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슬링 (118.♡.83.94)
2025년 4월 16일 PM 01:29 · 수정됨(04. 17. 13:12)
ai로 문장수정 및 일부 이용있습니다 다만 전체내용 서사구조등 중요부분은 전적으로 제가 …
《그날 이후, 우리는 청소를 시작했다》
[프롤로그] – 아무도 설명하지 못했다
괴물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났다.
정확한 날자는 기억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날도 출근을 했기 때문이다.
출근을 하고, 커피를 마시고, 누가 회의실 예약했냐고 싸우고,
그 와중에 서울역이 박살났다는 속보가 떴다.
다들 ‘테러인가?’ 했는데, 화면엔 거대한 갈비뼈 같은 무언가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게 **‘처음 본 괴물’**이었다.
국가는 빠르게 움직였다.
군을 투입하고, 특수부대를 넣고, 헬기까지 올렸다.
그리고 다 실패했다.
총으로 안 죽었다.
폭탄으로도 안 죽었다.
가장 무서운 건, 괴물은 아무 감정도 없었다.
그냥 조용히, 느릿하게 다가오더니 사람을 찔렀다.
그런데,
어떤 할머니가 자기도 모르게 들고 있던 페브리즈를 뿌렸다.
괴물이... 뒤로 물러났다.
그때부터,
이상한 전쟁이 시작됐다.
구강청결제.
치약.
에탄올 손세정제.
계면활성제.
하이포아염소산수.
생활화학물질이 괴물에 반응을 일으킨다.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과학자들은 ‘생체 장력 시스템에 교란이 생긴다’고 말했다.
말은 어려웠지만, 요지는 단순했다.
“화학 세제 뿌리면 괴물 죽어요.”
그렇게 만들어진 게
‘생활자재응용특임대’, 줄여서 ‘생응특’이다.
우리는 군인이 아니다.
우리는 영웅도 아니다.
우리는…
오늘도 페브리즈와 물총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이다.
누가 물었다.
“괴물이 그렇게 무서운데,
왜 다들 출근을 해요?”
나는 대답했다.
“출근 안 하면, 그건 그냥 회사 사망이잖아요.”
“괴물은 가끔 나오고, 월급은 매달 나와요.”
그날 이후,
우리는 괴물을 죽이지 않았다.
그저… 청소를 했다.
EP.1 – 출동: 블루베리 향과 함께
서늘한 공기 속에
형광등 불빛이 반사된 은색 책상이 놓여 있었다.
책상 위, 무광 검정의 방탄 조끼.
그 위에 반듯하게 접힌 회색 점퍼.
장갑은 고무와 케블라 혼합.
고글은 백업용 포함 두 개.
나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그리고 한 손으로 장갑을 천천히 끼웠다.
딸깍, 벨크로 소리.
몸이 무거워졌다.
“이게 진짜로… 효과 있긴 하냐고.”
민서가 물었다.
목소리는 긴장됐지만, 움직임은 익숙했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옆에 놓인 알루미늄 도금된 병을 집었다.
뚜껑을 열자,
어디선가 블루베리 향이 번졌다.
“오늘 건 농축형이에요.”
“지속 시간 15초. 반응 시작은 3초 내외.”
장비담당 진국이 설명했다.
그는 무기를 건네주며 말했다.
“가급적이면 눈에 쏘세요.
심리적으로 제일 놀랍니다, 괴물도.”
나는 병을 무기 틀에 결합했다.
딸깍—압력밸브가 잠기고,
장비 하단에서 작은 압축 펌프가 윙— 하고 울렸다.
이 무기의 이름은 ‘STP-3형’.
공식 명칭: 고압 살균방사기.
비공식 명칭: 물총.
우리는 괴물을 죽이지 않는다.
우리는 괴물을 세척한다.
“1조, 출동 2분 전. 방호복 마무리.”
무전이 울렸다.
나는 헬멧을 썼고,
방탄조끼 위에 파란색 앞치마 같은 걸 둘렀다.
이건 방수 장비였다.
피가 아니라, 괴물 점액 방지용.
차량 문이 열리고,
우리는 바람 소리 속으로 한 발자국 내디뎠다.
긴장된 침묵,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장비 소리,
그리고…
은색 물총의 광택이 아침 햇살을 받아 번뜩였다.
그날의 임무는
서울 강서구 소재 폐창고 내부 괴물 탐지 대응.
괴물 코드: '늑궁류'.
공격 방식: 갈비뼈 형태의 유기체 발사.
행동 특성: 조용함, 갑작스러움, 끈질김.
우리는 어둠으로 들어갔다.
내 손엔, 블루베리 냄새가 나는 고압 물총이 들려 있었다.
“도윤 씨.”
민서가 속삭였다.
“방금 거 뚜껑 잘 잠갔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엔 안 샜어. 아마도.”
그리고
우리는 첫 번째 코너를 돌았다.
그곳엔
등뼈가 휘어진 괴물이 있었다.
EP.2 – 점 찐하게
소금물이 부족했다.
출동 전, 도윤은 장비 체크를 했다.
탱크 압력, 고무 호스 결합부, 미스트 확산기 상태.
모두 이상 없음.
오늘 살균액은 소금물 기반이었다.
식염 1%, 향은 민트.
“이거 뚜껑 잘 닫으셨어요?”
민서가 물었다.
“응. 오늘은 안 샜어. 아마도.”
그리고 또 누군가가 죽었다.
아침 7시 42분,
서울 송파구 재개발 지역.
오늘 임무는 폐가 내부의 괴물 제거.
괴물 예상종: 늑궁류.
공격 방식: 골격 내장형 화살 방출.
대응 무기: 고압식 소금살균 미스트.
별로 대단할 건 없는 루틴이었다.
누가 봐도 오늘은 일찍 끝날 날이었다.
적당히 웃고, 적당히 긴장하고, 적당히 대충 하는 날.
“이거 보셨어요?”
민서가 새 전단지를 들이밀었다.
‘단궁류 대응 자일리톨 고체형 출시!
미니 페브리즈 사은품 증정!’
진국이 코웃음을 쳤다.
“야, 우린 괴물 때려잡는데 왜 점점 입냄새 제거가 중요해지냐?”
민서:
“그야… 살아남으면 데이트도 해야죠.”
모두 피식 웃었다.
옆에서 서기용도 어정쩡하게 웃었다.
그가 말한 마지막 말이었다.
폐가는 조용했다.
하지만 조용한 공간엔
언제나 누군가가 있었던 적이 있다.
고양이 사체.
부서진 새장.
부러진 조리도구, 식탁, 주전자.
그곳은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지만
단 하루, 괴물이 있었던 건 확실했다.
“늑궁류는 눈이 없어요.”
민서가 속삭였다.
“대신 진동에 민감하죠. 소리보다는… 발자국.”
서기용이 물었다.
“그럼 왜 우린 항상 땅을 밟고 다니는 거죠?”
도윤:
“질문은 퇴근하고.”
그 순간이었다.
폐가 내부, 어두운 벽 뒤쪽에서
‘딱—’ 소리가 났다.
늑궁류가 등장했다.
갈비뼈처럼 휜 활 모양의 뼈가
천천히 뒤로 젖혀지고 있었다.
도윤이 조용히 말했다.
“시위 움직인다. 30도 각도.
민서, 좌측 보조.”
“진국, 우측 차단.
서기용, 탱크 압력 확인하고 전진.”
서기용은 급히 탱크를 만졌다.
“어… 이거, 살짝 샌 것 같은데…”
딸깍.
탱크 바닥의 밸브가 떨어졌다.
살균액이 바닥에 흘렀다.
그 순간 괴물이 반응했다.
늑궁류는 조용했다.
그리고 빠르지 않았다.
하지만 정확했다.
공격은 방출이 아니라 발사였다.
서기용이 회피하려 했지만,
바닥은 미끄러웠고,
압력은 없었고,
무기는 비어 있었다.
괴물이 움직였다.
서기용이 그걸 봤고,
그다음엔 아무도 그를 보지 못했다.
정적.
진국이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봤어?”
민서:
“아뇨. 그냥… 사라졌어요.”
도윤:
“그 사람… 이름이 뭐였지?”
기록담당 AI의 목소리가 브리핑했다.
“사망자 1명. 대응 완료.
잔여 소금살균액 28%.”
“이상입니다.”
청소는 끝났다.
점액은 닦였고,
벽은 세척됐고,
장비는 회수됐다.
그리고 아무도, 이름을 되묻지 않았다.
도윤은 말없이 돌아섰다.
오늘도 살아남았다.
하지만 어디가 뭔가 찢긴 것 같았다.
민서가 따라오며 말했다.
“다음엔 진짜로 확인하고 충전해요.
아무리 민트라도… 죽으면 소용 없잖아요.”
그날 이후,
우리는 청소를 계속했고,
누군가 빠진 자리는 조용히 닫혔다.
그리고 우리는 잊었다.
언제나 그렇듯.
EP.3 – 익숙한 장례
서기용의 장례식은 오후 3시에 열렸다.
아무도 울지 않았다.
“장례는 간이 절차로 진행됩니다.
현장 생존자에 한해 인센티브가 지급됩니다.”
회의실 빔프로젝터에 그 문장이 떴다.
서체는 굴림이었다. 진심 없는 서체.
진국은 과자를 먹고 있었고,
민서는 물총 탱크를 정비하고 있었고,
도윤은 멍하니 화면만 보고 있었다.
장례식은 시립 장례지원센터 B관에서 열렸다.
꽃은 조화였고, 음악은 AI가 골랐다.
슬라이드에는 서기용의 출동복 사진과,
이력서 사진처럼 무표정한 증명사진이 번갈아 나왔다.
“사람 괴물이 아니라 괴물에 당한 사람입니다.”
장례식 담당자가 그렇게 말했다.
도윤은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아무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 사람… 점심 때도 혼자 먹었지.”
“그니까. 되게 조용했어.”
“...이름, 서... 뭐였더라?”
끝나고 돌아오는 길.
버스 창밖으로는 회색 건물과 노점상이 보였다.
뉴스 자막은 이렇게 말했다.
“괴물에 의한 사망자 오늘까지 총 738명.
방역 시스템은 여전히 정상 작동 중입니다.”
민서는 고개를 기댔다.
진국은 조용히 소금물을 흔들고 있었다.
도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가방 속엔 아직 냉기가 남아 있었다.
살아남은 사람에게만 허락되는 무게였다.
“사람이 하나 죽었는데,
오늘은 점심시간이 있었고,
내일도 출근이 있다.”
EP.4 – 조용한 뉴스
TV에서는 누군가 죽고 있었다.
그 사람은 아프리카 어디쯤에 있었고,
얼굴도 안 보였고,
말도 들리지 않았다.
“괴물 대응 실패. 나이지리아 라고 합니다.”
“물품 부족. 보급체계 붕괴.”
“하루 사망자 300명 이상.”
도윤은 그 뉴스 자막을 보며 커피를 탔다.
진국은 라면 뚜껑을 눌렀고,
민서는 이어폰 한 쪽을 귀에 꽂았다.
“물도 없대.”
“치약도?”
“응. 우리에겐 그게 무기인데,
거긴 그냥 비싸단다.”
그 누구도 슬퍼하지 않았다.
다들… 안도했다.
‘우리는 아니구나’ 하는 표정.
‘여긴 안전하구나’ 하는 침묵.
회의실 벽에는 지도.
빨간 점은 해외.
초록 점은 한국.
초록 점 위엔 문장이 떠 있었다.
“국내는 안정적입니다.
수출 조정 예정.
방역 효율, 현재까지 최고.”
민서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다른 사람들한텐 죽음인데,
우리한텐 그게… 생산성이네.”
도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냥, 빈 물총의 뚜껑을 천천히 닫았다.
딸깍.
“괴물은 나왔다.
그보다 먼저,
사람의 감정이 사라졌다.”
EP.5 – 멘붕탭, 구독과 좋아요
“자, 오늘은 괴물 현장 무단 진입,
내가 직접 보여드릴게요!”
카메라는 흔들렸고,
남자는 웃고 있었다.
그는 방탄조끼에 헬멧을 썼지만,
물총 대신 자작 압축형 살균기를 들고 있었다.
개조된 LPG 탱크 같았다.
지금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처럼 보였다.
그의 닉네임은 멘붕탭.
구독자 87만.
전직 특수부대 출신.
자칭 괴물 전문가.
자기 입으로는 “생응특보다 훨씬 준비된 민간 전사.”
민서는 영상을 보다 말고 씹던 얼음 조각을 뱉었다.
“저 사람 또야. 지난번엔 괴물 머리카락 수집한다고 했었잖아.”
진국:
“머리카락도 없는 괴물인데 뭘 수집해.”
도윤은 화면을 보며 조용히 말했다.
“근데 저 영상,
20만 넘었어. 실시간.”
멘붕탭은 우리 팀보다 10분 먼저 진입했다.
현장은 빈 식자재 창고.
예상 괴물은 늑궁류, 3차 진화형.
“괴물이 뭘 무서워하냐고?
정확한 판단, 빠른 대처, 그리고...
이거지.”
그는 카메라에 대고 살균기를 흔들었다.
딸깍.
뭔가 잠겼다.
우리가 도착했을 땐
이미 그는 괴물과 눈을 마주하고 있었다.
“자, 너랑 나랑 한번 붙어보자.
실전이다, 이 녀석아.”
도윤이 외쳤다.
“물러나세요! 대응구역입니다!”
멘붕탭:
“너흰 청결을 믿어.
난 훈련을 믿어.”
그가 뛰어들었고,
괴물은 가만히 서 있었다.
그다음 순간—
‘우지직’
화면이 끊겼다.
카메라도, 사람도,
그 자리에 남지 않았다.
뉴스 속 자막이 떴다.
“괴물 현장 무단 침입,
유튜버 멘붕탭 사망.”
“생방송 중 시청자 수 112만 돌파.
영상은 현재 삭제됨.”
민서:
“…저 사람도,
광고 수익 들어오기 전에 죽었네요.”
진국:
“댓글은 이미 ‘의인’이라는데.”
도윤:
“살았으면 그냥 범죄자였을걸.”
“죽어서 영웅 되는 법은 쉽다.
괴물 옆에,
카메라를 들고 가면 된다.”
EP.6 – 어설퍼서, 살았다
이상한 날이었다.
시작부터 그랬다.
진국은 살균액을 잘못 뽑았다.
민서는 펌프 고정대를 잊었다.
도윤은 지시 방향을 거꾸로 외웠다.
민서:
“오늘은… 진짜 이상하네요.”
도윤:
“살면서 이상하지 않은 날이 있었나?”
예상 괴물은 입궁류.
벽을 타고, 침을 뱉고,
패턴이 일정해서 대응이 편한 놈.
그런데,
그날 나온 괴물은 기어 다녔다.
그는 천장에 없었다.
바닥에서 기어 나왔다.
말라 있었다.
점액도 없었고, 침도 튀기지 않았다.
도윤:
“...진화 실패인가?”
진국:
“우릴 따라했나보다.
허접하게.”
도윤은 우왕좌왕하다
가방에서 뭘 하나 꺼냈다.
그건 식초 섞인 고체형 살균제였다.
원래 장비는 아니었다.
그냥 어제 실험하다 남은 거였다.
그걸 괴물한테 던졌다.
괴물은 맞았다.
미끄러졌다.
뒤집혔다.
내장이 밖으로 나왔다.
자기 스스로 터졌다.
정적.
진국:
“…뭐야 이거.
우리 대응한 거야?”
도윤:
“...그냥… 튕긴 거야.”
민서:
“...이겼네요?”
도윤:
“응. 운으로.”
보고서가 올라왔다.
“작전 결과: 성공.
사망자: 0
원인:
예측 실패.
대응 변수: 다수.
특이사항:
계획 없음.
그러나 효과 있었음.”
“우리는 계획이 없었다.
그래서 틈이 있었고,
그 틈이 우리를 살렸다.”
EP.7 – 출근길엔 양해 부탁드립니다
도로 위엔 괴물이 있었고,
그 옆에는 시민들이 있었다.
전자는 사람을 찢고 있었고,
후자는 회사에 지각 중이었다.
“저기요, 이 길 막은 거 언제 뚫립니까?”
“회의 9시인데 지금 8시 48분이거든요?”
“이걸로 오늘 KPI 못 채우면, 괴물보다 부장님이 더 무섭거든요.”
진국은 폴리스라인을 치우고 있었고,
도윤은 그 위에서 물총을 장전하고 있었다.
물은 아니고, 구강청결제였다.
민트향.
괴물은 늑궁류.
반복되는 등장.
사람들은 지겹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민서:
“여기, 대응 완료까지 최소 15분 걸려요.”
시민:
“그렇게 오래 걸려요? 그냥 빨리 죽이면 안 돼요?”
도윤은 대답 대신 물총을 들었다.
총구는 괴물을 향했지만,
속으론 누굴 쏴야 할지 헷갈리고 있었다.
괴물은 죽었다.
민서는 점액을 닦았다.
진국은 수거를 마쳤다.
그리고… 시민 한 명이 피격됐다.
우연이었다.
조준도 아니었고, 공격도 아니었고, 그냥 튀었다.
뉴스 속 자막은 이렇게 말했다.
“금일 사망자: 1명.
교통 정상화 완료.
출근길엔 다소 혼잡이 예상됩니다.”
도윤은 고개를 숙였다.
“우린 아직도 싸우고 있는데,
사람들은 그냥… 늦을까 봐 화난다.”
민서:
“우리는 괴물에 죽을 수도 있는데,
저 사람들은 회의에 늦어서 죽을 수도 있대요.”
“괴물은 간혹 출몰하지만,
회사는 매일 연다.
그러니 사람들은 괴물을 피하고,
회사는 못 피한다.”
EP.8 – 완벽한 팀워크는 금이 간다
S-Unit은 진짜로 완벽했다.
정복은 구김 없이 다려져 있었고,
전술대는 시간 오차 0.3초 안으로 움직였고,
AI는 실시간으로 미세 습도까지 계산했다.
도윤은 그걸 보며 말했다.
“우린 저렇게 못 해.”
민서:
“우린 말도 제대로 안 맞잖아요.”
진국:
“우린 그게 장점이지.”
S-Unit은 진입했다.
그들의 작전은 오차 없이 흘렀다.
진짜로, 교본처럼 움직였다.
그런데 괴물은,
교본을 읽지 않았다.
신호가 0.7초 겹쳤고,
통신이 동시에 들어갔고,
출동 순서가 헷갈렸고,
그 안에서 괴물은
한 명씩 찢었다.
사망 2.
중상 3.
보고서엔 이렇게 적혔다.
“작전 실패.
오차 발생률 0.2%
원인: 예측 불가.
결과: 전멸 직전.”
진국:
“완벽했는데 왜 다 죽은 거냐.”
도윤:
“완벽하니까 틈이 없었고,
틈이 없으니까 피할 데도 없었지.”
“정확한 시스템은 강하지만,
세상은 그걸 원하지 않는다.
세상은 항상
약간 이상하니까.”
EP.9 – 어설픈 팀워크는 길을 만든다
민서는 탱크를 잊었다.
진국은 분사기를 역결합했고,
도윤은 지시를 잘못 내렸다.
진국:
“우린 진짜 이따위냐?”
민서:
“근데 이따위로 매번 살아남고 있어요.”
괴물은 수중 적응형.
점액은 물보다 가벼웠고,
공간 내부는 미끄러웠다.
그들은 조를 나눴고,
아무도 그걸 정확히 지키지 않았다.
도윤이 넘어진 방향으로
민서가 미끄러졌고,
진국은 사고로 전선을 끊었다.
그 결과,
괴물은
패턴을 잃었다.
우연이 겹쳐
괴물은 대응하지 못했고,
허술한 움직임들이
의도치 않게 치명적인 구조를 만들었다.
전원 생존.
장비는 파손.
보고서에 남은 말:
“의도 없음.
그러나 효율적.
통제 실패.
그러나 결과적 성공.”
도윤:
“우리는 안 맞았고,
그래서 서로에게
자리를 내줄 수 있었다.”
“완벽은 깨진다.
어설픔은 틈이 있고,
그 틈은
사람 하나쯤은 살려준다.”
EP.10 – 아무도 알지 못한 봉인
괴물이 나오지 않았다.
첫날은 기분이 이상했고,
둘째 날은 어색했고,
셋째 날은…
조금 좋았다.
뉴스는 말했다.
“서울 관악구, 대형 싱크홀.
지하 공동구 붕괴.
이상 진동 감지.
괴물, 현재까지 미출현.”
생응특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출동은 없었다.
장비는 먼지를 뒤집어썼고,
물총 탱크는 공기 중에 말라갔다.
민서:
“그럼… 진짜 끝난 거예요?”
도윤:
“글쎄. 그냥 잠깐 조용한 걸지도.”
진국:
“그때였나? 서기용이 그 배관 막았던 날?”
“아니면 내가 실수로 뭘 밟았을 때?”
“괴물은 멈췄다.
그 이유는 아무도 몰랐다.
아마,
누군가의 실수 덕분이었다.”
생응특은 해산하지 않았다.
그들은 여전히 살아 있었고,
일하진 않았고,
기다리고 있었다.
뉴스는 이렇게 끝났다.
“한국, 괴물 미출현 30일 차.
해외에선 여전히 발생 중.
한국은 지금 조용합니다.”
“우리는 청소를 시작했고,
지금은...
청소할 게 없다.”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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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팬암
25.04.16 · 211.♡.60.18
오늘 연소방지설비 송수구 머리때문에 대차게 싸웠는데 송수구에 비눗물 섞어서 평소에 방지도 하면 도시도 깨끗해지고 괴물도 안올것이고...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
FF3YNM4N
→ 팬암 작성자
25.04.16 · 118.♡.83.194
ㅋㅋㅋㅋ 그렇네요 나름
잘적었능데
반응은 없음 아쉽습니다 -
팬팬암
→ F3YNM4N
25.04.16 · 175.♡.76.144
저는 pc통신때부터 긴 글을 적을때 행간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건데요.
글이 간격이 좀 깁니다. 어떻게 작성하셨는지 모르겠는데 행간이 일정한것보단 붙일곳은 붙이고 이렇게 엔터를 두번쳐서 다른 시간 혹은 다른 인물로 넘어갈땐 탁탁 넓히셔서
이렇게 단과 단을 구분하여 적으시면 더 눈에 잘 들어올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행 구분을 하셨긴 한데 이상하게 행간이 넓은것처럼 보이는군요.
그냥 저의 느낌을 적은것 뿐입니다 오해마시길. -
FF3YNM4N
→ 팬암 작성자
25.04.16 · 118.♡.83.92
네 저도 어디서 배운게 아니라 감각적으러 하다보니 여러 부족한 면이
많네요 ㅎㅎ 문피아 기본 포맷?이라는게
있다던데
그걸 참고해봐야 하나 싶네요 -
벗벗님
25.04.17 · 106.♡.231.242
'불안과 초조'라는 괴물, '공포'라는 괴물.
어떻게 생겨난 것인지, 원인을 찾지 못하면 다시 나타나고 또 다시 나타나고.
별것 아닌 냥 그렇게 대응하고 있지만, 뿌리뽑지 못한 저들은 다시 또 우리를 가라막을 터.
현실을 꼬집는 우화처럼 여겨지네요.
재미있는 글 잘 보고 갑니다. ^^ -
FF3YNM4N
→ 벗님 작성자
25.04.17 · 118.♡.82.191
일상화된 공포 한국인이라면 출근할거 같아서 만들어봤네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