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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2일 PM 06:08

<민족자결주의로 유명한 우드로 윌슨>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사이를 보통 전간기라 부릅니다. 그 사이의 시기에, 독일과 러시아에서 혁명이 벌어지면서, 우드로 윌슨의 미국은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소련 서쪽부터 독일에 이르기까지 일종의 방어벽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게 그 유명한 민족자결주의죠. 그래서 무수한 신생국들이 출현했고 그 모든 나라들이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했습니다.

<전간기 최고의 공포의 대상, 블라디미르 레닌>
레닌의 공산주의 혁명을 가로막은 게 이 민족자결주의에 기초한 자유민주주의였습니다. 민족주의의 광풍이 공산주의 혁명을 막아버렸죠. 무수한 신생국들의 사람들은 공산주의보다는... 같은 말을 쓰고, 같은 종교를 가지며, 같은 혈통을 가진 사람들이 주권을 가져야 한다는 민족자결주의에 열광했습니다. 사실, 이 광풍은 이미 1차 세계대전 서막에 증명된 바 있었죠. 노동자 해방보다는 자국의 승리를 위해 노동자들이 전쟁터로 자원해서 나갔으니 말입니다.
https://youtu.be/8RiQEnmsaww
<레닌의 서진을 최종적으로 좌절시킨 폴란드의 저력>
독일에서 공산주의 혁명이 좌절된 후, 최후의 방법으로 무력을 택한 레닌의 적군이 폴란드로 치달았지만 결국 더 전진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레닌은 동방으로 눈을 돌려야 했습니다.
그럼 이런 신생국들의 자유민주주의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대의제 민주주의, 시장경제, 그리고 많은 경우 왕정 대신 공화정을 택했습니다. 긴 전쟁에 모두가 지쳐있었고 빵과 평화, 그리고 토지를 원해 병사들마저 혁명을 일으킨 실정에서, 자유민주주의의 앞날은 달콤해보였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 자유민주주의가 쿠크다스같이 약했습니다. 민족자결주의는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였으나, 다종족, 다종교, 다언어를 쓰는 중/동부유럽에서는 곧 민족/인종 갈등을 낳았습니다. 거기다가, 세계 자본주의는 19세기 말부터 주기적인 불황에 시달리고 있었고, 그 결과 극심한 양극화와 자본집중경향을 낳았습니다. 그리고 전쟁터에서 인간성을 상실한 퇴역 군인들 중심으로 극우단체가 생겨나기 시작했죠. 결국 전간기 자유민주주의는 양극화된 갈등으로 인하여 또 다른 전쟁터가 되어 갔습니다.

<대공황은 자유민주주의를 뒤흔들었습니다>
이처럼 자유민주주의가 극심한 갈등을 처리하지 못하고 장작이 차곡차곡 쌓여갈 때, 여기에 불을 붙인 것이 바로 대공황이었습니다. 수많은 실업자가 양산된 반면, 여기에 대한 대안을 정치엘리트들이 내어놓지 못했죠. 결국 갈등은 극심해졌고, 정치권이 뾰쪽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쉬운 해결책은 바로 증오를 통해 해소하는 것이었습니다. 소수 민족을 탄압하고, 이웃의 것을 빼앗고, 권위와 규율로 하층민들을 짓누르는, 극우들이 득세하기 시작한 때가 바로 이 때였죠. 또 권위적인 독재자에 의해 강제적으로 갈등을 억누르는 게 더 평화롭다 생각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대공황을 이겨낸 파시즘의 성적표. 물론 따갚되라는 게 함정이지만요>
특히 대공황을 해결하는 데 있어, 공산주의보다 파시즘이 효과가 더 좋다는 걸 나치 독일이 입증해버리면서, 독일과 소련 사이에 있는 국가들 대부분이 권위주의 국가로 넘어가버렸습니다. 심지어 프랑스조차 위험했습니다. 프랑스의 중도-사회세력이 결집해서 겨우 공화국을 유지할 수 있었지요. 그러나 여전히 연약해서 나중에 나치 독일에 털리는 이유가 되기도 하죠. 이렇게 유럽의 수많은 국가들이 자유민주주의에서 이탈하게 됩니다.
이후 2차 세계대전이 터지고, 결국 연합군이 승리했지만, 전 세계 민주주의 지도자들은 대공황, 나치즘, 공산주의에 여전히 두려움을 갖고 있었습니다. 매카시즘도 어쩌면 이런 두려움이 배인 알러지 반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은 순수자유민주주의를 버리고, 수정자본주의-민주주의 체제를 택하게 됩니다. 사회주의 우파들은 공산주의와 일별하고 사민주의라는 이름으로 이에 가담하구요.
이 수정자본주의-민주주의 체제의 목표는 단순했습니다. 많은 중산층을 키워내서 양극화를 막는다는 것이었죠. 그러기 위해서는 복지를 국가가 책임진다는 것이었구요. 그리고 이것은 비약적인 1950~70년대의 경제성장과 함께, 미국과 서유럽의 민주주의 전성기를 낳습니다. 물론 공산권이나, 제3세계에는 해당되지 않는 얘기였습니다만...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민주주의 국가가 늘다 줄어드는 걸 볼 수 있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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