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당뇨 이야기.

Lv.1 오구 (125.♡.106.124)

2025년 5월 26일 PM 06:31 · 수정됨(19:01)

조회 1,280 공감 0

20대 후반 체중이 100키로가 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냥저냥 살던 중 어쩌다 우연히 들린 병원에서

의사선생님이 혈액검사를 권유해 보시더라구요.

온갖 나쁠만한 지표는 다 나쁘게 나왔고, 당뇨판정을 받았습니다.

당화혈색소 값을 보니 빼도박도 없이 그냥 당뇨라고 진단해 주셨습니다.


'아니.. 20댄데 어떻게 벌써.. '

집에와서 한참을 울었고, 과거를 되돌아보니.. 

그냥 다 제 업보네요.

하..

아마 지금처럼 당에대한 위험도가 많이 알려져있고, 제로열풍이 일찍 불었더라면 좀 달랐으려나

잠시 생각해보니.. 아마 전 그대로 였을거 같습니다.

과거로 되돌아간대도 똑같은 후회를 했을거에요.


그뒤로 많은 것을 바꿨습니다.

일단 뭐라도 해야겠다싶어 저탄고지 다이어트를 시작했고,

세달동안 쌀,밀,빵,설탕,과당 모두 끊고 지냈습니다.

성격이 미친듯이 예민해졌지만 효과는 확실했습니다.

살을 80키로까지 빼는데 성공했고, 모든 수치가 눈에 띄게 회복됐습니다.


그리고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항상 매 식사에 탄수화물을 신경쓰기 시작했고, 제로가 아닌 달달한 음료는 아예 입에도 안대게 됐습니다.

급격한 다이어트로 요요가 살짝 오긴 했지만, 현재도 85키로 선을 몇년째 유지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혈액검사, 안과검사도 하게 됐고, 모든 수치를 적정선에서 유지하고 있습니다.

요근래 당화혈색소 수치는 6.1 근처입니다. 더 떨어지진않네요.. ㅎㅎ ;;


처음엔 당뇨가 너무 원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가끔 과거를 되돌아보면, 고마울 때도 있더라구요.

나이먹고 합병증 생겨 발견한게 아니라, 일찍 발견한 덕에 관리를 빨리 시작할 수 있었다는 점.

남들보다 어린나이라 빠른 회복이 가능했던 점. 과격한 다이어트(저탄고지)를 시도해 볼 수 있었다는 점.

무엇보다 가장 큰 고마움은

스스로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됐고, 꾸준히 관리를 하게 됐다는 점 입니다.

평생 짐덩이가 되어버린 당뇨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아이러니라니..


하지만 만약 지금 나이까지 당뇨의 존재를 몰랐다면... 그게 더 슬펐을거 같아요.


나이를 먹어가다보니 주변 친구들의 모습도 차차 변하기 시작합니다.

급격히 살이 쪄가는 친구도 있고, 이마가 넓.... 친구도 있고...

그런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항상 주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해보라고 합니다.

예방이 최선이라고, 뭔가 나쁜게 나왔어도 오히려 좋아해야 하는거라고,

심각해지기 전에 미리 잡아내 고친다면 그게 더 좋은게 아니겠냐고.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께서도 걱정 되시거나. 아니.

걱정이 없으시더라도 혈액, 소변검사는 3개월마다라도, 반년마다라도 받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꼭 당뇨가 아니더라도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간수치, 요단백, 신장 등 다양한 몸의 상태를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남은 오늘 하루도 화이팅입니다 ㅎㅎ 

댓글 (3)

  • 단비러브

    단비러브 Lv.1

    25.05.26 · 116.♡.147.207

    화이팅 입니다
  • 0sRacco

    0sRacco Lv.1

    25.05.26 · 223.♡.244.219

    같은 아이러니를 겪고 계시는군요
    But 당화혈색소는 저보다 낮으시니 부…럽습니다
  • 써니사이드쵱

    써니사이드쵱 Lv.1

    25.05.26 · 223.♡.204.197

    힘내세여
    당뇨로 인해 뇌경색,당뇨망막졍증으로 수술6번심당혈관 스텐트시술했고 먹을거 다먹고(음료빼고 제로만 먹어요)
    라면 빵도 먹습니다. 당혈
    6.5-6.6 왔다갔다를 6년째 유지중이에요
    뭐든 적당히먹으면 괜찮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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