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V4030 (210.♡.27.130)
2025년 5월 21일 AM 11:01 · 수정됨(05. 22. 06:30)
오늘은 제 다모앙 별명인 영국은 FV4030 챌린저1 탱크를 다뤄보겠습니다. 제식번호 FV4030에서 FV는 Fighting Vehicle에서 나온 코드며 영국은 장갑차나 탱크나 다 이 코드를 붙입니다. 4030은 챌린저1 탱크를 다른 차량과 구별하는 숫자일 뿐이구요.
FV4030을 알기 위해서는 1970,80년대 영국의 전차 개발 상황을 알아봐야 합니다. 1970년대 영국의 주력전차는 FV4201 치프틴 전차였습니다. 훌륭한 전차였죠. 당시 트렌드와 상반되는 두터운 장갑과 120mm라는 강력한 주포는 영국만 아니라, 이란 등 여러 중동 국가들을 매료시켰죠. 이 전차는 곧 이들 국가에 수출됩니다.
한편 영국 국방부는 욤 키푸르 전쟁 당시 대전차로켓 및 미사일로 이스라엘 탱크가 고전하는 모습을 보고 아무리 철갑으로 떡칠을 해도 이를 막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만일 순수 강철장갑으로 이를 막는 탱크를 만들려면 무게가 200톤을 초과해야 했을 겁니다(참고로 K-2전차 무게가 56톤 정도 됩니다)
그래서 초범이라는 동네에 있던 연구소에서 열심히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만들었고, 초범아머를 개발하게 되는데, 이게 오늘날 현대전차의 복합장갑이 시초격이라 볼 수 있죠. 이를 적용한 첫 전차로 FV4211이란 녀석을 만드는데...

<FV4211>
이 전차는 기존 치프틴 전차 부품을 많이 갖고 와서 매우 빠른 속도로 10달 2주만에 개발한 전차로서, 알루미늄 차체를 사용한 게 특징이었습니다. 미국의 XM-1 전차에도 영향을 줄 정도로 유망한 전차였는데, 알루미늄 차체의 부식 문제로 나가리 되었습니다.
그 다음에 영국은 독일과 손을 잡고 MBT-80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독일도 MBT-70 사업에서 피를 본 터라, 급했거든요. 복합장갑에, 정교한 화기제어시스템과 오프셋 고압 120mm 강선포, 열화상 장비를 갖춘 사실상 3세대 전차 개발 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강선포냐 활강포냐, 수출 관련 부분, 도입 시기 문제 등등으로 나가리 됩니다.

<MBT-80 테스트베드 차량>
한편, 1974년 치프틴에 흡족해하던 이란은 치프틴 개량형을 요구합니다. 요구사항은 치프틴을 기반으로 해서 새로운 초범아머, 향상된 화기제어시스템, 유기압현가장치와 새로운 파워팩을 적용한 전차였죠. 특히 치프틴은 엔진 쪽에 문제가 많았던터라 먼저 파워팩 개량이 먼저 이뤄져 신규 파워팩이 적용된 치프틴이 샤1 전차로 나옵니다만... 이때 이란 혁명으로 나가리가 되죠. 다행히도 이 샤1은 요르단에 칼리드1 전차로 팔려가서 급한 불은 끄게 됩니다.
한편 영국은 MBT-80 사업이 나가리되면서 난리가 난 상황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치프틴을 상대하는 소련은 125mm 주포를 장착하고 장갑도 튼실한 T-64, T-72, 80년대에는 T-80을 내놓게 되거든요. 이게 1년에 수천대식 배치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영국은 탱크 종주국이라는 자존심도 꺾고 M-1이나 레오파드 2를 도입할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하지만, 초범아머, 화기제어개선, 유기압 현가장치가 적용된 치프틴 개량형 전차 사업이 많이 진행된터라, 이 개량형 샤2를 챌린저1 탱크로 도입하는 걸로 결정합니다.
이게 나쁜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영국 국방부가 원치 않은 전차로 폄훼하기에는... 치프틴보다 현가장치가 개선되어 속도는 2배 빠르고, 레이저조준경과 열화상시스템, M1A1급 방어력의 초범아머를 갖춘 주포 빼고 다 개선된 좋은 3세대 전차였습니다.

<초도배치된 FV4030 챌린저>
문제는 1987년에 발생한 비극이었습니다. 그건 이란-이라크 전쟁이나 중동전쟁 같은 전쟁이 아니라, 일종의 탱크 경쟁 대회인 CAT(Canadian Army Trophy) 87이었습니다. 원래는 이게 친목이나 훈련, 연합 능력을 향상시키는 대회여야 했습니다만... 각 서방 전차들의 성능 경쟁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대회를 위해 미국, 독일, 영국 등은 미리 연습을 하고 출전팀을 정하는 등 경쟁이 너무 과열된 상황이었습니다. 하필 1985년 대회에서 최하위였던 순위를 만회하겠다는 열망으로, 영국 참모총장은 도입 중이고 화기제어장비는 세팅 중이라 아직 완전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던 신형 챌린저1을 투입하자는 결정을 내립니다. 승무원이 제대로 훈련도 되었을리가 없지요.
결국 미국의 M-1과 독일의 레오파드 2가 80퍼센트 이상의 명중률을 자랑할 때, 영국의 챌린저1은 43%의 최악의 명중률을 기록하게 됩니다. 이 참사는 챌린저1의 수출에도 영향을 미쳐서, 나중에 챌린저1이 퇴역할 즈음 받아간 요르단을 제외하고는 안 팔립니다. =.=;;;; 영국은 이 대회 결과에 대해, 신형화기제어장치 도입과 숙련도부족 등의 문제도 있지만, 인체공학적이지 못한 설계가 더 큰 영향이었다고 문제를 인정하고, 그래서 챌린저2 전차가 나오게 되죠.

<FV4034 챌린저2, 떡장 그 자체>
좀 챌린저1 입장에서도 억울했던 게... 승무원들이 익숙해지고 걸프전에 실전 투입되었을 때는, 문제 없이 4.7km 거리에 있는 T-55를 격파하여 최장거리 전차 격파 기록을 세울 정도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챌린저1은 챌린저2 탱크에 밀릴 운명이었고, 챌린저2 탱크와 부품호환도 잘 안 되었던터라 챌린저2 탱크가 도입되자 요르단으로 팔려나가게 됩니다.
암튼, 실제 실력은 준수했는데, 오디션(?) 한번 망쳐서 짧은 탱생을 갖게된 챌린저1 탱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홍차향 가득하지만 영국 전차 그래도 사랑해주십시오. ㅠㅠ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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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qsxs
25.05.21 · 220.♡.47.9
패(F)배(V) 아니였나요....호다다닥 -
FFV4030
→ qsxs 작성자
25.05.21 · 210.♡.27.130
어허, 홍차는 ww2 이후에 그래도 대부분 이겼습니다. 베트남, 아프간 빼구요 ㅎㅎ(긁혀버렸음요 ㅠㅠ) -
휘휘소
25.05.21 · 210.♡.27.154
영국은 알루미늄 바디 참 좋아하는군요 ㄷㄷㄷㄷ
영국 자동차에도 재규어가 알루미늄 모노코크 바디를 썼었죠
용접도 까다롭고, 근래 자동차회사들은 접착체를 많이 쓰니까, 100% 알루미늄보단 섞어서 쓰는 편입니다. -
FFV4030
→ 휘소 작성자
25.05.21 · 210.♡.27.130
한때 알루미늄 바디가 전투장비에 유행이던 때가 있었습니다. M113, 브래들리 장갑차에 적용되었고, 군함 상부 구조물에도 적용하기도 합니다만.. 미사일 같은데 피격되면 활활 타오른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
하하드리셋
25.05.21 · 223.♡.90.87
전 FV라 하면 이 넘 생각이 ㅋㅋㅋ
[https://s3.damoang.net/data/editor/2505/comment_3743832663_JkPxLSuC_0c1c6cbe061066989bf0f4a3eda6450ae59c50ad.webp] -
FFV4030
→ 하드리셋 작성자
25.05.21 · 106.♡.194.190
어휴 홍차향 그득한 폭파 중독 탱크네요 -
하하드리셋
→ FV4030
25.05.21 · 223.♡.90.87
이거 한 방 맞으면 그냥 꿱~ㅠㅠ 이더군요 ㅎㅎㅎ -
JJava
25.05.21 · 116.♡.70.94
알루미늄이 부식에도 약하지만 충격과 금속피로에도 약하죠.
해서 반복적인 충격/진동을 버텨야 하는 부분에는 무게면에서도 그다지 유리하지 않다고 합니다. -
FFV4030
→ Java 작성자
25.05.21 · 210.♡.27.130
역시 돌고 돌아 강철이네요 ㅎㅎ - 하
하얀비요일
25.05.22 · 106.♡.196.35
재미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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