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땅헤딩 (39.♡.24.42)
2025년 4월 20일 PM 05:09 · 수정됨(19:00)
어제 자게에서 본대로 GPT에게 ‘내 사고 패턴 과 의사 결정 방식, 무의식적인 편향,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약점이나 맹점’을 분석해 달라고 헀더니만 정말 냉정하고 무서운 답을 들었습니다. GPT는 제가 애써 외면했던 약하고 악한 저의 모습을 조목조목 정리해서 보여줬거든요.
머리속에 번개가 친 것 같은 쇼크를 받고 저녁 밥을 먹으면서 마눌님께 그 이야기를 했었죠. 그러자 더 무서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내가 말 안하려고 했는데…’라면서 결혼 후 쌓아두었던 나에대한 혹독한 비판을 풀스윙으로 하는 바람에 목에 밥이 딱 걸려서 숫가락을 내려놓았습니다. 한 마디도 틀린점이 없는 이야기라서 불꺼진 소파에서 혼자 밤새워 고민을 했습니다.
생각 끝에 내린 결론, 이 말을 듣지 않았으면 나도 학씨 아저씨처럼 늙어서 혼자 살 뻔 했구나. 가부장, 내로남불, 테크니컬리, 나는 우월하다, 나는 착한 사람 등등에 사로잡혀 귀를 막고 살았던건 바로 나였구나.
나는 아닐 줄 알았는데, 돌아보니 꼰대였고 뒤돌아보니 내 곁에 있는 사람은 오랜동안 실망과 연민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정말 미안하고 또 아프네요. 최근 나누며 사는 일에 대해서도 큰 회의가 들면서 고통속에서 수없이 남 탓을 해왔는데, 다시 돌아보니 모든게 스스로 뿌려놓은 인과였습니다.
늦었지만 늦지 않게 귀를 열게 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새롭게 나를 위해 그리고 가족과 주변을 위해 내가 새롭게 해야할 일을 알게 되어 정말 감사하네요.
‘어제 너무 쎄게 이야기해서 미안해 간만에 당신이 스스로 인정하는 모습에 나도 생각없이 이야기했지만 마음은 편해졌어. 이야기 끝까지 들어줘서 고마워..’라고 위로의 말로 AS까지 해주신 마눌님께, 점심을 먹으면서 ‘그동안 포기하고 도망가지 않아줘서 정말 고맙다’고 했더니만 피식 웃으시네요. ㅎㅎ
그리고 좋은 계기가 되어준 게시글을 올려주신 @살려주세요 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정말 멋진 주말 되었습니다. ^^/
어떤 분은 '오빠 여기 앉아봐...'기분을 느끼셨다는데 ㅎㅎ 다들 GPT님의 분석이 어떠셨습니까?
댓글 (14)
- 화
화신
25.04.20 · 104.♡.6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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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맨땅헤딩
→ 화신 작성자
25.04.20 · 39.♡.24.42
https://damoang.net/free/3652975
이 게시물이었습니다. GPT 일년쯤 썼나 싶은데 그동안 했던 질문속에 많은 정보가 있었네요.
저는 어제 결과를 보고 심리, 의식과 무의식등 많은 부분의 전문가들이 나를 분석해준 느낌이더라구요. -
셀셀빅아이
25.04.20 · 125.♡.200.218
개선할것을 정확히 찝어주니 좋은데, 그걸 행하는게 평생 쉽지 않은 것들이라 어렵네요.
그래도 되돌아 보니 좋았습니다. :) -
맨맨땅헤딩
→ 셀빅아이 작성자
25.04.20 · 39.♡.24.42
맞아요 저도 알고있다고 생각했지만 인정하기는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는데
그걸 팍하고 찍어주니깐 그것도 나와 관계적 인격이 없는 LLM이 세밀하게 정리해서 보여주니 반박이 안되더군요. ㅠㅠ
저도 인정할 수 있었던 만큼 아프지만 자유함을 얻은 느낌입니다. ㅎㅎ -
냉냉동실발굴단
25.04.20 · 223.♡.95.88
LLM심리 상담이 날카롭긴 한데. 도덕 관념같은 게 없어서 가스라이팅 자살 유도 했다는 썰도 있으니.... 너무 맹신은 마셔요.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121 -
맨맨땅헤딩
→ 냉동실발굴단 작성자
25.04.20 · 218.♡.252.47
헐... 무섭군요.
좀 더 조심해서 다뤄야 겠네요. 어제 하이라이트는 다행히 GPT보다 마눌님이 장식해주셔서 ㅎㅎㅎ -
채채게바라
25.04.20 · 123.♡.98.187
뭔 얘기를 하고자 하시는지, 무슨 얘기인지 대충 감이 옵니다. ㅎㅎ
뭐 이래 저래 일케 글케 살고 살아가는거죠. -
맨맨땅헤딩
→ 채게바라 작성자
25.04.20 · 218.♡.252.47
ㅎㅎ 맞아요. 어제는 맞고 오늘은 틀리다...?에 걸려있었는데 다행이 마눌님 스매쉬에 마음에서 놓을 수 있었네요. ^^ - M
mommom
25.04.20 · 1.♡.46.248
챗gpt로 일도 하고 잡담도 하는데, 일적인 분석만 해주더라고요. 지나치게 세부사항에 집착한다며 80%로 줄이라고 하더라고요. 경영자 자질은 감정 소모로 지속 가능성이 없어 보이고, 완전 실무도 방전돼 지속 가능성이 없어 보이고, ai에게 시킬 것 시키며 기획형으로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넘길 업무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주겠다고ㅎㅎ 사실 제가 사소한 데 지나치게 시간 허비하는 면이 있어서, 받아들였습니다. -
맨맨땅헤딩
→ mommom 작성자
25.04.20 · 218.♡.252.47
예 맞아요. 저도 같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녀석의 분석 데이터는 제가 세부적인 부분의 대략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으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긴 했지만요.
총평 부분에서는 제 일처리의 여러 지연 원인중에 하나로도 들어있어서 다른 약점들과 함께 종합적으로 고민해보고 넘어가긴 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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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절 잘 못 알고 살고 있는거 같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