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z (121.♡.247.161)
2025년 4월 11일 PM 04:15 · 수정됨(04. 13. 08:05)
왠만해서는 그냥 눈팅만 하는데, 오늘은 답답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제 점심 쯤 아이가 반 친구한테 맞았다고 아이 엄마가 학교에서 전화를 받았다더군요.
얼굴은 안 맞았고, 상대 아이가 저희 애 전신을 발로 차거나 주먹으로 때리고, 목을 졸랐다고 했습니다.
아내가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줬는데 목에 상처 자국이 선명하더군요.
사건의 발단은 쉬는 시간에 저희 아이 축구공을 친구가 가지고 놀고 있는데,
가해 학생이 갑자기 그 친구에게서 공을 빼았고 돌려주지 않아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가해 학생이 아들 친구로부터 공을 빼앗아 돌려주지 않자,
저희 아들이 가해 학생에게 공을 돌려달라고 했는데, 그 순간 바로 발로 차고 주먹을 휘둘렀다고 하더군요.
마지막에는 목을 긁고 졸랐다고 하고요...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 폭력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최대한 지혜롭게 행동하도록 교육을 시켜서인지
아들은 폭력에 대응하지 않고, 그냥 일방적으로 맞기만 했다고 하더군요.
물론 최대한 가드 올리고 막기는 했다고 하고요...
멘탈이 약한 편이 아니라, 그러고 나서도 크게 위축되지 않고 평소처럼 지내고 있기는 합니다.
어쨌든 이렇게 폭력을 당한 상황이라, 정식으로 학교에 학폭위 개최를 요구할까 어제 가족이 모여 의논을 했습니다.
그런데 학폭위를 개최하면 시간도 많이 걸릴 것이고, 아이도 거기에 신경쓰는 게 부담스럽다고 하더군요.
상대가 무섭거나 피하고 싶은 건 아닌데, 그 과정에서 자신이 소모해야 할 에너지가 걱정된다고 해서
어떻게 할 지 고민이 많습니다...
사실, 어제 한 번 그냥 우발적으로 맞고 온 거면 그냥 사과만 받고 넘어갔을 텐데,
학폭위까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1.
개학 후 첫 번째 짝이 가해 학생이었는데, 어이 없는 요구를 하거나(수업시간에 딴 짓을 하자고 한다던지) 시비를 걸면
계속 피하거나 대화를 거부했었습니다.
그렇게 참다참다 그 학생과 말다툼으로 발전했는데, 선생님께서 왜 싸웠느냐고 묻자
그 아이는 저희 애가 커터 칼로 자기를 위협하며 싸움을 걸었다고 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주변 친구들이 저희 애는 필통에서 뭘 꺼낸 적도 없고, 그런 적도 없다고 얘기해줘서
선생님 선에서 짝을 바꿔주셔서 사건이 일단락 되었습니다.
2.
이 사건 이후 가해 학생의 새로운 짝도 폭행을 당했습니다.
심한 폭행으로 발전하기 전에 아이들이 뜯어 말려서 큰 사건으로까지 번지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육안으로 큰 상처도 없고, 선생님 중재 하에 사과도 받아서 학폭위까지는 가지 않았었습니다.
3.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축구공을 가지고 있었던 아이가 바로 위 사건에 등장하는 가해 학생의 짝이었습니다.
짝이 바뀐 후 저희 아이는 최대한 가해 학생과 부딪히지 않으려고 대화도 피하며 잘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어제 공을 돌려달라는 말 한 마디에 이런 사건이 결국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4.
사건이 발생하고 선생님께서 가해 학생에게 왜 그랬냐고 물었더니
저희 아이가 계속 자기를 째려보거나 노려보면서 기분을 상하게 했다고 하더군요
그런 상황에서 공을 돌려달라고 하는 말에 화가 났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저희 아이가 먼저 욕을 했을 뿐만 아니라, 저희 아이도 자기를 때렸다고 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실제로 주위 친구들이 저희 아이가 욕을 한 적도 없고,
가해 학생을 한 대도 때리지 않았다고 말을 해 주자
가해 학생도 진술이 왔다갔다 했다고 합니다.
5.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있었고,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걔 또 그랬냐"는 식의 반응들이 나오고 있어서
학폭위로 갈지 상당히 고민이 되고 있습니다.
가해 학생 부모도 사실 상 자녀에 대한 관리 의지가 없는 것 같고요...
"학폭위 열려서 벌 내려지면 거기에 맞게 벌 받겠다"고 선생님께 얘기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학폭위 담당 선생님은 가해 학생이 저희 아이가 째려봤다고 하는 부분이 있어서,
쌍방으로 학폭위에 올라갈 수도 있다네요.
째려보는 것도 학폭이래요...
그런데 이런 맥락 상 안 째려보는 게 이상한 게 아닌지...
가해 학생이 시비 걸면 그냥 눈 깔아야 하는 건가요...
쓰다 보니 길어졌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좋을지 상당히 고민이 많습니다.
부모가 피곤해지는 건 괜찮은데, 아이가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거에 신경이 많이 쓰일 듯 해 고민이 됩니다...
운동을 오래 해서 맞았다고 위축 되거나, 쪼는 스타일이 아니라 어제도 별 일 없었단 듯이
평소처럼 생활을 하긴 했는데요...
괜히 일 벌려서 아이한테 부담주는 건 아닌가 싶고요...
다모앙 회원님들의 지혜로운 의견 좀 부탁드립니다.
댓글 (51)
- 소
소우주
25.04.11 · 14.♡.78.221
다른 게 문제가 아니라 그 정도로 폭행 당했다고 하면 문제가 좀 심각한 거 아닌가 하는데요. -
삼삼진에바
25.04.11 · 182.♡.240.10
쨰려본것도 학폭에 쌍방이라니... 그럼 그냥 가만히 있다가 저애가 째려봤다고 학폭위 열어도 되는건가요. -
AAllez
→ 삼진에바 작성자
25.04.11 · 121.♡.247.161
그렇대요... 어이 없게... 째려보는 것도 뭐 따돌림이나 위협 같은 심리적 폭행이라나 뭐라나... -
삼삼진에바
→ Allez
25.04.11 · 182.♡.240.10
저도 조금 지나면 비슷한일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고민좀 해봐야겠네요....답답스럽네요.
아이입장에서는 소란스러워지는게 싫어서 그럴수도 있긴합니다만...이게 간단한문제가 아니네요. -
Ccoldsalt
25.04.11 · 121.♡.83.88
가해학생을 격리시키기 위해서라도 무조건 학폭위로 가야된다고 보는데요,
고민할 거리가 아니라고 봅니다. -
북북극갈매기
25.04.11 · 220.♡.126.81
쓰신 내용만 보면, 가해 학생 또는 가해 학생의 가정에서 개선의 의지가 있다고 기대하기가 힘들어 보입니다
그러면 학폭위로 인한 여러가지 부담보다 학폭위 결과로 가해 학생과 분리되는 효과가 더 크지 않을까요?
저도 제 삼자라 조심스럽게 답변 드리고, 학폭위는 생각보다 쌍방으로 결론나는 경우가 꽤 있다고 듣긴 했습니다 -
심심이
25.04.11 · 218.♡.158.97
무조건 학폭위로 가야한다고 봅니다. 쓰레기는 치워야죠. -
Kkmaster
25.04.11 · 1.♡.134.156
학폭위가 아니라 진단서 끊고 고소 먼저 하고 학폭위 가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
AAllez
→ kmaster 작성자
25.04.11 · 121.♡.247.161
진단서는 끊어놨습니다. ㅠㅠ -
Kkmaster
→ Allez
25.04.11 · 1.♡.134.156
고소 할 수 있으시면 같이 움직이시는게 나을 듯 합니다 진짜 문제 있는 애들이면 학폭위 그런거 신경도 안씁니다
불법적인 방법이 효과는 더 좋긴 한데 그건 권해드릴만 한게 아니니 이럴땐 강하게 나가는것도 방법이에요
그래야 안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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