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하니 떠오르는 안 좋은 기억...
윤작가

Lv.1 윤작가 (221.♡.125.98)

2025년 5월 8일 PM 11:09 · 수정됨(05. 09.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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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4년전 일이네요.


어머니께서 암으로 투병하시다가 결국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하셨습니다.


그리고 돌아가시기 직전... 정신도 혼미하신 상황이었는데 이모 두 분(어머니의 동생들)이 오시더라구요.


원래 외할머니는 아주 독실한 불교 신자셨는데, 첫째 이모는 아예 목사님하고 결혼해서 인도네시아로 선교하러 갔고, 둘째 이모도 언니의 영향을 받아 아주 독실한 기독교 신자가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원래 절에 나가셨었구요.


아무튼... 이모 둘이 사람도 잘 못 알아보시는 어머니 문병을 오더니만 병실에서 뭐 어쩌구 저쩌구 하더니 갑자기 어머니께서 꿈에 예수님을 봤다고 그러는 겁니다. 아주 난리가 났더라구요.


늦게라도 예수님 믿으니까 천국 갈려고 그러나 보다... 라면서 말이죠.


그것도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오는데 좀 있다가 저를 병실 앞 휴게실로 데려가더니만 '너도 교회 나가야 천국 간다'를 시전하시더라구요.


하 진짜 지금도 생각하면 빡침이 머리 끝까지 올라오는데 그냥 꾸욱 참았습니다.


일주일 정도 지나고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장례를 치르려는데 작은 이모가 오시더니만 어머니가 그래도 마지막에 예수님 품으로 갔는데 기독교 식으로 장례 치러야 하는 거 아니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서... 아버지께서 인상 한 번 팍 쓰시고 '우리는 유교식으로 장례 치를거야!'라고 하셨습니다.


큰 이모는 인도네시아를 가셨는지... 장례식에 안 왔더라구요.



기독교를 믿는 모든 분들이 다 저럴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모들도 옛날에는 참 좋았어요. 저희 남매들 데리고 잘 놀아주고... 어느 순간 얼굴만 보면 교회 이야기를 하게 되니 저절로 피하게 됐지만요.


지금은 그냥 믿는 종교가 없습니다.


외할머니와 어머니는 절에 열심히 다니셨는데... 저 대학 입시 때 설악산 어디 유명한 스님한테 부적 받아 오셔서 그거 품고 시험 봤는데 똑 떨어졌습니다. 심지어 하얀 내복 입고 서울 동북쪽에 있는 대학교(외대) 지원하라고 해서 그대로 했는데 떨어졌죠(공부를 열심히 했어야지)...


결국 재수해서 아랍어과를 갔는데요, 졸업하고 충격적인 일을 겪었습니다. 같이 학교를 잠깐 다녔던 형이 이라크에서 납치를 당해서 결국 돌아가셨거든요. 검색하면 나오는 아주 유명한 사건입니다. 며칠간 진짜 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였는데 그래서인지 이슬람교에 대한 인상도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기독교는 뭐 이모들 때문에 말하나 마나... 구요.



댓글 (19)

  • R

    RuRuLaLa Lv.1

    25.05.08 · 211.♡.119.251

    아 그 사건이군요...
  • 윤작가

    윤작가 Lv.1 → RuRuLaLa 작성자

    25.05.08 · 221.♡.125.98

    뉴스 보고 진짜 몸이 덜덜 떨렸습니다. 끔찍한 사건이에요...
  • mystictales

    mystictales Lv.1

    25.05.08 · 218.♡.203.28

    신의 기적이라 알려졌던 다양한 자연 현상들이 과학적으로 분석되면서 종교에 대한 믿음도 흐려져 가고 있다 보니
    앞으로는 극단적으로 종교에 빠진 사람들과, 그에 학을 떼고 도망치는 사람들만 남게 될 것 같습니다.
  • 윤작가

    윤작가 Lv.1 → mystictales 작성자

    25.05.08 · 221.♡.125.98

    종교에 의지하는 것 자체는 인간의 역사에서 오래 된 전통이라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것이 사회적인 관계, 이성적 판단 등을 무시하게 만드는 것은 반드시 경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실 때까지 결국 이모들하고 화해 못한 거 보면서 참... 안타까웠어요.
  • 창가의고양이

    창가의고양이 Lv.1

    25.05.08 · 223.♡.8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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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개신교인들이 그렇지 않다는걸 알고는 있지만
    살다보면 꼭 한두번씩 이게 말이야x이야 싶은 어처구니없는
    소리나 행동을 하는 종교에 미친사람들을 마주하게 되더라구요..
  • 윤작가

    윤작가 Lv.1 → 창가의고양이 작성자

    25.05.08 · 221.♡.125.98

    뭐 워낙에 널리 퍼져 있는 종교이니... 무시할 수 없는 존재죠. 피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 kita

    kita Lv.1

    25.05.08 · 119.♡.237.81

    실상 지옥 가라고 저주를 하면서 너 위해서, 너 생각해서 그런다고 헛소리를 하죠
  • 윤작가

    윤작가 Lv.1 → kita 작성자

    25.05.08 · 221.♡.125.98

    그러게요... 반대로 생각하면 안 믿으면 지옥 간다는 건데...
  • 안녕클리앙

    안녕클리앙 Lv.1

    25.05.08 · 104.♡.66.130

    저는 외할아버지 돌아가신 뒤 염불 삼일 외우고 삼천만원인가 챙겨가는 거 보고 불교에 학을 뗐습니다
    그 이후로도 49제다 뭐다 돈 엄청 챙겨가더군요
  • 윤작가

    윤작가 Lv.1 → 안녕클리앙 작성자

    25.05.08 · 221.♡.125.98

    삼천만원은 진짜 너무하긴 하네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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