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V4030 (210.♡.27.130)
2025년 4월 11일 PM 06:41 · 수정됨(19:01)
WW1은 참으로 끔찍한 전쟁이었습니다. 기관총과 대포, 참호가 서로를 꼼짝도 못하게 만들었죠. 1914년부터 1918년까지 서부전선 한정으로는 전선은 큰 변화 없이 병사들을 갈아버리고 있었습니다. 이제 각 병사들은 총알과 대포로부터 생존하는 게 첫 번째 문제가 되었죠.
19세기를 수놓았던 각 나라의 원색 군복은 카키색, 회색, 하늘색 같은 칙칙한 색의 군복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래야 전장에서 조금이라도 자신을 감출 수 있었기 때문이었죠.
전투모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전에 철제 투구가 사용되던 시대에서, 화약의 시대가 되자 무겁기만 한 투구는 점점 사라졌던 상황이었죠. 대신 제가 컨셉 잡는다고 쓰고 다니는 바이콘이나, 아직도 영국 등의 근위병이 쓰는 근위병 모자로 대체되는 중이었고, 기병대들도 투구 비슷한 모자를 쓰고 다니곤 했습니다. 곰가죽 모자나, 기병대 투구형 모자는 그래도 군도(세이버) 공격은 막을 수 있었거든요.



19세기 말쯤되면, 그것도 거추장스러워지기 시작했고, 대부분의 병사들이 보다 가벼운 군모 형태의 모자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보불전쟁 프랑스군>
하지만, 1차 세계대전이 되면서, 협상국이나 추축국이나 대규모 포병 전력과 화약이 잔뜩 들어간 고폭탄을 대량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참호를 극복할 다른 수단이 아직 없었기 때문에, 무조건 대포를 많이 쓰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새로운 전쟁에서는 사상자가 나올 때, 총알보다 포격 파편으로 죽거나 다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기존의 모자들은 이런 파편을 전혀 방어해주지 못했죠. 그나마 1차 세계대전식 피켈하우베는 안에 철을 받쳐둘 수 있어서, 그나마 나았지만 그래도 이걸로는 부족했죠.

<WW1 초기 피켈하우베>
당시 막대한 인명 피해를 보았던 프랑스 군은 미적감각도 포기할 수 없었던지, 기존 기병대 투구를 따와서 아드리안 철모를 만들어 병사들에게 지급하였습니다. 특히 이 아드리안 헬멧의 흔적은 오늘날 각국의 소방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아드리안 헬멧 형태의 소방모자가 전후에 많이 보급되었거든요. 암튼 프랑스군은 이 헬멧으로 많은 병사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지요.

<프랑스 아드리안 헬멧>
영국은 처음에 아드리안 헬멧을 사용하다가, 자국 발명가 존 브로디가 개발한 브로디 헬멧을 도입합니다. 제작자가 마케팅할 때, 이건 중세 헬멧을 본딴 거라고 했습니다만... 좀 못 생기긴 했습니다. 이것은 Mk1부터 해서 개량되어서 2차 세계대전까지 사용되는데요. 1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미군도 사용하였습니다. 해당 헬멧은 포탄 파편을 막는데는 좋았지만, 뒤통수 방어가 약하다는 한계가 있었죠.


<영국 브로디 헬멧>
마지막으로 독일은 슈탈헬름을 도입했는데, 이건 1,2차 세계대전 독일군의 전형적인 형태의 철모였습니다. 1차 세계대전 때는 챙이 더 길고, 그 이후는 챙이 좀 짧아지죠. 그러나 워낙 성능이 좋았던터라 기본적인 형태는 쭈욱 유지되었습니다.
아무튼 철모와 같은 포격에 대한 대응책 자체는 포격에 대한 데미지를 줄이기는 했습니다. 전선을 돌파하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되진 못했습니다. 사실 포격 자체가 돌파력을 가진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참호와 기관총을 돌파하는 것은 결국 군복만 걸친 알보병일 뿐이었죠. 결국 수많은 사상자가 질척이는 서부전선을 뒤덮었습니다.
그럼 포격과 기관총탄을 뚫고 참호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게 본격적인 숙제가 되었고, 비로소 제 아이디와 같은 탱크가 등장하게 되는 것이죠.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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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yson
25.04.11 · 121.♡.25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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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V4030
→ jayson 작성자
25.04.11 · 106.♡.200.159
요즘은 턱끈 채우는 게 맞다곤 하죠 -
JJava
→ jayson
25.04.11 · 116.♡.70.94
100미터 이상 날아간 총알의 에너지로 헬멧에 손상을 입히고(1차 에너지 흡수) 철모를 돌아가게 하고(2차 에너지 흡수) 턱끈을 통해(3차 에너지 흡수. 턱끈은 완전탄성체가 아니죠) 목을 부러뜨리는데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기껏해야 아래턱이 삐끗 할 정도이겠죠.
아~ 저의 뇌피셜입니다. -
Jjayson
→ Java
25.04.11 · 121.♡.251.96
그래서 2차세계대전 실제로 군인들이 턱끈을 안 맸다고 하더라구요..
실제 어떤지는 그게 의견이 분분했대요..당시 -
Aaconite
25.04.11 · 118.♡.11.17
잘 봤습니다. ^^ -
마마법사
25.04.11 · 180.♡.108.246
엄청 재미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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턲끈을 매느냐?안매느냐??
매고 저격수에게 총맞으면 고개 꺽여서 죽는다가 있고 아니다가 있더라구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