔다 갔다.

  아파트 복도에 새벽 신문 떨어지는 소리가 

  텅 

  울린다.

  텅 빈 복도에 울린다.

  이 첫 새벽에 나는 

  텅 빈 복도처럼 휑 하다.


댓글 (5)

  • 달짝지근

    달짝지근 Lv.1

    24.03.29 · 172.♡.123.13

    마음이 짠한 시네요 ㅠㅠ
  • 대머리아자씨

    대머리아자씨 Lv.1 → 달짝지근 작성자

    24.03.29 · 172.♡.211.97

    그다지 살갑게 대하지도 못했던 어머니인데, 새벽에 꿈을 꾸네요. 이제 삼년 되가나 봅니다.
  • 에르메스 Lv.1

    24.03.29 · 172.♡.207.75

    며칠 전에 통화했지만..
    오전 쯤에 어머니께 다시 한 번 전화드려야겠네요
    평안한 새벽 시간 되시길..
  • 대머리아자씨

    대머리아자씨 Lv.1 → 에르메스 작성자

    24.03.29 · 172.♡.211.112

    감사합니다. 다들 살아계실 때 잘하라던데... 저도 후회되는 점들이 있었나 봅니다. 당연히 그러겠지요. 통화 잘 하세요. ^^
  • 에르메스 Lv.1 → 대머리아자씨

    24.03.29 · 172.♡.207.75

    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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