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프의 개가 된 날....대만지진에 붙여..
0
0sRacco (164.♡.222.147)
2024년 4월 23일 AM 10:13
조회 702 공감 0
일본에서 사는 동안(근 10년 있었습니다) 여러 번 지진을 겪어서, 사람들하고 대화하다가 지진 이슈에 '일본에서 지진 많이 겪으셨겠어요' 라는 질문이 나오면 '익숙해지면 괜찮아요' 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에 긴급재난문자알림이 울렸을 때 경보음만 듣고 '어? 지진이 온다구?'라는 생각이 들고는 순간 겁이 덜컥 나더군요. 일본에 있으면서 경보음이 울리고 몇 초 뒤면 지진이 온다는 경험이 쌓여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딱 파블로프의 개가 된 느낌이더군요.
집이 아파트 고층에 위치하고 있는지라 '이 높이면 이렇게 이렇게 흔들릴텐데' 라는 예상과 한편으로는 재난경보음에도 태연한 가족들을 보면서 '아무 일 없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동안 심장은 쿵쾅쿵쾅 뛰고 있었습니다.
'익숙해지면 괜찮다'고 했다는 말은 거짓말이었나 봅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등장인물의 트라우마를 보여주는 장면을 보면서 '에이 진짜 저렇겠어?'라고 의심을 했었는데, 진짜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재난을 겪어 본 것도 아닌데 이 정도라고 하면, 재난이후에 불안을 겪으시는 분들은 어떨까...라는 생각에 조금은 숙연해 집니다.
대만에는 가 본 적도 없지만 모쪼록 큰 피해가 없으면 좋겠네요.
댓글 (0)
-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