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내 학교의 소음 민원
호기심

Lv.1 호기심 (103.♡.108.89)

2025년 5월 12일 AM 10:18 · 수정됨(12:50)

조회 2,534 공감 0

제가 우리나라에 망조가 들었다고 생각한 몇 가지 중 하나가,

저희 아파트 단지내에 위치한 막내 녀석 중학교에 스쿨 폴리스 활동 갔다가 교감선생님께 들은

충격적 이야기였습니다.


농구 코트를 먼지 좀 덜 나게 하려고 매트 같은 걸 깔았던데, 

불규칙바운드도 없어지고, 꽤 깔끔해 보여서 좋더라구요.


우연히 마주친 교감선생님이 학부모인 제게 수고하신다면서, 마침 농구 코트 주변을 돌고 있던 제게,

하신 말씀이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새로 깔았더니 애들은 참 좋아하는데, 학교 인근 주민들이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게

너무 시끄럽다고 민원이 자꾸 들어온다'는 거였습니다.


운동장을 좀 더 잘 뛰어 놀 수 있게 정비했더니,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뛰어놀아서 시끄럽다고 단지내 학교 인근 동 주민들이 불평을 하신다는 거죠.


우리들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출생률이 너무도 과하게 떨어져서 나라가 소멸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증폭되는 중인 걸 말이지요.


심지어 애들이 줄어서 학교가 없어지고, 동네가 없어지는 게 이미 상당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게

대한민국 아닙니까?


우리들의 미래가 뛰어논다는 이유로 학교에 민원을 넣는다는 소리를 듣고,

솔직히 '이게 대한민국 국민들이 할 수 있는 소리인가?'싶더라구요.


물론 주민 입장에서 아이들이 시도 때도 없이 쏟아져 나와서 운동하면서 떠드는 소리가 싫으신 분도

있겠지요. 세상에는 이런저런 분들이 다 모여사니까요.


그래도 해야 할 말, 못할 말이 따로 있지 않나 싶더라구요.

얼마나 시끄러웠으면 그러셨겠냐는 동정보다는,

'우리들의 미래세대가 뛰어노는 소리도 못 견디시면, 좀 더 멀찍한 곳으로 이사를 가시거나'

'집안의 방음 시설을 좀 더 보강하시는 게'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더 나은 선택 아닐까 하는 '온건한 생각'

대신, '자기 자식이나, 손자가 뛰어 놀아도 시끄럽다고 하실 분인가?' 싶더라구요.


애들이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놀지도 못하는 나라가 정상일 리가 있습니까?


운동장에서 시끄럽게 뛰어놀아주는 아이들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게 우리나라 지금 상황 아닐까요?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기 전에,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환경을 보장해 주고,

우리 각자는 거기에 맞춰서, 자기 생활 소음을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을 추구해야 하는 사회가 정상

아닐까, 저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밑에 운동장 소음 민원 글 읽다보니, 작년 생각이 났습니다.

나라가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엉망진창인데, 6월4일부터는 다시 우리 모두에게 자부심을 주는,

그런 나라 꼭 다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도 압도적으로요...

댓글 (33)

  • 명랑박군

    명랑박군 Lv.1

    25.05.12 · 140.♡.29.0

    앞으로는 민원이란 개념도 달라져야 한다고 봅니다 무지성 요구사항에 대해 전부다 답할 필요없다고 봅니다
  • 페퍼로니피자

    페퍼로니피자 Lv.1

    25.05.12 · 27.♡.242.71

    아파트 집값 올릴땐 초품아로 홍보하고, 막상 소음은 민원신고하는 이중성.. 더럽네요..
  • 하드리셋

    하드리셋 Lv.1

    25.05.12 · 223.♡.80.186

    이게 다 개인이기주의 때문입니다.
    나만 아니면 돼
    나만 가지고 왜 그래?
    나만 잘되면 돼
    나만 피해가 있으면 안돼
    나만 좋은거 해야 돼

    다 자기만을 위한 이기주의.......주변에 많아요...
  • 영9E

    영9E Lv.1 → 하드리셋

    25.05.12 · 222.♡.86.235

    딱 2찍들이네요
  • 레인민트

    레인민트 Lv.1

    25.05.12 · 175.♡.10.102

    이기적이고 반사회적인 일부 개진상들과
    그 개진상의 요구를 아무런 필터링 없이 하명하는 멍청이들이
    이 나라를 개판으로 망쳐놓았습니다.
  • 화신 Lv.1

    25.05.12 · 104.♡.68.24

    이런 표현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세상 참 팍팍해 졌네요.”

    뭐 대형 유명(?) 아파트 단지에서는, 놀이터 소음이 시끄럽다고 아예 못 놀게 한다고 기사도 봤는데…
    참, 정말…
    세상이 어찌 되려는지…
  • 민초

    민초 Lv.1

    25.05.12 · 211.♡.251.166

    저는 그런걸 2찍사상이라고 부릅니다.
  • N

    NomenNescio Lv.1

    25.05.12 · 59.♡.107.119

    운동장 근처에 왜 이사와서 개소리하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이젠 진상 민원에 휘둘리는 시스템도 책임 회피할 수 없습니다.

    정작 소수인데 과대표 되어서 사회적 불신만 커지죠.
  • JINH

    JINH Lv.1

    25.05.12 · 1.♡.215.34

    이러다간 학교, 놀이터도 혐오시설 되겠어요.
    경찰이나 구청에서 저런 민원은 무시해야 할텐데요
  • 니크쿠 Lv.1

    25.05.12 · 221.♡.27.222

    아파트 사이에 있는 학교에 있으니 민원이야기 많이 듣는데.. 제일 많은 민원이 시끄럽다 였습니다.
    종소리 시끄럽다. 애들 소리 시끄럽다. 운동회소리 시끄럽다. 체육시간 시끄럽다. 등등 시끄럽다는 민원 진짜 많습니다.
    저도 초등학교 옆에 살지만, 애들 소리가 시끄럽다는 생각 해본적이 없는데... 아닌 분들도 많은가 보더군요.
    근데 문제는 다 들어주니, 점점점 강도가 높아집니다. 운동장 종소리 꺼줬더니, 학교안에서 들리는 종소리도 듣기 싫다고 하고, 체육시간 운동장 사용 최소화하고 강당 이용 했는데, 강당소리도 시끄럽다 하고, 운동회 소리 시끄럽다고 경찰에 신고도 하더군요.
    참 다양한 분들 있습니다. 더불어의 의미가 퇴색되어가는 요즘인거 같아서.... 가끔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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