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새 (39.♡.41.15)
2025년 4월 16일 PM 10:16 · 수정됨(04. 17. 04:24)
저는 조금 엄한 부모님 밑에서 자랐습니다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이었고 교육에 큰 관심이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덕분에 초등학교를 다닐 때부터 공부에 강한 푸쉬와 압박이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많이 혼나고 맞으면서 공부하는 습관이 생긴 케이스입니다
근데 요즘 조카들(초등학교 고학년)을 보면 참 위화감이 듭니다
1. 둘 다 학교에서 방과후수업을 하고 집에 옵니다 (그러면 보통 4시)
2. 둘 다 학원을 다니지 않아서 집에서 문제집을 풉니다(수학, 영어, 한자)
3. 매일 꾸준히 하는 양이라서 집중하면 1시간이면 모두 끝나는 분량입니다
4. 근데 거의 맨날 둘 다 공부와 숙제를 하지 않아서 엄마와 아빠에게 혼이 납니다
참고로 저는 애들이 집에 오면 저녁밥 차려주고 숙제 조금 봐주고 있습니다
누나와 매형도 맞벌이룰 하고 있고 집에 오면 7-8시 정도가 됩니다
그런데 둘 다 맨날 혼나는데도 공부는 전혀 관심이 없는 눈치입니다...
저도 답답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소리치고 야단칠 문제는 아니지요
예전에는 부모님이 하라면 다 했지만 지금은 좀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나이가 먹으면서 쪼(?)가 생긴건지 이제 누나랑 매형에게 말대답까지 소심하게 하는 상태가 되었네요
원래.... 이 나이대 애들은 대부분 이렇게 행동하는 것인지 궁금해서 글을 써봅니다
1. 공부하기 싫어하고
2. (엄마랑 아빠한테 크게 혼나면) 씩씩 거리면서 공부를 하는 척 하다가 며칠 지나면 제자리
3. 부모님이 잔소리를 하면 그게 아니라고 소심하게 말대답
저는 어렸을 때 저렇게 행동하면 바로 육체적으로 제재가 들어왔기 때문에
조금 위화감이 드네요...
댓글 (15)
- 버
버미파더
25.04.16 · 217.♡.255.211
-
에에스오렌우
→ 버미파더
25.04.16 · 49.♡.2.84
감동댓글 학원이라도 다니셨습니까?
버미파더님의 댓글을 읽으면서 인터넷의 순기능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하하 -
Rredseok0
→ 버미파더
25.04.16 · 118.♡.12.67
마지막 말씀이 딱! 와닿습니다. 우린 개발도상국이었죠. -
BBursar
25.04.16 · 223.♡.90.5
제가 초딩때는 놀기만 했... -
쉭쉭한도시남자
25.04.16 · 211.♡.202.47
전 초중고 전체 시험기간 외에 집에서 공부를 해 본 기억이 없는데요?
초등학교때 학원 갔다오면 놀고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자율학습 시간 있으니까 그거 끝나고 그 외에는 다 노는 시간이었고 집에서도 딱히 뭐라고 안했어요.
집은 놀고 쉬는 곳이었죠. -
별별이
25.04.16 · 220.♡.47.149
우리가 클때는 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었는데 (안하면 큰일 나는줄 암)
지금 애들은 그 당위성이 없어요
그 당위성을 찾아 주는게 예전엔 사랑의매(?)였는데
지금은 그 역활 하는게 없어 애매합니다
애들에게 어떻게 그걸 가르칠지 고민이네요
소위 알아서 잘 하는 애들도 있는데
그렇지 않은 애들은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집안 환경에 따라 많이 좌우 하는것 같아 보이더군요 -
테테드홍
25.04.16 · 175.♡.166.38
어느 세대나 알아서 공부하는 애들은 거의 없지 않나요... ;;
집마다 다 다른데 남들은 어떤가가 뭐가 중요한가요;
부모가 교육 욕심이 있으면 빡세게 시킬거고 아니면 놔두는거죠 뭐 -
프프로귀찮러
25.04.16 · 125.♡.74.84
얼마전 고등학교 친구를 봤습니다.
반에서 가장 공부를 안하던 녀석이고 집안도 넉넉치 않았는데요....
저보다 부유하게 하는 모습 보면서 노력 많이 했구나 싶으면서 본인 입으로는 운이 좋았다는데
누구나 다 먹고 살 길은 있구나 싶었습니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니까요 - 눈
눈팅이취미
25.04.16 · 182.♡.218.38
원래 애들은 자율적으로 공부를 안하지 않나요..
저희집 애들도 그렇습니다. 방과후 갔다와서 집에서 빈둥거리면서 심심해합니다.
어차피 중학교 올라가면 형아처럼 열공해야 해서 초등때 많이 놀라고 해 준답니다..ㅎㅎ -
바바닷가모래알
25.04.16 · 110.♡.182.190
애들 입장에서 학교 끝나고 방과후까지 4시- 거의 풀로 수업 하는건데요 집에 오면 놀고 싶지 않을까요? 어느정도 쉴 시간을 주고 저녁타임에 부모님과 함께 1시간 조금 편안한 분위기로 공부하면 어떨까 싶네요. 대신 꾸준히요. 혼자서 하면 참 좋겠지만 그런 초등학생이 과연 많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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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한다고 잘 산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재밌는 게 널려 있는데 하나도 못하는 건 친구들 중 자기만 손해보는 것 같겠죠.
아이들일수록 자기들이 얻게 되는 이익과 손해를 나름의 계산법으로 셈을 합니다.
자기 계산에는 공부를 하는 게 손해인데 그걸 강요하는 부모가 이해가 안가는 거겠죠. ㅎㅎ
한번에 되는 해결책은 사실상 없고 짧은 호흡으로 누군가에게 들은 방법을 쓰는 건 오히려 부작용만 낳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아이들이 커가며 실패하며 무엇이 진정 자기들에게 이익인가 깨달아가며 스스로 고쳐가는 시간을 허용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진솔한 대화의 시간으로 자존감을 뒷받침해주는 것도 무척 중요한 과정이구요.
우리 부모님은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에서 태어나셨고
우리는 개발도상국에서 태어났고
아이들은 선진국에서 태어났으니
각 세대별로 눈높이와 환경이 다른 것도 감안해야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