맴이 (218.♡.32.8)
2025년 5월 8일 PM 03:31 · 수정됨(16:12)
저쪽 집안 불구경 싸움에 팝콘이 튀겨지다 못해 옥수수밭을 불태울 지경인 현 시점에서.
국면 전환(?)용 위고비 투약기로 관심 좀 받아보려 합니다.
1. 왜 맞나? (때리니까...)
키, 몸무게 공개는 부끄러우니 BMI 만 말씀 드리면 올해 초 부터 30 이 넘더군요. 올해 50, 윤썩렬 나이론 49 살인데 50줄에 이르렀다고 먹는대로 살로 갑니다.
피로하고 걷기도 힘듭니다.
내과 가서 피 검사 받으니 당장 고지혈증에 중성지방이 300 이 훨씬 초월하고 간 수치도 지방간 수준이더군요.
갑자기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살을 빼야한다.
모든 의사쌤이 한결같이 하는 말씀.
근데 회사 마치고 집에 가면 말도 못할 허기가 몰려옵니다. 머리와 입과 손가락만 쓰는 일을 하는데 왜이리 배가 고픈지. 뭐라도 꺼내 먹지 못하면 저녁밥을 기다릴 수 없습니다.
주말이 됩니다. 장남에 처가집 맏사위에..... 뭐 주말이라고 위장이 쉴 틈이 없습니다. 술 퍼먹고 해장하고 해장하다 술퍼먹고.
결국 의사쌤인 친구 찬스로 "위고비" 처방을 받습니다. 사실 찬스라 볼 수도 없는게 BMI 가 30 이상, 또는 BMI 가 27 이상이면서 고지혈증이나 간수치가 높으면 처방 받을 수 있으니까요. 모든 조건을 클리어(!)한 상태였습니다.
가격은 저는 4회 주입분에 40만원 (처방료 제외)으로 해결했는데 이건 친구 와이프가 개업 약사라 친구 찬스(또...)로 준 가격이라고 하네요. 보통 약국마다 다르지만 45~60 선에 4회 주입분 한 펜을 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한달치에요)
2. 투여 시작
우선 0.25ml 부터 투약 시작입니다. BMI 가 초고도 비만이나 체격이 큰 사람은 0.5ml 부터 시작한다고도 하네요.
떨리는 손으로 주사바늘 끼우고 딸깍이 돌려 0.25ml 에 맞추고 뱃살에 박아넣습니다! 그리고 주입!!!!!!
사실 하나도 안아파요. 뱃살에 기름이 얼마나 끼었는지 주사 바늘이 들어간 줄도 몰랐네요.
저는 BMI 만 높지 키가 작아서(루저...) 0.25 부터 시작했는데 뭐 다음날 허기도 그냥 똑같이 오고 별반 다를게 없더군요. 3일차 되니 어어~ 하면서 약간 붕뜬 기분같이 느껴지고 회사에서 미치도록 허기가 질 오후 4시 타임이 순탄히 넘어갑니다?
그냥 저녁때 밥 잘먹고 간식은 피하고 했는데 이외로 버틸만 합니다.
2주차 되서 0.25ml 맞고 지내니 몸이 적응했는지 식사를 다시 거하게 안하면 몸이 힘들어 집니다.
3. 증량
역시 의사쌤 친구에게 물어보니 2주차에 0.5ml 로 넘어가도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딸깍이를 평소보다 두배 더 돌려서 이번엔 엉덩이에 주입!!!
이번에도 3일차 되니 머리가 약간 붕뜬 느낌이 드네요. 0.5ml 정도 투약하니 다시 간식에 대한 욕구가 쏙 사라졌습니다. 그냥 있는 밥 먹고 술 먹을 때 안주빨도 거의 안 세우게 됩니다.
근데 0.5ml 부터는 좀 다른게 제가 원래 주종불사 입니다. 주(酒)는 가리는게 없죠. 근데 소주 먹다 입에서 넘기질 못하고 컵에 뱉었네요. 너무 역한 기분이 위에서 부터 올라와서 도저히 삼켜지질 않았네요.
그날은 소주 안먹고 백세주와 빙탄복 마셔서 겨우 살았습니다.
밥은 역시 많이 먹지 않게 됩니다. 돈 아까우니 다이어트 의지로 안먹는게 아니고요. 이유는 4번 부작용(?)편에서.
4. 부작용(?)
0.5ml 4주차를 마치고 1ml 로 증량하였습니다.
역시 3일차 되니 다시 머리가 붕뜬 느낌이 오고 더 식욕이 감퇴(!) 됩니다.
문제는 0.5ml 까지는 치팅데이라고 과식을 해도 위가 받아줬는데 이젠 과식을 떠나 위가 소화하기 힘든 음식을 먹기만 해도 토하게 됩니다. 주말에 중국집에서 시켜 먹었는데 그 집이 좀 면이 딱딱한 편입니다. 어차피 많이 먹지도 못할 거 애들꺼, 저랑 와이프는 중국냉면 곱배기 시켜 나누어 먹었는데 한시간 뒤에 내용물 다 확인했습니다.
겁나서 소화가 잘 되는 음식만 찾게 되고 또 많이 먹으면 토할까봐 겁이나서 조금씩 밖에 못 먹겠습니다. 어제까지 1ml 두번 투약했는데 어제 파스타 두 포크(진짜 두 포크...) 먹고 지금까지 물만 조금 마셨는데 배 고픈 줄을 모르겠습니다.
그냥 의식이 배가 고프다...(하라가 헷따...) 하는 거지 실제 배에서 꼬르륵이나 당 떨어져 무기력해지거나 식은 땀 나거나 하는 현상은 전혀 없습니다. 예전엔 정말 미치도록 허기가 질 땐 식은 땀까지 났었거든요.
0.25ml 투약 2주, 0.5ml 투약 4주, 1ml 투약 2주 되니 몸무게가 10% 정도 빠집니다. 그냥 공개하자면 시작 시 87kg 인 몸무게가 77kg 이 되었습니다.
의사쌤 친구말로는 위고비 CF 모델로 삼아야 겠다고 농담할 정도로 식욕 감퇴 효과가 상당하고 술도 마시기 싫어집니다. 어떨 땐 주중 내내 와인이나 맥주 두 세캔 이라도 마시고 잤었거든요. 매일 마시던 술을 안마시니 살 빠지는 효과가 컸었던 것 같습니다.
5. 중간 결론
구토가 매번 나는건 아니고 위가 받아들이지 못할 상태(소화하기 힘든 음식류나 과식.....)에만 구토가 나는 것이라 적게, 가벼운 음식 위주로 먹으면 별 탈은 없습니다. 운동은 아파트 계단 오르기 정도만 합니다. (10층)
술을 거의 두달간 잘 안마시니 (주말 이틀동안 와인 정도 한두병 마십니다.) 피부도 좋아집니다.
그냥 뱃살이 땅땅했던게 부들부들해지니 허리 숙이기도 쉽고 오래 의자에 앉아 있어도 편합니다.
부작용은 있지만 어느정도 선에서 조절한다면 정말 기적의 약이 틀림 없더군요.
저는 살 빠지는 것보다 맨날 간식 찾고 밤에 반주 먹는 버릇이 없어져서 돈도 굳고 건강해 지는 것 같아 매우 긍정적으로 봅니다. 한달에 40 이 작은 돈은 아니지만 보약 먹는 비용보단 싸게 먹히기도 하고 비싼 영양제 몇개씩만 챙겨도 그 정도 비용은 나가니까요.
우선은 1.5ml 까지 증량하고 keep going 할 지 최고 증량인 2.4ml 까지 갈지는 의사쌤 친구와 상의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 친구도 저의 위고비 증례(?)에 매우 관심있어 하며 연구 대상으로 보더군요.
나중에 어느정도 몸이 안정되면 사용기로 올리겠습니다.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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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짝지근
25.05.08 · 49.♡.149.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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맴맴이
→ 달짝지근 작성자
25.05.08 · 218.♡.32.8
그게 사람마다 다른것 같습니다. 2.4ml 까지 최종 증량하신 와이프 친구분은 구토감은 전혀 없이 식욕만 감퇴됐다고 하시기도 하고 어떤 분은 1ml 의 벽을 못넘고 구토 때문에 중단 하신 분도 계시구요. 저는 그래도 웬만한 음식을 과식만 안하면 될 정도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케케이건
25.05.08 · 223.♡.216.23
호... 신기하군요
위고비.. 얘기가 가끔 보여서 뭐 가끔 연예인들이 한다는 다이어트 광고인줄 알았습니다만..
약물로 다이어트 되는 시대가 진짜로 온 모양이군요.. -
맴맴이
→ 케이건 작성자
25.05.08 · 218.♡.32.8
저도 별 관심 없다가 와이프 친구의 권유로 (그 와이프 친구가 제 의사쌤 친구의 와이프고 약사 선생님) 시작했는데 효과에 놀랐습니다. 오프라 윈프리가 70 먹고 그정도 살 뺸게 거짓이 아니더군요. - 얼
얼인1
25.05.08 · 14.♡.253.113
건강해지는거에 대해 축하드립니다. -
맴맴이
→ 얼인1 작성자
25.05.08 · 218.♡.32.8
이제 건강하지 못하면 아직 돌봐야 할 자식놈들 대학까지 보낼 수가 없다는 절박함에 시작했습니다. -
봄봄이아빠
25.05.08 · 118.♡.5.40
같은 나이대에.. bmi가 27.6인데 도전해볼까요? -
맴맴이
→ 봄이아빠 작성자
25.05.08 · 218.♡.32.8
27 이면 경도 비만인데 피 검사 받으시고 고지혈증이나 간수치가 높게 나오면 즉시 처방이 가능합니다. 위고비는 약국마다 가격이 차이가 있으니 처방은 받으시고 위고비 싼 약국을 검색해서 구입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風風雲
25.05.08 · 61.♡.169.203
내용 잘 봤습니다! 고지혈증 중성지방이 높으면 의사가 알아서 권해주는걸까요? 아니면 본인이 얘기를 해서 처방을 받아야 하는지 궁금해요! -
맴맴이
→ 風雲 작성자
25.05.08 · 218.♡.32.8
의사쌤들은 잘 권유 안한다고 합니다. 이유는 아시다시피 제약영업으로 국내 제약사의 약들을 사용하려 하는데 뭐 위고비야 영업 자체가 무의미하니. 본인이 해당 조건이 맞다면 직접 예기해서 처방 달라고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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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질감이 좀 오는건 그렇기는 하다만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