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183.♡.150.137)
2025년 4월 27일 PM 08:26 · 수정됨(23:16)

사실 일본 버블 붕괴는 1991년 2월 정도부터 시작이라고 보긴 하는데요, 그럼에도 당시 일본인들은 이게 장기불황의 시작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일본 경제를 보면 그간 상승 후 잠깐 하락하다가 다시 조정이 끝나면 올라가는 패턴이 반복이었거든요.
즉 1991년 당시 일본인들은 버블은 꺼지긴 했지만 여전히 한국이나 중국은 못 사는 상황이고, 소니와 파나소닉 및 산요 등 일본 기업이 세계를 휩쓰는 건 변함이 없기에 그냥 일시적인 조정장이지 하락장은 아니라고 봤죠. 즉 길어봤자 한 5년 안에는 다시 상승장을 탈 거라고 봤습니다.
그런데 1995년 1월 17일 고베 대지진이 일어나면서 이런 희망이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고베는 일본에서도 매우 중요한 항구이자 대도시이자 일본 경제의 대들보 중 하나인 도시인데 거기가 새벽에 일어난 지진으로 완전히 파괴당해버렸죠.
차라리 작년의 노토 반도처럼 시골이면 천천히 복구하거나 아예 포기해 버린다는 선택지라도 있지만 저긴 너무 중요한 도시라 복구 안 하면 안 되기에, 안 그래도 일본 경제와 금융의 파탄을 제대로 수습을 못한 상황에서 그나마 일본 경제를 살리려고 투자할 수 있던 예산까지 다 투입해 복구해야 했죠.
그러면서 일본 경제 침체는 장기화되었고 저 지진 자체가 일본인들에게 하늘이 우리를 버렸구나 하는 절망감을 안겨주었죠. 이때부터 일본 사회에는 명랑함, 밝음, 자신감, 여유 등이 사라지고 우울해지고 침체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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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믹샌즈
25.04.27 · 124.♡.155.5
역사를 관통하는 코미 님 글들 보면서(길지 않지만 중요한 내용은 다 들어 있음) 정말 많이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 S
someshine
25.04.27 · 61.♡.87.225
댓글을 남길 깜냥이 안되지만 깊이 배우고 있어 감사함을 남깁니다. -
마마법사
25.04.27 · 223.♡.204.192
이건 몰랐네요. 덕분에 쓰신 글들 읽어보려 합니다. 고맙습니다. -
Ddalpy
25.04.27 · 211.♡.40.10
우리나라가 일본의 경기침체 전철을 밟을거라고 많이들 얘기하는데 이런 자연재해의 차이는 큰 것 같습니다. -
따따끈따끈
25.04.27 · 106.♡.145.134
고베 대지진...
꼬꼬마 시절이라 뉴스에서 얼핏 본 기억만 납니다만, 저런 큰 의미가 있었군요.
전 2011년 일본 동경 출장중에 동북 대지진을 직접 맞았고 후쿠시마 원전이 수소폭발 하는 걸 보면서 앞으로 일본 정말 힘들겠다 싶었는데, 고베 대지진도 마찬가지였을 거라는 추측이 되네요.
(단, 동북 대지진은 인간 입장에서는 반영구적인 방사능 오염이...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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