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트 (112.♡.148.44)
2025년 4월 26일 AM 10:55 · 수정됨(15:30)
제 삶이 부침이 있어 제 나이 기준 생각보다 높은 포지션으로 가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그게 다행인가 싶기도 하지만.
암튼 그래서 사람을 뽑을 일이 많지 않았는데 그나마 몇 안되는 경험중에서 써 볼까 합니다.
1.
개발자를 뽑는데 당시 지원자가 너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질문의 난이도를 높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솔직히 그 질문들에는 현업에 있는 팀원에게 넌 이거 알고 있니? 라고 하면 대답하기 애매한 것도 포함시켰습니다.
그래서 질문에 답을 못하는 사람이 꽤 있을거라 생각하고 면접을 했고 떨어진 분에게 제가 한분 한분 메일을 드렸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어떤 지원자가 자신이 이 일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답장이 왔는데 (거의 유일) 미안하고 고마웠습니다.
2.
개발자를 뽑는데 제가 성실함/꼼꼼함을 중요하게 봐서 실력이 좀 부족한데도 저의 의견으로 뽑힌 친구가 있습니다.
이후에 그 친구가 실력이 부족해 팀원들의 원망이 저에게로 왔습니다. 저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도 그걸 많이 느꼈고 꽤나 힘들었을거 같습니다. 성과가 너무 안나서 보내야 할지 첫 몇개월을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근데 그 몇개월을 지나서 전체 코드를 파악해가더니 언젠가부터 일을 능숙하게 잘 하는 겁니다.
이후에는 팀에 없으면 안될 핵심 자원으로 성장했습니다. 다만 본인이 초기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팀에서 쓸만해진
어느 시점에 퇴사를 하더군요.
3.
https://damoang.net/free/3697672
최근에 회사에서 사고를 낸 친구인데 제가 뽑지는 않았습니다. 대만에 있는 저와 같은 시니어 엔지니어가 1차 기술면접을
했습니다. 그 엔지니어를 A라고 하겠습니다. A와는 평소에 이런 저란 얘길 주고 받던 사이로 면접을 봐야해서 바쁘다고
했는데 A는 기술이 떨어지는 사람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 그 기술이래봐야 노력하면 따라온다 주의구요. 암튼 그렇게 면접을 봐서 최종 후보 몇을 올렸고 이번에 사고를 낸 친구가
합격을 했습니다. 문제는 기술 면접을 볼 당시에 대만어로 서로 소통해서 그 사람의 영어 실력을 확인을 못했고
이후 면접에서 영어를 보겠거니 했는데 영어 실력이 부족한데도 뽑혔던거 같습니다.
(당시 사람을 급히 구하는 시점이였습니다. 그래서 취업은 운이 중요합니다. 실력이 안되도 뽑힙니다 시기만 맞으면)
저희 회사는 글로벌 회사라 영어가 너무 중요합니다. 기술만큼이나 영어를 잘하는게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전달
사항이 영어로 이뤄지는데 영어가 안되면 일이 안되거든요.
암튼 뽑히고 얼마안되 금방 문제가 생겼고 초기엔 영어 문제였지만 이후에는 인성, 태도 문제까지 겹쳤습니다.
대형 시스템 DevOps 인데 휴가를 하루 노티스하고 가버리고 종종 온사이트 거절, 온사이트에서 영문 자료 리딩이 안되
이상하게 수행해서 문제 야기 등등이 있었습니다. 최근엔 고객사 게임기 반입까지 했죠.
4.
회사에서 중국 엔지니어를 뽑았습니다. 이것도 A가 관여했습니다. 중간에 제 의견을 묻기도 했습니다.
일단 기술면접은 로컬 언어로 하기 때문에 A가 했구요. 거기선 3명을 뽑았는데요. 결론부터보면,
한명은 영어를 그 셋중에는 잘 하고 일 머리도 좋아서 일에서 구멍을 내진 않는데 성격이 너무 이기적이라
주변 사람들과 갈등을 많이 일으켰습니다. 그래도 일 자체는 잘합니다.
나머지 하나는 영어는 첫째보다는 못하지만 나름 성실하고 열심히 합니다.
셋째는 영어가 참 안되는 친구인데 사람은 정말 성실하고 열심히 합니다. (중국도 급하게 뽑느라 영어까지 볼 여력이 없었다는)
지금 이 셋은 나름 자기 몫을 다하고 잘 하고 있습니다. 특히 셋째 친구는 부단히 노력했는지 지금은 그래도 팀즈 미팅에서
전달하면 알아 듣고 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습니다. 이 친구들 보면 2에서 언급했던 전 팀원이 떠오릅니다.
따라오기 위해 많이 노력했겠구나가 느껴집니다.
그래서 느끼는거는,
실력은 회사 기준에서 좀 모잘라도 다 따라오더라.
인성은 좀 별로여도 자기 일에 구멍을 내지 않으면 잘 지내더라.
회사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안되면 매우 어렵지만 하지만 본인이 노력하면 극복 가능한데 그건 본인 노력 여하.
근데 이중 몇개가 겹친다면.. 그건 완전 다른 얘기가 됩니다.
요즘은 개발자 뽑을 때 알고리즘 보고 그래서 실력으로 상당히 컷 하는 느낌입니다. 저도 안될 듯.
정말 필드에서 그런 실력이 필요한가 그건 모르겠고 저는 왠만한 사람은 인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력? 적어도 제 분야에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거 같습니다.
성실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결국 다 따라가는거 같습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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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UST
25.04.26 · 116.♡.18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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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빅데이트
→ RUST 작성자
25.04.26 · 112.♡.148.44
예전에는 대기업군만 그랬는데 요즘은 중견기업까지도 저런 방식으로 뽑는게 유행처럼 퍼진 것 같더군요.
제가 젊었을 때 저렇게 안뽑아서 다행입니다. 저렇게 뽑는 사람들 자기들은 그때 저랬을거 같진 않습니다.
참고로 개발이 재미는 있지만 개발직군만 생각하지 마시고 시스템 엔지니어나 DevOps 도 생각해보세요.
AI 시대엔 이쪽도 괜찮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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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모사는 2일 동안 사전과제를 요구하는데, 진이 다 빠지더라구요.
이건 뭐래도 줘야하는거 아닌가 싶은데... 완전 야근에 철야에....
요즘 실력 컷은 저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