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아재 (180.♡.39.22)
2025년 5월 9일 PM 08:43 · 수정됨(05. 14. 13:03)
요즈음 석굴암을 가면 본존불을 유리 너머로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어릴 때, 초등학교 다니던 1970년대에는 아무런 장치가 없었어요.
그래서 석굴암에 가면 보살님들이 쌀을 올리고 초를 켜고 본존불 옆 나한상에 떡을 붙이기도 했죠.
참고로 저 초등학교 다닐 때 불국사가 재건되어서 공개되었습니다. 석굴암 갔을 때가 불국사 다시 열었을 때 보러간 김에 들르지 않았나 싶어요. 아버지가 울산 공장 다니던 시절이었어요. 자가용이 귀할 때라 어디 여행가기도 쉽지 않았는데 노동자 출퇴근하는 1호차 버스기사 분과 아버지, 아버지 노동자 동료들이 모두 친해서 기름값 거둬 가족들 데리고 같이 울산 주변을 놀러다니곤 했었죠.
저는 부모님 따라서 석굴암 보러가서 구석구석 돌아다니다 본존불 손에 놓인 동전들이 탐이 나서 본존불에 올라갔습니다.
그러다 아예 목마까지 타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위험한 짓을 어떻게 했나 싶기는 한데 목마를 타니 보살님들이 난리가 나셨어요. 빨리 내려오라고.
다들 그러고 석굴암에서 별의별 신행 활동을 했으니 출입을 차단했던 거죠. 문화재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으니.
그러나 돌이켜보면 지금 유리에 갇힌 부처님은 과연 행복할까 싶어요. 옛날에는 보살님들의 정성어린 손길이 항상 본존불 주변에 있었고 석굴암이 살아 숨쉬는 듯 했거든요. 석굴암이라는 종교 유산은 신도들의 신행활동이 계속 이뤄져야 진정한 의미가 있는 거 아니냐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마 이런 추억 가진 분은 거의 없을 거에요. 수학여행도 아니고 아주 어릴 때 석굴암 가본 사람도 드문 시절이었으니.
그때 본존불 만져본 기억으로 말하자면 어린 마음에도 놀랐어요. 그 옛날 어떻게 이렇게 매끄럽게 돌을 깎았을까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참 정성이 들어간 문화재임에 틀림 없습니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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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laus
25.05.09 · 118.♡.5.38
어쩐지 본존불이 좀 기울어있는거 같더라구요... -
홍홍성아재
→ Klaus 작성자
25.05.09 · 180.♡.39.22
ㅋㅋㅋ -
하하늘기억
→ Klaus
25.05.09 · 180.♡.36.110
센스쟁이! -
하하늘기억
25.05.09 · 180.♡.36.110
사실 습기가 차서 문을 설치한거죠.
수백년간 방치된걸,
일본놈들이 복원했는데 이상하게 해서,
박정희 때 다시 복원 했는데, 그때도 기술이 부족했죠.
지금은 그래서 현상유지만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제습기 돌리면서 말이죠. -
홍홍성아재
→ 하늘기억 작성자
25.05.09 · 180.♡.39.22
유리를 대서 오히려 습기를 찬 게 아니었나요? 어디서 그런 소리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유리를 걷자는 얘기가 불교계에서 나오기도 했구요. -
하하늘기억
→ 홍성아재
25.05.09 · 180.♡.36.110
사람이 많아 호흡 때문에 습이 찼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사람 차단하려고 유리를 했는데,
그것도 해결책은 아니었을겁니다.
어쨌든 박정희 때부터 계속 팬은 돌아갔을겁니다. -
까까망꼬망
25.05.14 · 61.♡.120.114
경주 고향인 친구 이야기 들어보면 석굴암도 그렇고 첨성대도 막 올라가고
겨울엔 왕릉에 눈쌓이면 마대자루같은거 들고가서 눈썰매도 타고 그랬다고 하더라구요
경비 아저씨 쫓아오면 각자 다른 방향으로 타고 도망가고(한놈은 잡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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