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시작하는민주주의 (211.♡.195.152)
2025년 4월 16일 PM 01:31 · 수정됨(15:34)
11년이 지나도 슬픔은 사라지지 않네요.
세상에서 사라졌어도 우리의 기억안에 소중히 남아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며 정호승 시인의 시를 바칩니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 정호승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별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그대를 만나러 팽목항으로 가는 길에는 아직 길이 없고
그대를 만나러 기차를 타고 가는 길에는 아직 선로가 없어도
오늘도 그대를 만나러 간다
푸른 바다의 길이 하늘의 길이 된 그날
세상의 모든 수평선이 사라지고
바다의 모든 물고기들이 통곡하고
세상의 모든 등대가 사라져도
나는 그대가 걸어가던 수평선의 아름다움이 되어
그대가 밝히던 등대의 밝은 불빛이 되어
오늘도 그대를 만나러 간다
한 배를 타고 하늘로 가는 길이 멀지 않느냐
혹시 배는 고프지 않느냐
엄마는 신발도 버리고 그 길을 따라 걷는다
아빠는 아픈 가슴에서 그리움의 면발을 뽑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짜장면을 만들어주었는데
친구들이랑 맛있게 먹긴 먹었느냐
그대는 왜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는 것인지
왜 아무리 보고 싶어 해도 볼 수 없는 세계인지
그대가 없는 세상에서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잊지 말자 하면서도 잊어버리는 세상의 마음을
행여 그대가 잊을까 두렵다
팽목항의 갈매기들이 날지 못하고
팽목항의 등대마저 밤마다 꺼져가도
나는 오늘도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봄이 가도 그대를 잊은 적 없고
별이 져도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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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ania
25.04.16 · 211.♡.2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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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pin
25.04.16 · 12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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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aygon
25.04.16 · 175.♡.2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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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까마긔
25.04.16 · 117.♡.14.141
[https://s3.damoang.net/data/editor/2504/comment_1970212493_h9qsWmrC_9feb7b4d4722a6777ae50360988c84f0b000143a.webp] -
창창가의고양이
25.04.16 · 182.♡.19.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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