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사진을 급히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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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4월 24일 목요일 19:31분경에 사망하셨습니다.
23일날 종합병원에서 요양병원으로 전원했고,
자동차 사고로 1월 23일경 고려대학교 병원 중환자실에서 한 달쯤 계시다가,
바로 요양병원행을 싫어서, 중간에 다른 병원으로 전원 하고
어느정도 안정을 취한듯 하나,
요양병원 전원이 결정난 직후, 알부민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고, 변에서 전염성 균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못가나 싶었는데
가긴 가더라구요.
요양병원에 도착해서 주치의가 진료 내역 진단의뢰서 보니까 마음에 준비 하셔야 한다고 말 했는데,
종합병원에서 요양병원으로 전원갈때, 아버지가 너무 멀뚱 멀뚱, 바깥 풍경을봐서 좋은지 표정이랑 얼굴 때깔이 좋아서 그냥 그려려니 했었거든요.
워낙 정정했던 사람이라, 그래도 1년은 버티겠지... 했는데
요양병원 전원 온 1일차 만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실 슬픈 감정 이런거보다 어안이 벙벙한게..
요양병원 일반병실에 입원당일(23일), 그때도 뭔가 멀뚱 멀뚱 했었고,
요양사 남자 선생님이 이발도 정성스럽게 해주셨거든요.
병원 위치, 병실 창문도 크고, 햇볕이 너무 잘 들어서 어머니도 엄청 좋아하셨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그 다음날인 24일, 오전에 갑자기 중환자실로 위치가 변경되었고,
보호자 싸인 해달라 해서 엄니가 가서 보니까
그냥 평소대로 눈 감고 자고, 산소포화도 이런건 별 문제 없어서 얼굴 한번 보고
집에 왔는데, 19시 쯤에 임종이 얼마 남지 않을거 같으니까 얼른 병원에서 오라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간호사쌤이 바이탈 체크 멀쩡하게 하고 10분 뒤에, 갑자기 심박수 모니터가 경고음을 미친듯이 울려서
자기도 당황했다고 하더라구요. 이런경우는 처음이래요. 보통은 중환자실에서 임종을 맞이 한다고 하면, 보통 환자들이 1~2시간 정도른 버틴다고 하더라구요.
암튼 마지막 순간은 못 보고, 병원에 거진 도착 했을때, 사망판정이 이미 내려졌고,
도착해서 아버지를 보니까, 그래도 얼굴 편안하게 눈을 감은거 보니, 아프게 가진 않았나 봅니다.
일직선 그래프만 보여주는 반응없는 심박 모니터와
보글보글 끓고 있는 의미없는 산소발생기...
요양병원 전원 올때, 유난히도 맑았던 날씨를 보던 멀뚱멀뚱한 눈은, 뭔가 신난 느낌은 마지막 가기전 운수 좋은날 아니였을까...
집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또 다른 병원으로 가는것에 실망하고 아무래도 아버지가 삶의 끈을 놓은게 아닐까... 아버지 성격상 누워만 있는거 엄청 싫어했을꺼 뻔하거든요.
그래도, 아버지 입원했을때, 정말 공들여, 정성스럽게 머리 깎아주시던 간병인 선생님이 너무 감사하네요.
마지막 가는 길에 이쁘게 해주셔서..
집 앞 병원에 장례식장 자리가 있어서, (원래 어머니가 원했던 장례식장이라 운이 좋네요)
그쪽으로 시신운구 했습니다.
장례식에 쓸 영정사진을 가져오라고 해서 지금 급하게 포토샵 작업중입니다.(사실은 김프)
마땅한것도 없고, 폰카로 대략 찍으니, 나중에 배경합성할때 쯤 보니, 너무 낡은사진 티가 나서
AI프로그램으로 돌리니까 깨끗하게 잘 처리가 되더라구요.
이제 좀 자러가야겠네요.
오늘 9시 부터 상주노릇을 해야하는데 잘 할 수 있을지 ...
장례 치르고
변호사, 세무사 연락해서 행정처리 해야겠습니다.
사고 당월인 1월달에 응원해 주셨던 모든 분들께 다시 감사합니다.
하늘아이님의 댓글

상실감이 엄청나시겠지만, 그래도 기운내시고, 며칠 좀 슬퍼하시고 술도 좀 드시고 울기도 하시고, 그래도 마음 한켠에 고이 모셔드린 뒤에, 툭툭 털고 기운 차리고 일어나시길 빕니다.
저는 아버지께서 독감이려니... 하고 병원에 가셨다가 급히 수술을 받으시고 (미국에서는 이런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한 석달 중환자실에 계시고 그 이후로 집에 들어오시지 못하고 거의 6년 정도를 요양원에 계시다가 돌아가셨지요. 그래도 저는 오랫동안 아버지도 뵙고 아이들이 크는 모습도 조금이라도 보실 수 있었는데도 + 수 년 동안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도, 아직도 울컥울컥 하네요.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가야죠. 폭싹 속았수다에 나온 것처럼 "살면 살아집니다." 지금은 펑펑 울고 힘들어하시고, 툭툭 일어나고, 가끔 생각나거든 또 한 번 몰래 구석에서 소리 죽여 울고 다시 걸어가시길 빕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시면 어머님 모시고 여행도 자주 다녀오고 하세요. 저는 아버지 모시고 어디 다녀오지 못한게 가슴에 그리 남더라고요.
사열대키맨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