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쟁이s (211.♡.68.159)
2024년 4월 24일 PM 11:05 · 수정됨(04. 26. 07:43)
슈미가 처음 저희 집에 오고,
오늘 다녀온 동물병원과 처음 인연을 맺었습니다.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검사 차 몇번 들르다, 어느 순간 대봉이만 이 병원에 오게되고 슈미는 병원 갈 일이 있을 때 마다 다른 병원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봉이가 허피스로 병원을 들렀더니, '슈미.. 맞죠? 슈미는 건강히 잘 있죠?'라는 슈미를 기억해주시는 원장 선생님의 말씀이 왜 그리 가슴 아프게 들리던지.. 이 병원이 세상에 하나 뿐인 동물병원이었다면, 슈미는 정말로 건강한 상태였을텐데..
그와 동시에 여러가지 경험들로 인해서 오늘 다녀온 동물병원 원장님이 가장 믿음직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병원을 돌지말고, 이 병원으로 가자고 결정을 했습니다.
그렇게 집사는 휴가를 내었습니다.

집사가 와서 슈미가 신이 났나 봅니다.

ㅎㅎㅎ 정말 그림 같은 사진입니다.
즐거워하는 슈미를 데리고,
병원을 갑니다.

하도 꺙꺙거려서 케이지를 열어줬더니 자꾸 2열로 갑니다. (상석 자리 욕심이 있는건가.. 싶습니다.)

괜히 삼촌 고모 이모들에게,
살 빠져 호리호리한 몸매를 뽐내봅니다.

슈미 : 집사, 적당히 털로 잘 가려졌냐옹? 이쁜 모습만 담도록 노력하라옹..!!
그렇게 병원에 도착..

대봉이와는 여러번 왔었던 병원,
슈미랑은 얼마만에 오는지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슈미 : 집사, 우째 된게 이 병원은 하나도 바뀐게 없냐옹..? 저기 앉아계신 간호사 선생님도 그대로이시댜옹.. 간호사 샘 잘 계셨냐옹? 나 보켠동 이장 슈미가 왔땨옹~~!
아주 그냥 자기 나와바리인 것 처럼,
쩌렁쩌렁 온 병원이 울리도록 꺄옹 꺄옹하는 슈미였습니다.
다른 병원에서 온 자료들을 찬찬히 보시던 원장선생님은,
슈미의 간에 뽀글뽀글한 낭종들이 간암세포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하십니다.
정확한 원인을 알면 그에 맞는 치료를 할 수 있는데, 그러기위해서는 초음파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CT를 찍어보거나, 개복해서 조직검사를 해봐야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이 아닌 슈미는 CT를 찍는동안 움직이지 않도록, 또는 조직검사를 위해서 불가피하게 마취를 해야하는데, 현재 슈미의 몸 상태가 마취를 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상황에서는 본인도 다른 병원에서 준 처방대로 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라고 합니다.
그러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솔직하게 말씀드려도 되나요?'
노래쟁이s : 네
원장님 : 조금씩 마음의 정리를 하셔야 될 것 같아요.
그 후 간과 관련해서 여러 좋지 않은 예후들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시는데,
도대체가 하나도 정리할 준비가 되지 않은 저는 그만 제가 가장 믿었던 원장선생님의 말씀에 울음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다 적을 순 없지만, 결론적으로 지금의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1. 처방 된 약과 보조제를 잘 먹이고,
2. 체중 유지를 위해 먹는 것도 잘 먹이는 것
이었습니다.
금요일에 약을 처방 받기로 하고, 슈미와 집으로 옵니다.

상석에 앉은 슈미

집에 도착했는데,

슈미가 나올 생각을 않고 계속 앉아있습니다.

슈미 : 집사, 날씨도 좋고 오랜만에 나왔는데 벌써 집에 드루가냐옹? 이건 좀 아니댜옹..!!

하지만 얌전히 엘베타고 올라가는 슈미 ㅋㅋㅋ

집에 도착하자, 힘차게 꼬리를 흔들어댑니다.

슈미 : 대봉, 내가 잠시 다녀오는 동안 집에 별일 없었냐옹?

집에 오니 뭐가 그리 좋은지,
또 극세사 이불에 꾹꾹이를 하고 있는 슈미..

꾹꾹이하며 열심히 꺄옹꺄옹 소리도 지릅니다.
잠시 슈미가 집에와서 평온을 되찾기를 기다렸다가..
체중 유지의 미션을 하달 받은 남집사는, 그 미션을 수행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합니다.

우선 주사기 급여를 하다가 털이 떡질 수 있어서, 턱 아래 털들을 깨끗하게 밀어줍니다.
그러다 생각한 것이, 차라리 스카프처럼 목에 매달아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즉시 진행시킵니다.

오... 됐습니다. 슈미가 마치 유럽 고급 레스토랑에 밥을 먹으러 온 것 같습니다.

야, 슈미야 좀 우아하게 먹어야하지 않니..? ㅋㅋㅋㅋ

슈미 : 포크 나이프에 산해진미라도 차려놓고 그런소리 하라옹.. 주사기 입에 들이밀면서 뭘 바라냐옹..!!

그렇게 슈미의 주사기 급여가 끝이 났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밥을 그렇게 줘야하는데,
습식 사료를 믹서기로 갈아서, 주사기에 넣고(10ml 주사기 대략 3개), 한 자리에 앉아서 차분히 쉬어가며 줘야 합니다.
주사기 밥을 줄 동안, 슈미는 저를 싫어하게 될텐데, 다시 슈미의 마음을 얻지 못할까봐 두려운 마음도 듭니다.
또 주사기 밥을 줄 동안, 슈미가 다른 간식들을 잘 안먹게 되면, 슈미가 먹는 즐거움을 잃어버릴까봐 걱정도 됩니다.
슈미가 건강해질 수 있다면 슈미의 마음을 잃는 것이야..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오늘 야속하게도, 날씨는 너무 좋았습니다.
(비가 오면 또 그것대로 우울해했을거면서.. 별 이상한데 화풀이를 다 합니다.)
슈미 : 삼촌 고모 이모들~! 집사가 주는 주사기 밥 잘 먹고 다시 건강차리겠다옹..! 모두 푹 주무시는 밤 되시길 바란다냥♡
슘봉 나잇 ♡
댓글 (39)
-
치치즈감자
24.04.24 · 221.♡.246.31
울컥하네요. ㅠㅠ -
노노래쟁이s
→ 치즈감자 작성자
24.04.25 · 211.♡.68.159
슈미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잘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Ggreywind
24.04.24 · 211.♡.174.164
힘내시고 좋은 기억 많이 남기시길 바랍니다.. -
노노래쟁이s
→ greywind 작성자
24.04.25 · 211.♡.68.159
감사합니다. 저보다는 슈미의 기억이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
에에드워드와플
24.04.24 · 118.♡.3.227
훌쩍 😢 -
노노래쟁이s
→ 에드워드와플 작성자
24.04.25 · 211.♡.68.159
{emo:onion-009.gif:50} -
수수오재
24.04.24 · 125.♡.153.101
헐........여느때처럼 가볍게 스크롤 내리다가 (대봉이 찾다가;;;) 깜짝 놀랐어요........
아...........ㅠㅠㅠㅠㅠㅠㅠㅠ -
노노래쟁이s
→ 수오재 작성자
24.04.25 · 211.♡.68.159
너무 놀래켜드려서 죄송합니다. ㅠ -
시시커먼사각
24.04.24 · 59.♡.1.218
... 아이고.... 슈미도, 집사님도 기운내시길... -
노노래쟁이s
→ 시커먼사각 작성자
24.04.25 · 211.♡.68.159
감사합니다. 저보단 슈미가 좀 더 기운차렸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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