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118.♡.4.186)
2025년 5월 7일 AM 09:57 · 수정됨(10:03)


힌두교는 세상이 4개의 단계를 거치며 순환한다고 봅니다. 그 단계는 다음과 같죠.
1, 사트야(Satya) 유가: 일명 황금시대입니다. 다르마(법, 질서)가 네 다리로 굳건히 서 있죠. 사람들은 도덕적이며 악의, 비애, 허위 등을 가지지 않고, 세상이 평화롭습니다.
2. 트레타(Treta) 유가: 다르마의 다리가 셋으로 줄어듭니다. 그래서 정의가 약해지죠. 법과 의무가 생기고, 제물을 바치는 제사인 희생제가 필요해집니다.
3. 드와파라(Dwapara) 유가: 다르마는 두 다리로 버티게 되고, 세상의 다르마와 아다르마(혼돈과 불법)가 반반이 됩니다. 사람들이 질병, 욕망, 재난으로 인하여 괴로움을 당하죠.
4. 칼리(Kali) 유가: 다르마의 다리는 하나밖에 남지 않고 아다르마가 세 다리로 세상을 돌아다닙니다. 이 시대는 암흑시대 또는 말세라 불리죠. 칼리 유가는 힌두교의 우주 순환 사상에서 네 번째이자 마지막 시대입니다. 칼리는 파괴와 분열의 신이 아닌, "불화와 분쟁의 시대"를 상징하는 개념으로, 진리와 도덕이 쇠퇴하고 인간 사회가 타락하는 시기로 여겨집니다. 전통적으로 기원전 3102년에 시작된 것으로 간주되며, 총 43만 2천 년 동안 지속된다고 합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바로 칼리 유가로 간주되며, 힌두교 경전들에서는 이 시기의 도덕적 타락과 사회적 혼란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1) 지도자들은 변덕스러워지며 세금을 무겁게 걷어 백성들이 이를 피해 도망갑니다.
2) 지도자들은 더 이상 영적인 숭고함을 추구하지 않고 백성들을 보호하지 않으며 오히려 위협이 됩니다
3) 탐욕과 분노가 만연해지며 공공연하게 서로를 헐뜯고 다르마를 잊어버립니다
4) 사람들의 신실함, 정직함, 청결함, 관용, 자비심, 수명, 체력, 기억력이 약해집니다.
5) 부에 따라 사람의 됨됨이가 결정되고 법과 정의는 가진자들의 기준에서 적용됩니다.
6) 사람들은 음식이 풍부한 지역으로 이주하려 합니다.
7) 사람들이 아무 이유 없는 범죄행위를 하면서도 그것이 잘못된 것인지 모릅니다
8) 색욕이 넘쳐흐를 뿐만 아니라 성관계가 삶에 당연한 것으로 취급됩니다.
9) 죄악이 늘어나며 덕행은 줄어듭니다.
10) 사람들이 술과 마약에 중독됩니다.
11) 스승들이 공경받지 못하고 제자들은 스승을 해치려고 합니다.
12) 사람들이 결혼하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성욕 해소 대상으로 여깁니다
13) 현명한 사람이 아니라 말빨이 센 사람이 현자 취급받습니다.
14) 돈이 없으면 더러운 인간 취급받습니다.
15) 부부가 서로를 미워합니다.
16) 사람들이 종교를 장식으로만 취급하며 믿고 현자와 성인들조차 신을 믿지 않습니다.
17) 사람들이 망설임 없이 자연을 해치고 생명을 잔인하게 죽입니다.
18) 날씨와 환경이 점점 나빠지며, 겉잡을 수 없는 강우와 지진이 많아집니다.
19) 질병과 가뭄이 판을 칩니다.
20) 평균 수명이 줄어들고 조혼, 조산이 흔해집니다.
21) 탐욕과 분노가 만연하며 서로를 믿지 못하고 미워합니다

이러한 칼리 유가의 마지막에는 비슈누 신의 10번째 화신인 칼키(Kalki)가 지구에 강림해서 칼을 휘둘러 죄인들을 쓸어버립니다.
칼키의 말은 오른발로 지구를 힘차게 짓밟아 세계를 떠받치고 있는 거북이가 바다 깊은 곳으로 빠지게 할 것이며, 그때 신들은 세계를 다시 한번 이전의 순수한 상태로 회복시킬 것이라고 하죠.
이러한 묘사는 세계의 종말과 구원자 도래에 대한 힌두교적 묵시관을 잘 보여줍니다.
이는 기독교의 요한묵시록이나 불교의 미륵신앙과도 비슷하죠.
기독교의 요한묵시록에서는 종말의 시기에 재난과 전쟁, 도덕의 타락이 극심해지며,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재림하여 최후의 심판을 행하고 의인과 악인을 가른 뒤 새 하늘과 새 땅을 여는 장면이 나옵니다.
불교의 미륵신앙에서는 56억 7천만 년 후 말법세상인 미래에 미륵불이 내려와 타락한 세계를 정화하고, 다시금 정법이 꽃피는 이상향을 건설한다고 믿습니다.
이 세 종교는 모두 타락한 불법말세 이후의 재건이라는 점에서 유사한 구조를 지닙니다. 현재 세계를 도덕과 질서가 무너진 말세로 보고 있으며, 그 끝에는 신적 존재 혹은 구원자가 등장하여 세상을 다시 정화해 회복시킨다고 믿는 거죠.
그래서 힌두교와 기독교, 불교는 다른 문명권의 다른 종교임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타락한 말세 → 구원자의 등장 → 새 시대의 도래”라는 공통된 내러티브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간이 오래전부터 윤리의 붕괴와 그에 따른 회복의 희망을 반복적으로 상상해왔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문화적 증거이기도 할 겁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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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일두유
25.05.07 · 223.♡.72.167
신화학을 보면 나옵니다. 조셉캠벨도 좋아요. 질서와 혼돈의 끝없는 순환들요. 영웅신화에 우리가 영웅이라면 어떻게 미지와 기지를 다뤄야하는지 고민중입니다. 나의 무엇이 썩어가는 질서고 어떤 미지를 새로운 질서로 받아들일지요 -
Rruthere
25.05.07 · 112.♡.218.22
나중에 찬찬히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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