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남천동이 진행하는 뉴스 공장을 보며..
벗님

Lv.1 벗님 (106.♡.231.242)

2025년 4월 14일 AM 10:16 · 수정됨(14:13)

조회 5,425 공감 0

사장남천동이 진행하는 뉴스 공장을 보며 문득 떠오릅니다.

김어준의 ‘뉴욕타임즈’,

“나는 이명박이 싫습니다”라고 공공연히 말하던 그 사람.

‘싫은 건 싫다, 좋은 건 좋다’며 자신의 생각을 또렷이 밝히는 이.

굳이 치장하거나 돌려 말하지 않고,

혹여 이런 발언으로 불이익을 당하진 않을까 하는 불안감조차 없이,

자기 신념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사회,

그러한 세상이 당연해져야 함을 아주 담백하게,

그러나 강하게 꺼내 보였던 사람.

검은 넥타이를 맨 채, 그는 그렇게 뉴욕타임즈를 시작했습니다.

대통령 노무현, 사나이 노무현의 죽음이

김어준을 카메라와 마이크 앞으로 불러낸 것이었지요.


그가 떠난 뒤 남겨진 이 무거운 시대의 짐을,

김어준은 스스로 어느 정도는 감당해야 한다는 부채의식에서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그 다음 시작된 프로그램이 ‘나는 꼼수다’, 나꼼수였죠.

근엄한 표정으로 양복을 차려입고 앉아

정치와 시사를 논하는 방식은 대중에게 큰 울림을 주지 못한다,

듣는 이가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청취율도, 영향력도 존재할 수 없다,

아무리 귀하고 소중한 메시지라도,

재미없어 외면받는다면 존재의 가치를 발휘하지 못한다,

김어준은 풍자의 힘을 알고 있었습니다.


안목과 식견이 깊고, 시대의 흐름을 읽는 능력 또한 탁월하지만,

그보다 더 인상 깊었던 건 그의 놀라운 풍자 능력입니다.

재미없는 교수의 강의 시간과는 정반대의 위치에 나꼼수가 있었죠.

나꼼수는 전면에 풍자를 배치하고,

그 속에 정치, 사회, 경제, 시사를 자연스레 스며들게 했습니다.

풍자를 통해

오만함이 극에 달한 정치인들의 본질을 드러나게 하고,

그릇됨에 대해 쫄지 않고 ‘그릇되었다’고 말하며,

웃음 속에 꿰뚫는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그렇게 시민이 스스로의 감추어진 힘을 인식하도록 이끌었죠.

그 역할을, 그는 충실히 감당해냈다고 믿습니다.


이제는 사장남천동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오늘입니다.

미친 자들이 필요한 시대,

풍자가 절실한 시대,

이렇게 또 한 번,

세상은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나 봅니다.



끝.

댓글 (17)

  • 돌마루

    돌마루 Lv.1

    25.04.14 · 210.♡.188.248

    이명박 시대에... 나꼼수가 없었더라면 얼마나 암울했을지 상상이 안가네요.
  • 세상여행

    세상여행 Lv.1

    25.04.14 · 211.♡.66.32

    뉴욕타임스, 나꼼수, 파파이스, 블랙하우스, 다스뵈이다로 이어져 왔죠.
  • K

    kama21 Lv.1 → 세상여행

    25.04.14 · 39.♡.41.90

    KFC가 있다가 PAPA is가 되었죠.
  • 세상여행

    세상여행 Lv.1 → kama21

    25.04.14 · 211.♡.66.32

    kfc측에서 같은 이름을 못 쓰도록 했죠.
  • 욱동이

    욱동이 Lv.1

    25.04.14 · 106.♡.249.26

    저는 오늘 진행하는거 보고 미친텐션의 남천동도 좋지만
    이거는 이거 나름대로 차분하게 하려고 텐션을 억제하는게 보여서
    좀 웃겼는데 보기는 좋았습니다.
    공장장 건강관리도 할겸 주 내내 하지말고 몇일씩 돌아가면서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월수금 공장장 화목은 남천동 그리고 묘성장군도 어색함없이 잘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 하얀후니

    하얀후니 Lv.1

    25.04.14 · 118.♡.147.92

  • ninja7

    ninja7 Lv.1

    25.04.14 · 211.♡.163.13

    싱크로율이 아주 좋더라고요!
  • 마음13 Lv.1

    25.04.14 · 59.♡.4.46

    파면 전까지 얼마나 긴장하고 매일을 지냈을까요. 병이 안날수가 없을것 같습니다. 건강 잘 회복하고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남천동 식구들도 참 소중합니다^^ 저는 덕분에 계엄정국 버텼습니다)
  • DavidKim

    DavidKim Lv.1

    25.04.14 · 50.♡.93.146

    지금 뉴공에서 진행하는 모든 코너(겸공 특보, 탁도비코너 포함)와 패널들, 임시 진행자들은 향후 뉴공이 종편화 되었을 때 한 자리씩 할 분들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 동남아리

    동남아리 Lv.1

    25.04.14 · 222.♡.10.33

    기존 내부 프로그램 진행자가 아닌, 일부러 외부 사람을 들여서 테스트 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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