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 간병 통합서비스의 장단점..
노래쟁이냥

Lv.1 노래쟁이냥 (220.♡.135.113)

2024년 4월 23일 AM 01:12 · 수정됨(04. 2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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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목으로 일주일간 글을 쓸까말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나중에 다른 사람들도 피해가 가지 않으려면 쓰는게 낫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몇자 적어봅니다.

저는 결혼은 포기한채 아바지를 간병하고 있어요. 지금은 말기암과 희귀머리병에 걸려 말도 못하시고 먹지 못하시는 상태여서 올해 1월부터 병원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대형병원은 아산이였고, 먹지를 못해 본암 치료도 손 놓고 있는 상황이라 어떻게든 쓰러지지 않게 영양주사를 맞아가며 드실수 있도록 재활치료에 집중을 하자라고 가족끼리 의견을 모아 근처 h병원으로 입원하여 지냈습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올해 처음 접하여서 장점이 참 많아보였습니다. 간병인이 없어도 간단한 식사도움, 기저귀갈이, 약, 치료실 이동도움 등.. 간병인이 없어도 입원해서 지낼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구요.

근데 제가 장점을 적을라고 글 작성을 망설이진 않았겠죠? 위에 말했듯이 저희 아버지는 의사소통이나 본인의 몸 상태를 표현을 전혀 못하시는 상태라 일반병동에서 생활했습니다. 근데 하필 옆자리 계신분이 하루종일 욕설에 협박에 소리지르고 하여 제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오죽하면 녹화를 해서 나중에 불만접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을까요? 틈틈이 간호병동에 자리가 있는지 확인하여 그 곳으로 가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파업 전에는 그곳에 입원이 되었었거든요. 중환자실 다녀온 사이 입원실이 다 차니 병원에서 원칙대로 가더라구요. 간호병동에 자리가 비워져서 그쪽에 보내달라고 통사정 했습니다. 안된다고 원무과에서 말했지만 빌어서 간호병동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저희가 입원하고 2일후 한 환자가 입원하였습니다. 그분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폐부분이 아파 호흡하기가 어려운 환자로 기억합니다. 가족들은 간호통합병동이라 보호자가 있으면 안된다고 그 아저씨한테 주의사항을 말하더라구요. 단추눌러라, 혼자 화장실가지마라 등등..

그날 저녁 그 아저씨는 화장실이 가고 싶었는데 이동하기 불편하셨는지 침대 옆 바닥에 실수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침대에서 벗어나려는 행동도 잦았구요. 식사시간에는 밥을 거의 드시지 못하고 뉴케어를 드시곤 했습니다. 약도 겨우 드시구요. 한 조무사샘이 케어를 하드라구요. 그 병원에서 단 한명만요. 나머진 본인 일 만 처리하고 다른데 가고 그랬습니다. 아저씨는 초반엔 이름도 잘 말하고 장소도 아는걸 보니 인지력도 꽤 계셨었어요. 

그런데 하루하루 지나가면서 몸이 아파오셨나봐요. 일단 소변, 대변 문제로 병실 바닥에 자꾸 실수를 하셨어요. 제가 건너편이라 몇번 조무사샘한테 치워달라고 했습니다. 그 주에는 그것만 기억 나네요.

 2째주가 되었을까요? 그 아저씨네 가족들이 와서 요양병원 이야기를 저한테 하네요. 속으론 보호자 한명만 있어도 아저씨가 덜 아프고 힘도 나실텐데.. 라는 생각을 했지만 말은 못했습니다. 아저씨와는 15분, 병원엔 30분 정도 있더니 또 주의사항만 말하고 보호자들이 떠났습니다. 그 주에는 아저씨가 너무 아파하셨던게 기억나네요. 밤에 끙끙거리시고 낮엔 밥을 아예 안드시고 약은 그조무사님이 챙겨서 드린걸로 압니다. 대소변실수로 인해 침대에 묶여지냈습니다. 인지력도 떨어지시고 말수도 없고 내내 주무시기만 하셨죠(울 아버지랑 대입되어서 참 불쌍하다란 생각을 했죠) 병원에서는 침대에 묶어두고 식사할때 잠깐 풀어두고 먹이고 나서 소화가 되는지 확인은 고사하고 약을 먹인 후 일정 시간 지난 후 다시 눕혔습니다. 그당시 인원이 풀로 차있고 다들 손이 많이 가는 환자들이라 그 아저씨를 세밀히 봐주지 못하더군요. 2일전 똥싸는걸 봤는데 의사가 환자한테 똥쌌냐 물어보니 안쌌다라고 대답하드라구요. 그 처방으로 관장을 하고.. 엄청 힘들어 하셨는데.. 2번째 가족들 면회가 와서 또 요양병원 타령...그분들이 사라진 뒤 2일후인가 이상해졌습니다. 활발하게 움직이던 분이 조용해졌고 밥도 안먹고 약도 안먹고 잠만 주무시드라구요(고통이 심하니 강한 진통제를 쓰더라구요) 그리고 어느날 오전 폐 기관지 확장 치료를 하고 혼자 계시는데 커튼너머에서 기괴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지금까지 듣지못한 묵직한 아픔의 소리.. 그게 마지막이였어요. 

젊거나 움직일수 있거나 인지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적절하지만 나이가 있는 이들에게 보호자가 없는 이곳은 정말 외롭고 힘들겠다.. 그리고 돌봐주는 이가 없으면 죽을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양병원 입소가 어려워 요즘같을때 2차병원으로 많이 갈텐데 보호자가 있게 했어야 했는데 그 가족들에게 어떤 상황이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안타까웠습니다. 

그 사건 이후 병원에서 나가라는 통보에 주변에 지인분을 통해 s병원(2차)으로 와서 처음으로 간호사샘한테 들은 이야기가 아사 직전이였다구.. 병원에서 어떻게 있었길래 이러냐구... 우리 의견 묵살하고 콧줄끼고 음식 드시기를 바로 시도하시더라구요. 지금은 식사도 하시고 약도 드시고 잠도 잘자고 혈당도 안정적이고 혈압도 안정적, 오줌도 잘싸시구요..

제가 경험한 것을 알려드리고자 한것입니다. 장단점의 판단은 여러분도 차후에 가능하실테니 현명히 해쳐나가시길 바랄게요. 늦게까지 안자는건 옆자리 아저씨 코골이가 커서이기도 하고 아빠가 다리를 꼼지락거리기도 하고 3시에 혈당체크도 해야하고 기저귀도 갈아야해서.. 못자고 있습니다 ㅎㅎ

다들 재미없는 간병 이야기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환자들보고 병원에만 있으니 즐겁고 잼있고 그런 밝은 면이 많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그래도 다모앙하면서 많이 분출해서 그런지 너무 우울해지지 않는게 신기하네요 ㅎㅎ 

잘자고 내일도 힘냅시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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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2)

  • 줗은날왔으면

    줗은날왔으면 Lv.1

    24.04.23 · 222.♡.196.171

    고생 많으십니다.

    돌고 돌아 보험 수가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게 현재 간호사 1인당 봐야 하는 환자 수가 많은데 간호 수가가 낮아서 병원에서 간호사를 늘릴 수가 없습니다.
    (기준을 찾아보니 일반병동에서는 간호사 1인당 환자 12명이네요. 바이탈 재고 약 주기도 빡빡할 겁니다.)
    간호사 등급제를 시행하긴 하는데 지원금이 늘어난 간호사 인건비 대비 딱히 많지도 않고, 지방 병원들은 애초에 지원자도 없어요.
    간호사 수가 부족하니 근무 환경이 나빠서 사직하는 인원은 늘어나고, 자격 가진 인원의 절반만 본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경력직은 데어서 지원을 안하니 철모르는 신규 간호사를 밀어넣기 위해 간호대 정원을 늘린다고 하는데 이미 실패한 정책을 돈 적게 든다고 또 추진하네요.

    의료정책에 대한 일은 의료계 종사자 빼면 환자와 보호자만 체감할 수 있는 문제라 건강한 일반인들은 그닥 반감이 없지만, 복지부는 그런 무관심을 틈타 자기들 맘대로 삽질을 하고 있습니다.

    복지부 장관도 선거로 뽑으면 좋겠어요.
  • 노래쟁이냥

    노래쟁이냥 Lv.1 → 줗은날왔으면 작성자

    24.04.23 · 220.♡.135.113

    옆에사 보는 간호사, 간호조무사들의 스트레스도 상당하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이들어 정 할거 없으면 조무사릉 해보자했는데 그마자도 그 힘듬을 보니 못하겠더라구요.. 먼가 인원적으로 채워지고 체계잡히고 간호사의 능력도 올라가야할것 같고.. 그 상태에서 간호간병톤합서비스가 되어야 할것 같더라구요. 지금은 좀 시기 상조 같운 느낌이 듭니다.
  • 참을수없는존재의간지러움

    참을수없는존재의간지러움 Lv.1 → 노래쟁이냥

    24.04.23 · 118.♡.188.86

    간병인이 되시면 국가 보조가 가능해서 60 넘은 신 분들도 고령의 부모님을 위해서 요양 보호사 자격을 많이 취득 하신다고 합니다.
  • 노래쟁이냥

    노래쟁이냥 Lv.1 → 참을수없는존재의간지러움 작성자

    24.04.23 · 220.♡.135.113

    저는 좀 이른시기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딴 케이스고 어마님께 권해드렸는데 따셔도 관리가 어려울 것 같아 포기했습니다. 젊을때 미리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면 부부끼리 살 경우 서로 도움 될것 같아요!
  • 허준 Lv.1 → 줗은날왔으면

    24.04.23 · 165.♡.230.251

    의사정원을 2천명 늘렸으면 간호 인력도 2만명 정도는 늘려야할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는 현재 노령화가 심각해요.
  • 노래쟁이냥

    노래쟁이냥 Lv.1 → 허준 작성자

    24.04.23 · 220.♡.135.113

    저또한 인원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노인성질환을 가질 노인이 많아질테니깐요. 윤이 아니고 이재명대표였으면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합니다..
  • 여름 Lv.1 → 허준

    24.04.23 · 218.♡.1.36

    의사와 달리 간호사 증원 엄청 많이 했어요 .
    간호사 자체사 부족해서가 아니고 병원에서 간호사를 채용 적게 하는겁니다
  • 노래쟁이냥

    노래쟁이냥 Lv.1 → 여름 작성자

    24.04.23 · 220.♡.135.113

    간호사를 적게 채용하는 병원탓을 해야겠네요. ㅡㅡ
  • 허준 Lv.1 → 노래쟁이냥

    24.04.23 · 165.♡.230.251

    적게 채용해도 되도록 유도한 국가를 탓해야죠. 낙수효과만 바랬는데 뜻데로 되질 않았죠. 낙수의사로 덕을 볼지 두고볼 일입니다.
  • 니파

    니파 Lv.1

    24.04.23 · 220.♡.189.48

    몇달전에 입원해 있었는데요, 그거는 간병인 있어도 마찬가지 입니다. 정확하게는 가족이 아닌 간병인 기준입니다. 제가 있던 6인실에서 4명이 간병인을 쓰고 있었는걸로 기억하는데 (저랑 다른 한분은 가족이 케어했던걸로 기억해요), 같은 업체는 아닌거 같은데 여튼 죄다 조선족이더군요. 조선족 자체야 문제가 아니겠지만, 본문처럼 대소변 실수하는 할아버지 한분이 제 좌측에 있었는데, 간병인 한테 온갖 욕은 다 듣더라구요. 그거 보고 간병인 쓸 생각이 싹 사라지더라구요.

    그 다음에 저는 서울에서 대구로 내려왔고, 그 이후로는 간호간병통합 병실에 입원했는데, 그쯤되서는 제가 제 의지로 움직일 수 있는 상황에 같은 병실 사람들도 비교적 멀쩡해서, 저는 딱히 뭐 생각은 없었지만요.

    간병인을 쓴다는거 자체가 결국은 가족이 케어하기 힘든 환경이라는 점에서는 선택지가 없긴 한데요, 상태가 말이라도 유창하게 잘하고 있는 상황 아니면 개인적으로는 비추입니다.
    말 잘하고 있는 상황이라도, 간병인 아니면 가족이 와야 되고, 그러면 가족이 힘들어진다고 생각하는 상황이라, 힘들어도 참고 있는 경우일수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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