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된 교실 🎗️
슬프지만진실

Lv.1 슬프지만진실 (39.♡.24.128)

2025년 4월 16일 AM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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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과 오늘은 이 시를 함께 읽고 싶습니다. 


난파된 교실


                                                                                                                                       나희덕



아이들은 수학여행 중이었다

교실에서처럼 선실에서도 가만히 앉아 있었다

가만히 있으라, 가만히 있으라,

그 말에 아이들은 시키는 대로 앉아 있었다

컨베이어벨트에서 조립을 기다리는 나사들처럼 부품들처럼

주황색 구명복을 서로 입혀주며 기다렸다

그것이 자본주의라는 공장의 유니폼이라는 것도 모르고

물로 된 감옥에서 입게 될 수의라는 것도 모르고

아이들은 끝까지 어른들의 말을 기다렸다

움직여라, 움직여라, 움직여라

누군가 이 말이라도 해주었다면

몇 개의 문과 창문만 열어주었더라면

그 교실이 거대한 무덤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이들은 수학여행 중이었다

파도에 둥둥 떠다니는 이름표와 가방들,

산산조각 난 교실의 부유물들,

아이들에게는 저마다 아름다운 이름이 있었지만

배를 지키려는 자들에게는 한낱 무명의 목숨에 불과했다

침몰하는 배를 버리고 도망치는 순간까지도

몇 만 원짜리 승객이나 짐짝에 불과했다

아이들에게는 저마다 사랑하는 부모가 있었지만

싸늘한 시신을 안고 오열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햇빛도 닿지 않는 저 깊은 바닥에 잠겨 있으면서도

끝까지 손을 풀지 않던 아이들,

구명복의 끈을 잡고 죽음의 공포를 견뎠던 아이들,

아이들은 수학여행 중이었다

죽음을 배우기 위해 떠난 길이 되고 말았다

지금도 교실에 갇힌 아이들이 있다

책상 밑에 의자 밑에 끼여 빠져나오지 못하는 다리와

유리창을 탕, 탕, 두드리는 손들,

그 유리창을 깰 도끼는 누구의 손에 들려있는가



오늘은 4·16 세월호 참사 11주기입니다. 



(세월호 참사 요약 :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승객 304명(전체 탑승자 476명)이 사망·실종된 대형 참사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2014년 10월 세월호의 침몰 원인에 대해 ▷화물 과적, 고박 불량 ▷무리한 선체 증축 ▷조타수의 운전 미숙 등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2017년 3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특별법'이 합의되면서 세월호 선조위가 출범했고, 이에 세월호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수색 등이 이뤄졌다. 더 자세한 관련 사항은 네이버 지식백과의 시사상식사전 내용을 링크합니다. 

 4·16 세월호 참사 -시사상식사전 :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119309&cid=43667&categoryId=43667 ;)


4.16참사의 기억을 바탕으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고 학생과 국민 모두가 안전한 대한민국을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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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다니는 학교 국어수업 공지로 올라온 글입니다 (고1입니다)


사실 전 아이들에게 세월호에 대해서 얘기해준적이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줘야할지 몰랐고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일이 있었다는것 자체를 얘기하기 싫었던거 같습니다

떠올리기만 해도 슬픔이 북받쳐 올라오는 기분을 아이들과 공유하기 싫었던거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세월호에 대해 알려준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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