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YNM4N (119.♡.201.217)
2025년 5월 7일 PM 11:12 · 수정됨(05. 08. 09:29)
2번째..
EP5. 아다만티움의 대답 – “본능으로 살아가는 아이”
어두운 골목을 스파이디가 날아다닌다.
오늘은 혼자다.
팀이고 뭐고, 다들 제멋대로였고… 생각 정리가 필요했다.
피터 (속으로):
“뭐가 잘못된 걸까.
내가 너무 조급했던 건지,
그냥 우리가 다 안 맞는 건지…”
그때,
저 멀리 철망 너머에서 들려온 괴상한 소리.
“크르르르…”
피터는 벽에 바짝 붙어 아래를 내려다봤다.
누군가 있었다.
정확히는…
작은, 야성적인 움직임을 가진 소녀.
머리는 헝클어졌고, 손톱은 날이 서 있었고,
눈빛은 짐승 같았다.
그녀는 말이 없었다.
그저 낡은 파이프 위를 기어 다니며
무언가를 ‘사냥’하는 눈으로 주변을 살폈다.
피터 (속으로):
“…이 움직임… 어디서 봤더라.
울버린?”
악당으로 보이는 무리들이 무기를 옮기고 있었다.
한쪽엔 묶인 시민 셋.
그들 중 한 명이 기침을 했고—
그 순간.
그 소녀가,
아무 망설임 없이 뛰어들었다.
슉!
발톱이 튀어나왔다.
빠르고, 거침없고, 계획도 없었다.
그냥 본능.
악당이 휘두른 몽둥이에 맞은 소녀는 벽에 부딪혔다.
잠시 쓰러진 그녀의 몸에선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순식간에 살이 아물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익숙한, 자연 치유.
피터 (속으로):
“…회복 속도, 아다만티움 발톱…
울버린.”
그가 거미줄을 쏘며 개입했다.
소녀가 일어나 다시 달려들기 직전,
피터가 앞으로 나섰다.
“잠깐, 기다려.
지금은… 같이 해야 할 때야.”
모든 적이 쓰러졌고, 시민들은 도망쳤다.
피터는 소녀 앞에 섰지만,
그녀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눈으로 쳐다봤다.
피터도 마스크 너머로 그녀를 지켜봤다.
“…누굴 찾는 거야?”
“…”
“아니면… 누군가가 너를 찾고 있는 걸까?”
소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피터의 앞을 지나쳐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건 분명… 울버린의 방식이었다.
하지만 그 눈빛은, 완전히 같지는 않았다.
…그 아이는, 아직 ‘전부 잃진 않은’ 눈을 하고 있었어.”*
EP6. 조용한 발톱 – “거리와 신뢰 사이”
피터는 밤새 뒤따랐다.
소녀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공격도 하지 않았다.
단지, 거리를 뒀다.
4미터 남짓.
피터는 바닥에 조심스럽게 앉아 조용히 말했다.
“나도… 말 안 걸고 싶을 때 있어.
하지만 너는 어제 누군가를 구했지.
그건 아무나 하는 게 아냐.”
소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말에 아주 조금,
어깨 근육이 풀리는 듯했다.
소녀는 의자에 앉지 않았다.
음식은 손대지 않았다.
단지 창문을 등지고 구석에 섰다.
피터:
“난 피터야. 사람들은 날 스파이디라고도 부르지.”
소녀는 대답 대신
작은 쟁반에 남긴 ‘빵 조각’ 하나를
손으로 가져갔다.
그게, 대답이었다.
피터는 구형 휴대폰을 꺼내 통화를 걸었다.
수신음 3번, 그리고 굵은 목소리.
울버린 (로건):
“…그 아이, 살아 있었군.”
“로라.
네가 그렇게 부르더라.”
“…고맙다, 키드.”
“넌, 와야겠지?”
“…아니.
이제는… 내가 가는 게 맞지 않을지도 몰라.”
통화는 짧았다.
하지만 울버린의 말엔 깊은 피로와 안도가 섞여 있었다.
폐창고의 임시 거점.
데드풀은 처음에 놀라지도 않고,
로라를 유심히 바라봤다.
“…뭔가 익숙한 냄새가 나.”
피터가 슬쩍 말했다.
“너랑 같은 ‘실험’ 냄새?”
“그건 좀 모욕적이지만…
사실이니까, 반박은 못 하겠다.”
로라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앤트맨은 그녀를 쳐다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내 딸 캐시는 네 나이 때,
도서관 말고 이런 데 나타났으면 울었을 거야.”
피터는 작게 웃었다.
“하지만 넌 울지 않잖아.”
앤트맨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서, 아빠는 훈련을 시작하지.”
피터는 다시 한 번 로라에게 말을 건넸다.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이상해.
근데 이상한 사람들이 뭉치면…
가끔은 좋은 일도 생기더라고.”
로라는 잠시 그를 바라보다,
처음으로 아주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면 우린 다
누군가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구해지러 온 걸지도 몰라.”
EP7. 고철과 피 – “그게… 우리 식 인사였지.”
카메라는 흔들린다.
폭발의 잔해.
가운데엔 울버린이 피투성이가 된 채 서 있고,
그 앞에 팔 하나를 절뚝이며 끌고 오는 데드풀.
데드풀 (피범벅):
“또 너냐, 미스터 발톱.”
울버린 (씹듯이):
“…네 목소릴 들으니, 죽은 건 아닌가 보군.”
그리고—
주저 없이 돌진.
치고, 베이고,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고.
그 전투는 서로를 죽이려는 게 아니라,
이상하게 ‘그리워서’ 하는 싸움 같았다.
데드풀이 숲속을 홀로 걷고 있었다.
무전 신호를 따라 도착한 곳.
그리고—
그 건물 안에는 로건,
즉 울버린이 있었다.
서로 말없이 몇 초.
그런 다음—
두 사람은 동시에 달려들었다.
말이 없었다.
단지 서로의 뺨을 날리고,
벽에 던지고, 바닥을 긁고,
두 사람 다 피를 흘렸고, 웃고 있었다.
울버린:
“…넌 여전히 자극적이군.”
데드풀:
“넌 여전히 바삭하더라.”
둘 다 피투성이.
허리를 기대고, 숨을 고르며 앉아 있다.
울버린 (담담히):
“…그 아이를 봤다며.”
데드풀:
“…로라.”
울버린:
“말은 없어도… 보는 눈은 있다.
내가 지키기보단…
누군가에게 지켜지게 해주는 게 나을 것 같더군.”
데드풀:
“…왜 나냐?”
울버린 (잠시 정적):
“넌 실패도 해봤고,
그걸 농담으로도 삼을 줄 알잖아.”
로건은 말없이 일어났다.
누군가를 뒤돌아보지 않고 떠나는 그다운 방식.
데드풀은 그 뒷모습을 보며
처음으로 조용히 말했다.
“…진짜.
사람이란 게,
가끔은 진심을 꺼낼 줄도 아네.”
그리고,
헬멧을 벗은 얼굴.
희미한 미소.
“그래,
그 애한텐…
농담 말고, 진심 하나쯤은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P8. 입단 테스트는 없었다 – “행동 하나면 충분해”
회색 톤의 조용한 공간.
먼지가 앉은 책상, 오래된 소파, 그리고 바닥엔 배달 피자 박스가 수북하다.
피터는 벽에 등을 기댄 로라를 흘깃 보며, 회의를 시작한다.
피터:
“울버린에게서 연락이 왔어.
로라를… 맡아달라고.”
로라는 눈을 감은 채 말이 없었다.
벽에 기대 조용히 호흡할 뿐.
앤트맨 (팔짱을 낀 채):
“…솔직히, 걱정되긴 해.
말도 없고, 행동은 예측 불가고…”
데드풀 (피자 박스를 들며):
“애들은 빠지는 게 맞지.
이건 리얼 전투 팀이지, 유치원 아님.”
(피자를 한 조각 꺼내 들려는 순간—)
쓱—!
갑자기 나타난 로라가
손톱 한 가닥으로 피자 박스를 정확히 절단.
박스가 반으로 갈라지며, 치즈가 천천히 흘러내린다.
데드풀 (피자 조각을 들고 멈칫):
“…이 애, 좀 맘에 든다.”
앤트맨:
“…난 내 딸에게 그런 무기 안 사줄 거야.”
피터:
“…팀에 필요한 건 말이 아니라
결정적인 순간에 움직일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로라는 아무 말 없이 자리에 돌아갔다.
다만, 이번엔 벽이 아닌
책상 옆 의자에 앉았다.
그건… 작은 변화였지만,
분명한 ‘입단 선언’이었다.
피터:
“넌 아직 아무 말도 안 했지만…
그래도 괜찮아.
이 팀, 그렇게 말 많은 애들은 아니니까.”
로라는 그를 바라보다가,
피자에서 남은 한 조각을 집어 들었다.
작고 조용한 한 입.
그게 그녀의 대답이었다.
책상에 둘러앉은 네 명.
누구는 피자, 누구는 고개를 푹 숙이고,
누구는 장난치며 거미줄을 탁탁 쏘고 있다.
카메라는 멀어진다.
그리고, 화면에 자막이 떠오른다.
Team formed: 4/6
EP9. 검은 그림자와 붉은 총성
비가 내리고 있었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폐항.
녹슨 철제 구조물과 버려진 컨테이너들이 늪처럼 늘어선 그곳에,
피터는 혼자 있었다.
그는 추적 중이던 무기 밀매 조직의 흔적을 따라왔고,
그 끝에서… 전혀 다른 존재와 마주쳤다.
“오랜만이야, 파커.”
검은 점액처럼 스멀스멀 기어오르던 그림자가,
사람의 형체를 취하고 있었다.
입꼬리는 짐승처럼 찢어졌고, 눈은 하얗게 부풀어 올랐다.
베놈이었다.
“플래시…?”
피터는 조심스럽게 물었지만, 그 대답은 한 마디로 끝났다.
“아니.”
“나는, 우리가 만든… 잔재야.”
다음 순간, 검은 촉수가 땅을 때리고, 피터는 본능적으로 튕겨나갔다.
첫 타격은 교란용이었다.
두 번째는 명백한 살의였다.
컨테이너 하나가 거미줄에 걸려 날아갔고,
전선이 끊어지며 불꽃이 터졌다.
피터는 피하며, 반격하며, 되묻는다.
“이게… 다 무슨 의미야.
그걸로 뭐가 바뀌는데?”
베놈은 답하지 않았다.
그저, 촉수를 내뻗어 피터의 다리를 끌어당겼고,
그 위에 올라타 주먹을 꽂았다.
쾅.
또 한 번.
쾅.
피터의 마스크가 찢기고, 숨이 끊길 듯 끊어졌다.
“넌 날 버렸고… 나는 그 순간부터 살아 있지 않았어.”
“그러니까—”
“너도 날로 돌아가.”
총성이 울렸다.
셋.
정확히 세 발.
베놈의 등에서 파편이 튀었고, EMP 소형 구슬이 붙었다.
삐—직.
기척 없는 전자 충격이 터지며 베놈의 일부가 비틀렸다.
그 틈을 타, 한 남자가 느긋하게 등장했다.
“와, 둘이 꽤 진지한 대화 중이었네.
나 너무 성급하게 들어온 거 아냐?”
데드풀이었다.
언제나처럼 붉은 복장을 입고, 입에는 피자를 문 채.
피터는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너… 어떻게…”
“네가 혼자 뭘 할 때는 꼭 사고가 나잖아.
감시카메라 하나쯤은 해킹해봤지 뭐.”
베놈은 으르렁거렸다.
“쓸데없는 개입이군…”
“그래도 난 항상 마지막에 등장하지.
효율적이잖아.”
베놈은 눈을 내리깔았다.
촉수는 아직 덜 풀렸고, 그의 눈에는 무엇보다 감정이 담겨 있었다.
애증, 슬픔, 그리고 묘한… 그리움.
“널 잊지 못했다, 파커.”
“이건 끝이 아니야.”
그리고는, 뒤로 점프하듯 도망쳤다.
검은 물결이 폐부두 아래로 스며들며 사라졌다.
고요.
비가 멈춘다.
피터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헬멧을 벗었다.
데드풀은 그 옆에 앉아 피자 조각을 내민다.
“먹어.
이건 치즈 두 겹짜리.”
“…넌 진짜 뭐냐.”
“나는 데드풀.
때로는 구급대, 때로는 친구.
가끔은… 응급 대타.”
피터는 피자를 받아들고 씹는다.
말없이.
그리고, 속으로 중얼거린다.
‘이 도시엔 아직…
나와 연결된 것들이 너무 많다.’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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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허허허
25.05.08 · 115.♡.141.148
제목으로 바로 스포해버리는군요 -
FF3YNM4N
→ 허허허허 작성자
25.05.08 · 119.♡.201.217
마블에서.. 대놓고 스포한건데요.. ㄷㄷㄷ. 그래도 모르니 수정해놓았습니다. -
허허허허허
→ F3YNM4N
25.05.08 · 115.♡.141.148
그런가요? 저는 마블 공식 홍보 영상 몇 개 보고, 노 스포 유튜브 영상 몇 개 보고 갔는데 영화 후반부 되기 전까지 몰랐거든요. -
FF3YNM4N
→ 허허허허 작성자
25.05.08 · 119.♡.201.217
-
허허허허허
→ F3YNM4N
25.05.08 · 115.♡.141.148
시점이 제가 본 이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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