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타이밍이지 (218.♡.157.155)
2025년 5월 24일 PM 12:24 · 수정됨(14:54)
제 주관적인 경험이긴 합니다.
저도 해외에서 오래 살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어머니가 암에 걸리셔서 그러면 한국 돌아가자 해서 누나만 두고 저는 돌아왔습니다. 한국에서 뭐 연 이런거 없었는데 그래도 버틸 자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클라이언트분들을 만나면
"아, 해외에서 공부 오래 하셨구나. 역시.." 이러면서 제 포트폴리오보다 제 배경에서 신뢰를 얻으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전 이게 매우매우매우 싫었습니다. 왜냐면 저는 진짜 개같이 열심히 했거든요. 제가 한국에서 공부했더라도 똑같이 했을겁니다.
내가 해외에서 오래 공부했다는건 제 본질이 아니라는거예요.
그 이후에는 제 포트폴리오에 제 공부 배경을 안넣었습니다.
그리고 취/이직 컨설팅을 부업하면서 한번 더 제 생각에 굳어졌었습니다.
사람을 많이 만날 수 밖에 없잖아요 제 특성상? 근데, 진짜 자기 능력이 아니라 부모가 만든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아무리 국내외 대학을 나왔어도 그냥 부모가 시킨대로 쭉 따라온 경우, 당연히 본인이 해야하는건데 선생님이 해주시면 되는거
아닌가요? 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이런 경험들이 많다보니 허상으로 밖에 안보이더라구요.
아 물론 열심히 노력하신 분들에 대해서 일반화를 절대 하진 않습니다. 얘기만 딱 나눠봐도 각이 나와요.
저는 그러면서 또 느끼게 된게 사회에서 나처럼 혜택을 못받은 사람들에 대한 부채의식이었습니다.
왜 나는 부모를 잘 만나서 어렸을 때 해외를 가고, (물론 부모님이 사기 크게 당해서 힘든 기간이 길었지만 ㅎㅎㅎ)
왜 나는 이런 경험을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런 혜택을 못받는거지. 왜 그게 당연한거지? 당연한게 아니잖아?
어떤 사람은 나보다 훨씬 잘될 수 있는 사람이었는데 왜 사회가 그들에게 도움을 못 주고 마치 가난이 그들의 잘못인냥 얘기하지? 니들은 뭐가 그렇게 잘났는데? 니들 노력으로만 되었다는 보장 있어? 사회를 향한 고마움이 왜 없지? 건방지 ㅅㄲ들...
이런 생각이 점점 더 강해졌습니다.
한번은요, 어떤 학생이 진짜 얘기만 들어도 너무 똑똑한거예요. 근데 대학을 못 갔고 여러가지 상황 때문에 자존감이 많이 깎여있는 상태였습니다. 분명히 나보다도 훨씬 똑똑하고 이해도 빠른데 왜 이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아왔길래 이렇게 자존감이 많이 깎여있나? 왜 자신감도 없는가? 이런 인재가 썩고 있는거 아닌가?
이런 사람들을 만나고 얘기를 하다보면 얘기가 끝난 후에 눈물이 날때도 있습니다.
왜 나는 운이 좋았는데 그들이 아니었나? 왜 그들은 기회를 받지 못했는가? 불공평하다. 소수만 잘되는 사회는 부숴버려야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잘되야 자리 잡은 나도 더 잘될 수 있다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굳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잖아요. 공부 잘한다고 그 사람 인성이 좋습니까? 그 사람이 정말 하는 말이 다 신빙성이 있습니까?
어제 토론을 보면서 더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아 학력만 가지고 속이려는 사람이 대선토론에 나왔구나. 너무 싫다.
전 그 누구의 자식도 이재명과 같은 삶을 살지 않길 바랍니다.
그래서 이재명에게 제 한표를 던지고, 제 가족 모두 던집니다.
제가 마음속에 가진 부채를 조금이나마 씻을 수 있게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평한 기회가 가게끔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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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YBman
25.05.24 · 110.♡.46.166
마음에 울림이 있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숀숀화이트팤
25.05.24 · 122.♡.210.159
진심으로 공감합니다.
진짜 우스운게 학력주의죠.
다르게 말하면 학력밖에 없다는 뜻이니까요.
박주민 의원이 만난 우스운 친구가 생각나네요.
박주민 의원의 알맹이에는 관심없고 조롱만하다 학력에 입다문 그 친구요. -
원원이오빠
25.05.24 · 182.♡.215.60
구구절절 옳은 말씀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많은 부모님들은 아이의 학벌을 만들어주기위해 별별일을 다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
레레베카미니
25.05.24 · 221.♡.25.227
마음 울리는 글 감사합니다 -
매매일한가한
25.05.24 · 221.♡.127.159
너무 공감가고 멋진 생각이십니다. 저도 회사에서 100명쯤 되는 조직을 이끌고있고, 전부 거의 경력직 들인데, 단 한명도 어느학교를 나왔고, 학사인지 박사인지, 전직장이 어딘지 모르고 관심도 없습니다. 드러나는 실력과, 노력 그리고 인성에 기반해서 평가를 하고 승진을 시킵니다. 그래야 조직이 건강한것이라고 믿습니다. -
디디카페인중독
→ 매일한가한
25.05.24 · 106.♡.192.211
이렇게 하는 게 정론이죠.
결과론적으로 보면 전반적인 퍼포먼스가 좋은 친구들은 학벌이 좋을 확률이 높은 경향은 있긴합니다.....만, 반대로 조직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이 큰 사람들도 많아요. 사회 생활하면서 카이스트 나온 개꼰대, 서울대 나온 바보, 연대 나온 양아치, 고대 나온 소시오패스... 많이 봤습니다. 문제는 얘네들이 대체로 목소리가 크다는 거죠. -
마마법사쿠루쿠루
→ 디카페인중독
25.05.24 · 211.♡.43.195
그 부정의 크기 퍼포먼스로 본다면...
국가를 말아 잡수시는 쪽은 항상
그 부모님 백그라운드에서 성장한 그분들이죠
그리고 그분들과 그분들의 자제분들이
몰려 있는 그 곳
‘KDI 한국개발연구원’
IMF의 기틀을 만들고, 협상했으며,
외환은행을 떨이로 모피아에 팔았고,
국내 조선업 항공업 물류를 개아작을 내셨고
.... 거대업적의 인물들이 배출 된 곳 -
DDreamsion
25.05.24 · 182.♡.194.96
너무 좋은 글입니다!!! - 평
평창동빨치산
25.05.24 · 211.♡.83.59
학력고사 인종주의자들이 많죠.ㅠㅠ -
부부산혁신당
25.05.24 · 121.♡.122.153
이렇게 생각하기 쉽지 않은데 말이죠... 저도 부끄럽게도 서른 넘어서야 저를 아주 크게 부풀려주던 학력에 대한 믿음? 무기화? 같은걸 버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제 알맹이보다 그 겉옷을 먼저 보고 싶은 자들이 너무 많네요. 가끔 나랑 겉옷 비교할래? 하고 시비거는 경우도 있고, 그럼 어쩔 수 없이 제 겉옷 브랜드 슬쩍 보여줘야 하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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