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가 종교인데 철학같은 이유
코미

Lv.1 코미 (160.♡.37.88)

2024년 4월 24일 AM 10:44 · 수정됨(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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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언듯 보기에 불교 교리에는 절대적인 신도 없고 신앙을 강조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부처나 보살, 아라한은 그저 깨달아서 인간을 벗어난 것이며, 누구나 불성이 있으니 부처나 보살이 될 수 있거든요.

다른 종교에서 보기 힘든 이 특이한 모습은 인도 문화 때문이죠.

인도가 정말 문화가 독특한 곳인데 이게 종교나 철학도 예외가 아니에요.

 

보통 종교나 종교철학에서 절대적 존재가 있으면 그 절대적 존재(보통 신)를 신앙함으로서 

가깝게는 복을 받고 궁극적으로는 구원을 성취하는 게 일반적인데 인도는 좀 다릅니다.

인도에선 절대적 존재라고 해서 구원에 가까운 게 아니라 얼마나 진리를 잘 깨달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당연히 절대적 존재보다 진리와 진리를 바로 깨달은 스승을 섬김으로서 

복을 얻고 궁극적으로 구원을 성취하는 게 핵심이 되죠.

떄문에 인도의 이런 문화를 모르면 인도에서 나온 종교와 철학은 

죄다 괴상망측하고 앞뒤가 안 맞는 걸 넘어 헛소리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당장 신을 상정하고 신을 섬긴다는 힌두교만 해도 이런 일화가 있습니다. 

브라만 사제가 낮잠자는 비슈누 신의 가슴팍을 일부러 걷어차 깨웁니다.

그러자 잠에서 깬 비슈누가 명색이 삼주신 중 하나인 존재면서 그 브라만 사제에게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그 브라만 사제에게 "오, 당신의 위대한 발로 제 가슴을 어루만져 주시다니!"하면서 

브라만 사제의 발을 끌어안고 아부를 하죠..

 

불교의 선배격인 자이나교의 일화도 그렇습니다.

자이나교 수행자가 출가하며 자기의 머리카락을 스스로 자르니

제석천(인드라)이 하늘에서 내려와 잘라버린 머리카락을 소중히 받아

천상에 올라가 보물처럼 모십니다.

불교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져 오죠.

 

모두 한참이나 우월한 존재인 신이 인간을 깍듯히 대하고 굽실거리죠?

이는 인도의 종교 문화가 경배의 대상을 따질 때 그 존재의 위격보다

그 존재가 얼마나 진리에 가까워졌는가로 따지기 떄문입니다.

불교 역시 이런 인도문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종교인데다

동양철학의 특성상 종교와 철학이 미분화되어 굉장히 복잡한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특성을 모르는 채로 불교와 다른 인도 종교를 본 종교인들은 뇌정지가 옵니다.

자신이 아는 상식과 질서, 즉 절대자인 신을 모시는 게 아니고 인간도 신이 된다고까지 하니

이건 신앙이 아니고 철학의 일종으로밖에 안 보이는 거죠.

이런 인도의 문화는 언듯 보면 괴상하지만, 유럽과 아시아의 종교나 철학보다 어찌보면

다른 의미로 평등주의적이고 인간중심적인 면이 강하다고도 할 주 있죠.

댓글 (7)

  • 윤사모

    윤사모 Lv.1

    24.04.24 · 124.♡.160.8

    흔히 불교, 유교라 부르고 종교로 범주화하는데... 저는 잘못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와는 달리 절대자에 대한 신앙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므로... 철학적 사유체계? 종교와는 다르다고 봅니다.
  • 휴머니즘회복운동

    휴머니즘회복운동 Lv.1

    24.04.24 · 116.♡.219.64

    예전에 불교는 , 철학과 신앙, 수행의 세 분야로 구성 된다라고 들었던 기억이나요~~ 신앙과 수행은 전파되는 시대나 장소에 따라 토착화 되고 변화했지만 근본 철학은 변하지 않았기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거 같네요. 저도 종교는 없지만 철학적인 관점으로 불교를 좋아합니다 :) {emo:onion-002.gif:50}
  • angricoo

    angricoo Lv.1

    24.04.24 · 106.♡.0.58

    학문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종교를 구분하는 요건이 8개 정도 된다고 하더군요. 절대자의 유무가 종교라고 하느냐 마느냐의 기준은 아니었습니다. 지구에 존재하는 종교를 포괄하려면 신 외의 다른 요소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더라고요.
  • 매직뮤직

    매직뮤직 Lv.1

    24.04.24 · 172.♡.94.9

    불교의 통찰력에 감탄합니다.
    세상에 그 무엇이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는 우주 안에 있지만 그래봐야 그 우주는 내 마음 안에 있다.
  • 반질반질

    반질반질 Lv.1

    24.04.24 · 115.♡.156.97

    킹치만 인도애들하고 같이 일해보면...
  • 꿈꾸는식물

    꿈꾸는식물 Lv.1

    24.04.24 · 112.♡.226.120

    몸안에 갇혀있는 의식이 수행을 통해
    우주적 영혼으로 열려질 가능성을
    찾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인간이 취할수 있는
    궁극적 철학이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 고슷케이

    고슷케이 Lv.1

    24.04.24 · 218.♡.235.74

    돈오 =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베어라 = 현대철학에서의 비판적 이성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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