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211.♡.64.83)
2025년 5월 16일 AM 08:39 · 수정됨(05. 17. 01:44)

땅이나 재산 등도 있지만(거기에 대학교, KTX역, 혁신도시가 들어섰다는 건 안 비밀.)
전승되는 문화 중 하나를 잃은 게 더 문제에요.
술 만들기인데요..
박정희 정부는 통일벼로 쌀 자급자족이 가능하기 전까지
국가가 지정한 업체 말고는 술을 못 만들게 금지합니다.
그래서 각 가문마다 이어지는 전통 술들이 많았는데 거의 사라졌죠.
당장 저희 집안만 해도 제사에 쓰는 술이 있었는데 박정희 정권 때 금지당하고
그걸 기억하는 증조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실전되었죠.
제사 때나 경사 있을 때 쓰는 그 술은
청주를 양조할 때 증류식 소주를 더해 상당히 도수가 높고 향기롭다는데
누룩도 레시피도 전부 잊혀져버렸죠.
그래서 지금은 제삿상과 차례상에 술을 사다 올리고 있죠.
참고로 저 짓으로 막상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방한할 때 곤란을 겪었는데
제럴드 포드가 한국의 전통주를 원하는데 낼 것이 막걸리만 남은 상황이라
금복주를 시켜 경주교동법주를 본따 일본 입국을 넣어 야매로 만든 경주법주를 급조해야만 했습니다.
댓글 (10)
-
결결혼잘했네
25.05.16 · 59.♡.92.190
-
코코미
→ 결혼잘했네 작성자
25.05.16 · 211.♡.64.83
묘사나 만드는 거 보면 김천 과하주와 비슷한데 더 고급스럽고 집안의 노하우가 더해진 모양이더군요.
그래서 궁금합니다. 맛이나 향이 어떤지. -
MMoEn
25.05.16 · 61.♡.62.134
아이고, 중국의 문화혁명 욕할게 없네요. -
팀팀홀튼
25.05.16 · 114.♡.138.36
요새는 가양주가 풀렸지만, 예전에 금지시키면서 전통술이 많이 사라져서 아쉽습니다.
제가 살았던 동네의 이강주도 맛있었는데 ㅎㅎ 물론 요새도 나오지만요. -
트트라팔가야
25.05.16 · 58.♡.217.6
미국 금주법 시대,
알 카포네가 대담한 일을 했던 것이었네요. -
두두부1
25.05.16 · 118.♡.5.158
소곡주 제외하면 가양주가 마을 단위로 살아있는 곳이 없어서 한국 양조장 투어같은게 없어서 매우 아쉬운 상황이죠. - S
someshine
25.05.16 · 61.♡.87.225
술 만드는 누룩 뿐이 아니죠... 지역도 지역이고 좀 사는 집들은 사실 집집마다 술 제조 레시피를 가지고 있었고
식초도 씨앗식초처럼 보존되고 있었습니다. 씨간장도요..
잃은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도 일제가 산업화 해줬다고 무식한 소리 하는 사람들 너무 싫습니다. -
Ttodesto
25.05.16 · 76.♡.120.245
제 집은 아니고 같이 과외하던 친구집, 박정희정권에 돈안주고 버티니 동파이프만들어 수도공사에 배포하던 (나름 재벌집)이 박정희한테 줄댄 회사로 수주를 줘버려 하루만에 부도나고 집에 빨간딱지붙고 과외하다 집에 갔죠. 지금도 그시절 얘기합니다. 만나면.....ㅠㅠ -
코코미
→ todesto 작성자
25.05.16 · 211.♡.64.83
박정희와 전두환을 거치며 타격이 엄청 컸죠. 만약 그 때 안 망하면 뭐 전 영국이나 미국 유학에 집도 좋은 아파트 한 채 증여받고 벤츠 몰며 잘 살지 않았을까 싶긴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이죠. -
Ttodesto
→ 코미
25.05.17 · 76.♡.120.245
저희집은 전두환때.....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좋은 가양주(각 가정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만든 술)를 빚는 전통이 사라진것은 대단히 아쉬운 일입니다.
당도가 낮은 쌀로 술을 만들기란 고당도의 포도로 만드는 와인보다 고 난이도의 양조법이거든요.
그래도 요즘들어 전국에서 새로운 우리술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어서 정부의 도움만 커진다면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