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플레이 내한공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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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4일 PM 10:11 · 수정됨(04. 2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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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이 어느덧 내일 하루만 남았습니다. 저는 4회차인 4월 22일 공연을 보고 왔어요.

  • 콜플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최애 가수지만 그렇다고 딥한 코어팬은 아닙니다. 저는 Viva la Vida로 입문한 아주 평범한 라이트팬이에요. 이만한 대규모 콘서트도 태어나서 처음 가봤습니다.



  • 2017년 내한 때는 노오력이 부족해서 티켓 구경도 못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호들갑 떨며 미리미리 선예매 자격(?)도 따놨습니다.



  • 지난해 9월, 선예매 오픈하자마자 입장했는데 3만5천번째. 아니 무슨 다들 로봇이세요?



  • 순서가 다가올수록 막 가슴이 뛰고 손이 떨리더라고요. 점심도 거르고 약 30분 만에 저희 가족 3장 예매에 성공했습니다.

  • 첫날이냐 마지막 날이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막콘에 의미를 두고 싶어서 22일로 정했는데 나중에 24일과 25일이 추가되면서 쓸데없는 고민이 됐죠 ㅎㅎ

  • 원하는 자리는 이미 털린 뒤였고, 더구나 3연석은 찾기 어려웠기 때문에 그냥 보이는 자리를 냅다 주워 담았습니다. 그나마 (예매일 기준) 4회 공연으로 분산된 덕분에 이 정도였던 것 같아요.

  • 공연을 일주일쯤 앞두고 아이 학교에 교외체험학습 신청서를 냈습니다. 제목에 ‘콜드플레이 내한공연 관람’이라고 쓰고, 영국 록 음악이며 공연문화며 공공질서며 늘 그렇듯 거창하게 써 냈어요.



  • 공연 당일 5시 넘어 느즈막이 도착했습니다. 콜플이 4명인지 5명인지도 모르고 힙합만 듣는 중학생 아들이 굿즈티 입고 싶다길래 예정에 없던 MD부스에 갔어요. 늦게 갔기 때문에 당연히 사이즈가 거의 동난 상황이었습니다.



  • 그래도 월드투어 티셔츠는 수량이 넉넉한지 인기가 없는지 사이즈가 있길래 살 수 있었어요. 밖에서는 2만원도 아까울 것 같은 얇은 티였지만 6만원x3 결제. 그래도 이걸 입으니 막 찐팬이 된 것 같고 기부니가 났습니다.



  • 와 서울 공연 6회 대단해요. 공연 횟수가 런던 다음으로 가장 많습니다. 과연 대통령 탄핵 축하 전문.



  • 안 그래도 늦게 왔는데 줄 서서 티셔츠까지 사느라 입장이 많이 늦었습니다. 이 날 비가 많이 내렸는데 공연 시작 전에 그쳐서 다행이었어요.

  • 이런 콘서트가 처음인 촌놈이라 뭐가 필요하고 필요 없는지 몰라서 이것저것 가져갔는데 아웃도어 간이 방석과 콘서트 망원경은 완전히 쓸모없었고 짐만 됐습니다. 큰 백팩이 반입 금지여서 슬링백을 가져가느라 물건을 많이 챙기지 못한 게 오히려 다행이었습니다.



  • 어렵게 자리를 찾아 앉았을 때는 이미 트와이스의 오프닝 무대가 한창이었습니다. 그런데 잘 안 보여요...



  • 티켓값이 가장 비싼 지정석이었는데 뒤쪽이어서 무대가 너무 멀었습니다. 무대 위 사람이 손톱보다 작게 보였어요.

  • 멀기도 멀지만 그보다 높이가 애매했습니다. 이 정도 떨어진 거리면 차라리 공연장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위쪽이 훨씬 낫겠더군요.

  • 나중에 유툽 영상들을 찾아보니 스탠딩 앞쪽이나 스탠드 윗층은 나도 같이 본 그 공연이 맞나 싶을 정도로 완전히 다른 경험을 주더라고요ㅠ



  • 유명한 그 화면. 한일전은 이겨야죠.


{video: https://youtu.be/yZY68eIgOLY?si=09BnyWS-WI8I4H_a }​

  • 공연은 말해 뭐해요, 너무 좋았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앉았다 일어났다 뛰었다 하며 즐겼네요.


{video: https://youtu.be/hwgdOJ_RwLE?si=AlXCpiX5FkxaDgJF }​

  • 이번 내한공연에 맞춰 공개한 트와이스 버전 WE PRAY도 잘 들었고요.

  • 제가 가장 많이 들은 콜플 노래 3곡은 아마 Viva la Vida, A Sky Full of Stars, Every Teardrop is a Waterfall일 겁니다. 최애곡 셋 중 Every Teardrop...이 세트리스트에 빠져서 아쉬웠어요.

  • 저는 Viva la Vida 이후에 발표한 곡들을 좋아하고 주로 들었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 공연에서는 제가 평소 듣지 않았던 Viva la Vida 이전의 초기 곡들이 큰 울림을 주더라고요.


{video: https://youtu.be/wzwa69Yq_R0?si=XRHezSa8LlVkB_3P }​

{video: https://youtu.be/q86uU2wL_H4?si=EWRjH30Zgm-NsuJd }​

  • Yellow 시작할 때는 전율이 등골을 타고 내려가며 닭살이 돋았고, Fix You 기타 리프에는 감정이 벅차올라 눈물이 나오려는 걸 겨우 참았습니다. 이런 곡들이었나 하고 놀랐어요. 오히려 열광하려는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던 Viva la Vida는 평범하게 느껴지고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

  • 연출이 가장 환상적이었던 무대로는 A Sky Full of Stars를 꼽고 싶어요. 정말 화려하고 예쁘고 멋진 공연이었는데 아쉽게 영상으로 남기지는 못했습니다. 크리스 마틴이 노래하다 멈추더니 폰이며 카메라며 다 집어넣고 오롯이 즐기자고 하길래 저도 두 팔 들고 눈으로만 담았습니다.


{video: https://youtu.be/XH37yJ-8WSQ?si=nrwSnoL02zGJzXmR }​

  • 세트리스트에 My Universe가 있어서 내심 BTS 멤버는 기대했지만 로제는 정말 상상도 하지 못한 게스트였습니다. 콜플 공연에 로제님 출연이라니 정말 콜플 출세했네요.

  • 브루노 마스처럼 크리스 마틴도 “아-파-트”라고 또박또박 발음해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제야 영미권 사람들도 아파트를 제대로 발음할 수 있게 됐군요. 김구 선생님 요즘 많이 바쁘시죠?

  • 콘서트가 모두 끝나고, 식상한 표현이지만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진짜 딱 한 번만 더 보고 싶었습니다. 다시 본다면 폰이고 가족이고 뭐고 다 내려놓고 빈손으로 즐기겠다고 생각했어요.



  • 퇴장할 때는 난생 처음 보는 어마어마한 인파에 압도되어 무서웠는데 걱정과 달리 빠르고 질서정연하게 사람들이 빠졌습니다.



  • 제가 앞으로 살날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절반 이상 산 것 같은데 이번 콜플 콘서트는 죽는 날까지 기억할 일생일대 이벤트가 될 것 같습니다.

  • 크리스 형(아님) 고마워요. 형(아님) 덕분에 내 인생 적재적소에 브금이 깔리고 조금 더 멋있어진 것 같습니다.

댓글 (32)

  • 샴슌이

    샴슌이 Lv.1

    25.04.24 · 124.♡.22.67

    멋지고 재미난 후기 잘 읽었습니다.
  • 1_2_3

    1_2_3 Lv.1 → 샴슌이 작성자

    25.04.24 · 218.♡.164.97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RubyBlood

    RubyBlood Lv.1

    25.04.24 · 59.♡.112.229

    콘서트 예매부터 현장까지 함께한 느낌입니다.
    후기 감사합니다. ^^
  • 1_2_3

    1_2_3 Lv.1 → RubyBlood 작성자

    25.04.24 · 218.♡.164.97

    언젠가 후기를 쓰겠지 하고 스샷 찍어둔 보람이 있네요 ㅎㅎ
  • PWL⠀

    PWL⠀ Lv.1

    25.04.24 · 221.♡.221.16

    같은 날 보셨네요! 저도 즐겁게 봤어요.
  • 1_2_3

    1_2_3 Lv.1 → PWL⠀ 작성자

    25.04.24 · 218.♡.164.97

    같은 시공간에 계셨군요. 아 정말 즐거웠습니다
  • 레베카미니

    레베카미니 Lv.1

    25.04.24 · 221.♡.25.227

    멋진 후기 감사합니다
  • 1_2_3

    1_2_3 Lv.1 → 레베카미니 작성자

    25.04.24 · 218.♡.164.97

    감사합니다
  • 안냥요

    안냥요 Lv.1

    25.04.24 · 219.♡.96.178

    잼나게 읽었네요 그리고 멋지네요
    공연좋아하지만 내한공연 이런건 가본적 없거든요
  • 1_2_3

    1_2_3 Lv.1 → 안냥요 작성자

    25.04.24 · 218.♡.164.97

    저도 이런 대규모 공연은 처음이었습니다. 한번 경험해볼 만했어요. 콜플 티켓팅하면서 국내 아이돌 공연 보기는 정말 어렵겠구나 실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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