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생각보다 별거 없네요.
뚜찌

Lv.1 뚜찌 (1.♡.207.3)

2025년 4월 28일 PM 02:35 · 수정됨(21:33)

조회 5,146 공감 0

어제 아버지 화장을 치루고(92세 별세), 납골당에 임시로 모셔두었습니다.

생각보다 초라해서 놀랬어요.


화장이 90분 정도 진행되었는데, 90분 만에 모든게 없어지고 척추 뼈 일부분과 알 수 없는 뼛조각만 남더라구요.

그걸 담아서, 분쇄를 하고, 유골함에 담아 주는데 정말..


그렇게 아둥바둥 살고, 고생의 끝이 이 단순 뼛가루라니...


유골함을 안고 다니며 차 타고 이동하는데,

기분이 처음으로 묘하더라구요. 3개월 병상 내내 정말 모든 행정,일처리가 전전긍긍과 빡침의 연속이였거든요.

장례식 첫날에, 선산쪽에서 일처리 문제가 있어서, 장례식장-선산을 계속 왔다갔다 했습니다. 진짜 모두 일처리가 이런식이였어요.


엄마아빠가 아기를 감싸 소중히 들고 있을때 이런 감정이였을까...?

아빠도 누군가의 아기 같은 소중한 보살핌이 필요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람은 늙을수록 아이같아진다는 말이 있잖아요. (알츠하이머 치매가 아니더라도..)

이제는 그 보살핌 역할을 제가 해야하지 않겠나... 교통사고 법적처리(6월 재판이네요), 상속 세무처리 등등 


내일은 삼우제 지내러 또 갑니다. 이것저것 잡일 할것도 많네요.



아무튼 삶의 종착이 이 단순 뼛가루인데, 왜이렇게 아둥바둥 살아야 할까. 유년시절부터 복잡하게 살아야하는지.. 앞으로 좀 잘 풀려서 쉽게 쉽게 인생이 잘 풀렸으면 좋겠단 생각이 많이 들었네요.


그리고 대부분 앙님들이야, 저 보다 나이가 많아서 굳이 말할 필요가 없겠지만

앙님들이 앙님 부모님께, 부모님이 되어주세요. 가정을 유지하느라 힘든 부분이 있어도 앙님들이야 이미 부모님이라 가늠 하시겠지만,

이번에 일처리 하면서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힘들었을거 같더라구요. (콩가루 of 콩가루는 스킵하셔도..)


그리고 늘 말하지만,

요양은 마음으로 하는게 아니라 지갑으로 하는거라.. 퇴직금을 많이 썼네요.

얼른 저도 재취업 해서, 나머지 큰 일을 다 치루는데 별 일 없었으면 합니다.. ㅜ


(지금 살짝 시간 남아서 또 이력서 자소서 쓰고 있습니다..)

댓글 (39)

  • 돌마루

    돌마루 Lv.1

    25.04.28 · 210.♡.188.248

    고생하셨습니다
  • 페인프린

    페인프린 Lv.1

    25.04.28 · 116.♡.68.177

    당장은 별거 아닌거 같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가끔씩 생각나고, 힘들어질 때가 있더라고요.
    저도 제가 장남이라 아버지 모실 때, 안고 있던 유골함의 온기가 생각납니다.
    몸도 마음도 잘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 tulmo

    tulmo Lv.1

    25.04.28 · 115.♡.146.44

    고생 많으셨습니다.
  • 빈손은힘들다

    빈손은힘들다 Lv.1

    25.04.28 · 120.♡.175.254

    저도 어머님 나이가 나이인지라..여러 감정을 추천으로 대신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샤일리엔

    샤일리엔 Lv.1

    25.04.28 · 14.♡.41.228

    고생의 끝이 뼛가루라니.. 뭔가 크게 와닿네요.. ㅠㅠ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 하드리셋

    하드리셋 Lv.1

    25.04.28 · 223.♡.80.184

    고생하셨습니다....
  • TonyStark

    TonyStark Lv.1

    25.04.28 · 222.♡.124.41

    소천하신 아버님께서도 두찌님에게 고마우셨을 겁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 테디박

    테디박 Lv.1

    25.04.28 · 203.♡.8.219

    태어났을 때 발에 엄마 이름 태그 달고 있고... 발인하면서 관에 이름 쓰는거 보면서... 내가 누군지 말 못하는 그런 상황이 참 숙연해지더라구요..
  • 라젠카의역습

    라젠카의역습 Lv.1

    25.04.28 · 115.♡.24.135

    수고 많으셨습니다
  • catopia

    catopia Lv.1

    25.04.28 · 118.♡.172.85

    고생하셨습니다

    장례치를때 제가 맏이라 아버지 화장후 유골함을
    안고 장지로 향했는데요 안고가는동안
    유골함 온기는 평생 못 잊을거같아요
    상속은 제일 마지막에 휴대폰을 해지하는데
    그날 눈물이 나더라구요 세상에서의 마지막
    흔적이 없어지는구나 싶어서…
    장례치를때는 대표상주로 해야할일이 많으니
    눈물날 겨를도 없었는데 시간이 다 지나서
    어느날 갑자기 슬픔이 밀려와 힘들기도 했구요
    남는것은 잘하면 잘하는대로 못하면 못하는대로
    가족들 각자의 추억과 후회가 남았어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