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끊겼던 일감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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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nbetterlife (59.♡.103.12)
2025년 5월 12일 PM 01:51 · 수정됨(15:53)
조회 13,181 공감 0
글쓴이 원글보기 : 박지훈
'조국 사태'가 한창 벌어지던 2019년 가을, 저는 동시에 서너 개의 SW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당시 프로젝트 대부분이 마무리 수순이어서 조국 사태 대응에 꽤 충분한 시간을 들일 수 있었고요.
그 프로젝트들은 2019년 말부터 2020년 1월 사이에 모두 종료됐습니다. 그리고 그 시점부터 더 이상 프로젝트 수주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 1월 말 즈음이던가 새 프로젝트가 들어오기도 했었는데요, 본격 추진하려던 참에, 갑자기 캔슬되었습니다.
그 프로젝트는 특수한 성격상 국내에서는 저 외에 수행할 다른 마땅한 사람이 없었는데도, 월요일 오전에 그쪽 책임자와 실무 추진 통화 후 발주사 경영진 보고가 있었던 직후 점심시간에 프로젝트 전면 취소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후로 딱 5년간 프로젝트가 거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작고 자잘한 일을 하기도 했지만, SW개발자로서는 사실상 5년간 쉬다시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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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지난 1월말, 정확히 5년만에 한 거래처로부터 다시 프로젝트 문의가 들어왔고, 협의가 빠르게 진행되어 2월 초부터 급하게 착수했답니다. 1단계로 3개월 파일럿 프로젝트를 먼저 진행한 후 성공하면 본프로젝트를 다시 진행하는 방식으로요. 그 3개월의 파일럿 프로젝트가 이번 5월 초에 종료되었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이제 본 프로젝트에 착수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난 몇달간 소식이 뜸했던 이유는, 만으로 5년만에 SW개발자로 복귀한 이 프로젝트에서, 솔직히 말해 제 능력의 한계에 부딛혔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5년간 거의 일을 쉬었던 탓이죠. (기술적으로도 제가 30년 가까이 매우 익숙하게 써왔던 기술이 아니라 꽤 낯선 다른 기술을 도입해서이기도 합니다.)
원래는 파일럿 3개월을 진행하면서 좀 느리더라도 '조국사태의 재구성' 연재를 함께 이어갈 생각이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지금 이 프로젝트의 페이스를 이어가지 못하면 개발자로서의 제 삶은 여기서 끝이라는 느낌이 생생하게 다가와서, 가용시간을 전부 파일럿 SW개발 작업에 들일 수밖에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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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올해 봄에는, 많건 적건 지난 십몇년간 해마다 해왔던 농사 일도 전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희집 텃밭은 물론이고 집 주변이 온통 잡초 투성이가 되어 가고 있죠.
게다가 파일럿 프로젝트를 마무리해가던 중인 지난달엔 큰 차 사고도 있었습니다. 새벽에 졸음운전을 하다 가로수를 정면으로 들이받아버렸죠. 몇달째 잠을 줄여가며 작업을 이어가던 중에 부산 본가에 갔다가 돌아오면서, 집에 거의 다와서 졸음 정도가 아니라 아예 자버렸죠. 차는 심하게 망가져서 폐차를 했고요, 저와 조수석의 큰아들은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상당한 충격을 받고 통원치료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파일럿 프로젝트를 마무리했죠.
제가 지난 30년간 SW개발을 하면서 선행단계인 파일럿 프로젝트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이번 프로젝트는 제 전성기 때 컨디션을 가정하더라도 성공여부에 리스크가 상당한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래서 본프로젝트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고객사와 제가 함께 가늠해보기 위한 거였죠.
다행히 이달 초 고객사와 함께 평가해본 결과 본프로젝트로 이행해도 될 만큼 기술적 가능성이 충분히 증명됐다고 합의했고, 본프로젝트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이제 한 숨 돌리게 된 셈이고, 그래서 조금 쉬엄쉬엄 하면서 연재를 다시 이어갈 생각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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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에 다른 단기 프로젝트 하나가 더 들어왔습니다. 이전에 개발했던 프로젝트에서 약간 수정만 해서 납품, 초기 운영 지원만 하면 되는 정도라서 하기로 했는데, 이게 6월 초까지 진행됩니다. 한 달도 안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보수는 꽤 짭짤한 거거든요. ㅎㅎ;;
그래서 어쩔 수 없이 6월은 되어야 컴백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대선 직후 시점 즈음이 되겠네요.
아시다시피 지난 5년 동안 저는 개발자로서가 아닌 일종의 투사로 살았습니다. 조국, 정경심 재판에 변호인측 IT전문가로서 깊이 관여하고 또 그 기억들을 자료로 정리해 연재 기사로 쓰는 일로 5년을 보냈습니다. 짐작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의 수입은 거의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요. 그래서 만 5년만에 들어온 프로젝트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정들은 일시적인 일들일 뿐, 한 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뒤로 제쳐놓을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제가 원했던 일도 아니고 제가 가장 최적의 인물이어서 맡았던 일도 아니었지만, 어쨌든간에 '조국 사태'와 이후 재판에서 검찰과 언론에 대항하는 일에서 한 역할을 맡았었고, 또 그 관련으로 잘 기억하고 있으며 또 충실히 기록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 잘못 알려진 이 큰 사건에 대해 계속해서 이의를 외치고 또 역사적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당연한 제 책임이라고 여전히 믿습니다.
그러니, 금방 돌아오겠습니다. 잠시만 더 기다려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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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오늘 낮 용산 CGV에서 열리는 '다시 만날, 조국' 시사회에 초대받아 참석할 예정이어서이기도 합니다. 서로 다른 분들으로부터 2시와 8시 시사회에 따로 초청을 받았는데 집이 멀다보니 8시는 좀 부담스러워 2시 시사회에 참석합니다.
2022년에 '그대가 조국'이 개봉하면서 그해 가을까지 전국을 돌며 시민들을 만났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한데, 다시 속편 격의 영화를 마주하게 되다니 참으로 감개가 무량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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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님은 IT 전문가로서
정경심 교수님 표창장 재판과 관련해서 증언해 오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시민언론 민들레에서 검찰정권이 만들어낸 조국가족 멸문지화 사건의 재구성에 대해 글도 연재하셨고요.
박지훈 님이 5년간 일감이 끊겼었군요.
정경심 교수님과 조민씨의 무고함을 위해 증언해 주신 다른 분들 중에서도 여럿 고초를 겪고 계실것 같습니다.
정권 교체 후 공기와도 같은 권력이 이분들에게 미치는 압박과 배제가 걷히길 소망합니다.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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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팝콘중독자
25.05.12 · 1.♡.59.64
헌제에서 탄핵 결정되고 탁도비한테도 "공연 안 하실래요?" 라고 공연장에서 먼저 연락 왔었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생각하는 것 보다 다양한 업계에서 정권의 눈치를 보는 것 같습니다. IT나 공연장 대관 같은 곳이 정권의 눈치를 본다는게 참 씁쓸합니다. -
SSaracen
25.05.12 · 104.♡.48.147
저는 이런 사적 보복을 방지하는 방법은, 민주정권도 똑같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국힘 재정도 박살내고, 국회 경비 무단 사용으로 나경원도 감옥으로 보낸다음 독방으로 보내 버리고, 김건희는 원래 자기가 있어야 할 곳으로 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네들의 막가파 행동을 방지할수 없어요. -
Ddiynbetterlife
→ Saracen 작성자
25.05.12 · 59.♡.103.12
법치주의 구현을 안하고 못해온 결과죠. 보복을 하자는게 아니죠. 누구에게나 평등한 법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
SSaracen
→ diynbetterlife
25.05.12 · 104.♡.48.147
국힘이 법의 적용 범위를 넓혀온 만큼만 그대로 해 주면 됩니다. 민주당이 더 넓힐 필요도 없습니다. 조사를 명분으로 계좌도 다 들여다 보고 (이미 기존 사례가 있습니다), 거기서 이상한것 찾으면 털면 됩니다. (이미 무수히 많은 사례가 있죠). 굳이 민주당이 무리를 안 해도 됩니다. -
HHJLee1120
25.05.12 · 58.♡.14.247
5년간 일감끊기셨다니ㅜㅜ 조국님 영화봤을때 무식한 판검새가 동양대강사휴게실 PC로 정교수님자택서 접속해서 표창장 위조했다고 우기려고 IP4맨끝 뒷자리 다른데도 앞부분 같다고 같은 주소라고 우기는거 보고 기가 차서..박지훈님이 뒤늦게 나서주셔도 지들 짜놓은 각본대로 밀고가는거보고 법만이들(좋은 법조계분들 제외)은 진짜 노답이란 생각이ㅜㅜ 앞으로 조국님 가족분들과 같이 고생하신분들 다 흥하시고 무고한 사람 괴롭힌 판검새들은 카르마 업보 제대로 받길 바랍니다. - 바
바람을가르는나비
25.05.12 · 222.♡.94.81
이러니 다들 나서서 증언 못하고 쉬쉬 하는 것이겠죠. 저 분들 꼭 보상해 줬음 좋겠습니다. 가해자들은 그냥 두면 안 됩니다. 포용 이런것은 개나 줘 버려야 합니다. -
BBLUEWTR
25.05.12 · 106.♡.128.108
맨위레못보고 개인얘기쓰시는줄알고 놀랐어요 Sw전문가시구나....하고... -
Ddiynbetterlife
→ BLUEWTR 작성자
25.05.12 · 59.♡.103.12
제목에 '펌' 붙이면 제목 내용에 대한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요.
그래서 항상 <글쓴이 원글보기>와 이름을 넣습니다. ^^; -
Mmaybe
25.05.12 · 14.♡.246.148
구 볼랜드사 툴 관련 많은 활동과 기여가 크신분인데 안타까왔습니다.
부디 일들이 잘 풀리고 한시름 내려놓을수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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