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WL⠀ (128.♡.7.128)
2025년 4월 30일 PM 09:03 · 수정됨(05. 01. 02:27)
날씨가 너무 좋아 서울 시내에서 산책하는데 시끌벅적한 행사가 열리고 있더군요. 시청 도서관 건물에 걸린 커다란 축제 홍보 간판이 눈에 띄더라구요. 영어로 큼지막하게 쓰여 있으나 한국어 표기는 작게 되어있었습니다. 둘의 위치와 크기가 바뀌는게 맞지 않나요? 게다가 색상이 너무 많이 쓰였는데 배경색과 글씨색이 거의 같아 가독성이 매우 떨어집니다.


우리나라의 공용어는 한국어이며 서울시는 초대형 공공조직입니다. ‘서울 봄 축제’라고 써도 되는데 굳이 서울스프링페스타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서울시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페스타(festa)는 이탈리아어와 포르투갈어에서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박근혜 시절에 코리아 세일 페스타라는 표현이 쓰인 이후 점점 자주 보게 됩니다. 이젠 영어도 모자라 남유럽어 단어까지 알아야 합니까? Make Wonders... '경이로눈 서울 봄 축제'라고 해도 되죠.
영어 남용 및 우대(?) 실태는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냥 돗자리 대여라고만 써도 되지요.

모든 개념을 반드시 명사화해야 직성이 풀리는 영어병의 특징 때문에 해괴 망측한 표현이 쓰입니다. Inspire는 동사인데 어떻게 명사인 day의 뜻을 보충할 수 있나요? ‘하루에 영감을 줘.’라는 명령어로 쓰인건 아니겠죠? Fun Day가 따로 있는데 행사 기간중 다른 날은 재미 없나요? Love Day또 뭔가요? 설마 love와 fun의 개념이 합쳐진건가요? 설마…
Wonder Park에는 한국어 이름조차 없습니다. 게다가 show가 어떻게 장소의 명칭이 될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냥 소울푸드 저녁 파티라고만 해도 충분하죠. 아마 soul과 Seoul의 발음이 거의 같으니 재미삼아 만든 이름 같아요. 그냥 저녁식사행사라고 해도 정말 충분하지 않습니까?

Don’t Worry, Be Happy 라는 유명한 노래 제목을 활용한 귀여운 말장난이라는 것은 이해합니다 그런데 왜 사람을 해치(서울시의 상징)로 만들려거 하나요? 예전에는 로마자 표기법에 맞게 Haechi였는데 오세훈 시장 체재가 되며 이제는 형상이 바뀌어 이름도 Hechi가 되어버렸습니다. 탄생 1주년 이라는 표현 대신 1st Anniversary만 표기되었네요. 무대 어디에도 한국어가 안 보입니다.
행사장 곳곳에 오남용되고 있는 영어 표현을 보니 화가 나서 홈페이지를 가보았습니다. 더 참담해집니다.





'라인프렌즈와 함께하는 캐릭터존' 빼고는 모든 행사의 이름이 다 영어입니다. 통일성을 고려하면 이것도 그냥 '라인프렌즈 캐릭터존'이라고 하는게 차라리 낫지 않겠습니까?
대한민국의 대표도시 서울에서는 이제 기초수준의 영어단어 실력이 생존의 필수요소가 되었습니다. 한국어라는 공용어를 배제한 채 점점 영어 사용이 늘어만 가네요. 그런데 사용된 영어표현도 진짜 이상한 게 너무 많습니다. 아예 서울에서 영어도 공용어로 지정을 해버리던가요. 그런데 그럴려면 한국어와 영어가 동등하게 취급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대놓고 한국어 표현을 작게 쓰거나 아예 생략하는 것은 정말 몰상식한 것입니다.
아름다운 우리말, 한국어를 배제한채 왜 이렇게 영어를 쓰는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서울 시민으로서 정말 화가납니다. 영어나 외국어를 써야 멋져 보인다는 그 저열한 사대주의의 잔재를 이제는 던져버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또한 영어나 로마자를 제발 디자인 요소로만 간주하지 말고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문자로서 취급하길 바랍니다. 서울시에 공무원이 몇 명인데 이런 기초적인 영어 감수도 못하는지 개탄스럽습니다.
댓글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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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캐피탈리스트캐주얼티스
25.04.30 · 112.♡.1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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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WL⠀
→ 캐피탈리스트캐주얼티스 작성자
25.04.30 · 128.♡.7.128
아직도 다른 나라에 그냥 잘 보이고만 싶어하는 자신감 결여 때문인가 생각해보기도 합니다만, 이제는 어느정도 자신감을 가져도 될텐데 영어 남용은 점점 심각해져서 문제라고 생각해요. -
JJava
→ PWL⠀
25.05.01 · 116.♡.70.94
열등감 덩어리들이 사대주의에 빠집니다.
특히 언어 사대주의는 열등감이 뼈속깊이 내제되어 있다고 봐야해요. -
아아스트라
25.04.30 · 121.♡.154.199
서울도 그렇고 요즘 여기저기 외국어병 걸린 건물, 행사들 많이 보이는데
솔직히 좀 jot 같네요 -
PPWL⠀
→ 아스트라 작성자
25.04.30 · 128.♡.7.128
싼티나죠. 정말 심하게요. -
Ppiuma
25.04.30 · 124.♡.135.203
영어로는 저렇게 써도
서울 봄 축제라고 하면 될 걸..
게다가 테이블 어쩌고.. ㅡ.ㅡ;
진짜 뭐 같네요 -
PPWL⠀
→ piuma 작성자
25.04.30 · 128.♡.7.128
저게 얼마나 이상한지, 저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진짜 모르나봅니다. 국제도시를 추구하면 뭐하나요... 현지인을 이렇게 무시하는데. -_- -
짜짜비에르
→ piuma
25.04.30 · 223.♡.84.151
제가 틀렸을 수도 있으나, 어디서 보기로 '축제' 역시 일본식 한자어로 들었습니다. 잔치가 순우리말이라 합니다. -
88086
→ 짜비에르
25.05.01 · 211.♡.216.139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맞는 말씀이네요. https://www.koreadaily.com/article/7144570 (중앙이긴 합니다만..) -
RRPhF
25.04.30 · 119.♡.163.220
영어를 쓰려면 제대로 쓰든가 하지, 저게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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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극혐합니다.
지자체에서 왜 영어를 쓰는건지
솔직히 주민센터라는 작명도 별로요
남이섬인가에서 하는 음악 축제인가 한번 가볼려고 했더니 죄 영어로 설명에 짜증나서 바로 껏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