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k (221.♡.32.105)
2024년 4월 23일 PM 01:29 · 수정됨(13:55)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이야기가 추천글에 올라왔길래 평소에 느낀점을 좀 풀어보려고 합니다.
두말하면 입이 아프지만, 우리나라 노인 인구는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입원 환자의 평균 연령은 일반 인구보다 더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스스로 일상생활(옷갈아입기, 세수하기, 밥 떠먹기, 용변보기)을 할 수 있는 분이라면야 전혀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만, 평소에도 일상생활을 할 때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노인은 입원했을 때 누군가의 간병 도움이 필요하며, 평소에는 일상생활을 자립적으로 하셨다 하더라도 입원 했다는 사실 자체가 어딘가 아프다는 반증이므로 평소와는 달리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게 됩니다.
노인 환자의 배우자가 간병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사별하여 계시지 않은 경우도 많고, 나이 많은 배우자가 체력적으로 간병을 감당하기 어려워 자녀분들이 간병해야 하는 경우도 흔하죠. 지방에 거주하시는 노인분들이 연고지의 병원에 가지 않고, 자녀들의 연고지 주변의 상급 종합병원에 입원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대부분 자녀들이 생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간병을 위해 휴가를 낼 수 있는냐는 것인데, 그렇지 못한다면 간병인을 쓸 수 밖에 없고, 간병비의 부담이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경험적으로 봤을 때 안타깝게도 저소득층일수록 시간을 내기 어려워 하는데, 또 그런 분들은 간병비의 부담을 더 견디기 어려우니 그런 분들을 돕고자 마련한 제도가 간호간병통합서비스입니다.
도입 초반에 병원마다 어떤 환자들을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으로 입원시켜야 할까에 대한 고민들이 있었습니다만, 제가 근무하는 병원의 경우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독립 보행이 가능한(보조기를 이용하여서라도) 환자들을 주로 입원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간병인을 고용하는 것이 매우 부담스러우면서도 일상생활에 전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노인 환자들의 보호자가 왜 우리 환자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 입원하지 못하냐고 오히려 항의하는 빈도가 꽤 높습니다. (간병인 고용 비용을 보장해주는 사보험이 없다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 입원하는 것이 훨씬 더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이전 글 본문과 댓글에서 많은 분들이 섬망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노인은 생활하는 환경만 바뀌게 되더라도 섬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입원의 원인이 된 질병과 낮선 간병인으로 인해 섬망이 매우 빈번합니다.
섬망을 예방하거나 호전시키려면 입원의 원인이 된 질병을 치료하고 조절해야 하고, 급성으로 섬망을 조절하는 약물을 쓸 수도 있지만, 가장 좋은 비 약물적인 치료법은 친숙한 가족이 간병을 하며, 도란도란 옛날 이야기나 현재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수면 위생(낮잠자지 않기)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친한 가족이 간병을 해주는게 가능한 노인 환자라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보다는 일반 병동을 선택하시는 편이 환자의 예후를 위해서도 좋을것이며 의료진 입장에서도 부담이 덜 됩니다. 진료과에 따라서 다를 수 있지만(ex. ##과는 일반병동만 운영하면서 %%과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만 운영)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운영하는 병원의 대부분이 동시에 일반 병동도 운영합니다.
댓글 (1)
- L
loveMom
24.04.23 · 211.♡.19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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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코로나 창궐 시기엔 일반병동 입원불가/간호간병 병동만 가능해서 어머니 면회도, 병간호도 못하게 해서 어머니 병세가 더 악화되고 섬망으로 베드에 묶이는 걸 뒤늦게 알곤(면회불가라 통화로 간호사가 상태 물어봐도 베드에 묶었단 말을 안함) 어찌나 코로나가 원망스럽던지요ㅠ
지금은 일반 병동 선택 가능하니,
저는 가족 중 누구라도 곁에서 간병 가능한 일반 병동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