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부산 방문 중에 들렀던 부산근현대역사관 후기
아기고양이

Lv.1 아기고양이 (223.♡.87.122)

2025년 5월 26일 PM 08:47 · 수정됨(05. 2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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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초 연휴에 부산에 2박3일로 다녀와서 삼진어묵 체험관 후기는 짧게 올렸는데 아까 광안리 사진 보니 문득 생각이 나서 올립니다.

사용기에 올릴 자세한 후기는 못 되는지라 자게에 올리구요.

부산 방문 이틀째이자 관광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어서 아침 일찍 해동용궁사부터 시작해서 삼진어묵 체험관을 거쳐 태종대를 찍고 자갈치시장까지 가서 체력이 털리고 나니 엄마는 못 걷겠다 하시고, 저는 박물관이나 전시관 보는 걸 좋아해서 문 닫기 전까지 막 다니고 싶었는데 같이 간 초딩도 역시 힘들어해서 잠시 쉬었다가 살살 꼬득여서 ㅋㅋ 부산근현대역사관에 갔습니다.

실은 원래 가고 싶었던 곳은 여기가 아니라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이었는데, 문제가 있었어요.

초4 조카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었고, 얘가 성교육을 얼마나 받았는지 여부도 제가 몰라서;; 아쉽지만 여길 못 가고 ㅠㅠ 부산의 역사를 좀 둘러보고자 부산근현대역사관에 갔습니다.

용두산 공영주차장에 주차하니 바로 옆이라 이동하기 좋았고, 주요관광지 근처라 접근성이 좋아보였습니다.

좀 지쳐서 간 터라 사진을 자세히 찍진 못 했고, 찍어온 것 중에서도 인상적이었던 부분 몇 가지만 올릴게요. 


파도가 진짜 밀려오는 느낌이 드는 미디어아트인데 부산의 역사를 간략히 보여주고 있었어요. 



근현대역사관은 보통 개항 이후부터 내용이 자세해지죠.



근대 개항장에서 상업용 그림을 그린 유명 풍속화가의 풍속도첩을 좀 둘러보았는데요.

당시 생활상을 알기에 좋고 흥미로운 내용인데 이게 진짜 종이에 그려진 책이 아니고 빈 페이지를 넘기면 새로운 페이지가 펼쳐지는 것처럼 보이는 미디어아트였습니다.




시간만 있으면 한 권 다 보고 싳었는데 엄마가 아래에서 기다리고 계셔서 다 못 봐서 아쉬웠습니다.



일제가 부산을 침략의 거점으로 삼았고 강제동원된 많은 분들이 부산항에서 출발하셨다고 하죠.


제가 가지 못 한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대한 소개글도 짤막하게 가져옵니다.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은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의 실상을 규명함으로써 성숙된 역사의식을 고취하고, 인권과 세계평화에 대한 국민 교육의 장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건립되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때 부산항이 대부분의 강제 동원 출발지였고, 강제동원자의 22% 가량이 경상도 출신이었다는 역사성과 접근성 등을 감안하여, 2008년 9월 부산에 건립 방침을 확정했습니다.


출처 :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홈페이지


https://www.fomo.or.kr/museum/kor/CMS/Contents/Contents.do?mCode=MN0029



그리고 일제강점기 시절 노래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울며해진 부산항’ 이란 노래로, 


울며해진 부산항을 돌아다보는

연락선 난간 머리 흘러온 달빛

이별만은 어렵드라 이별만은 슬프드라

더구나 정 들인 사람끼리 음~


달빛 아랜 허허 바다 파도만 치고

부산항 간 것 없는 검은 수평선

이별만은 무정트라 이별만은 야속트라

더구나 못 입을 사람끼리 음~


근데 좀 당황스럽게도, 강제 징용된 사람들의 애달픈 심정을 표현했다는 이 노래의 작곡가가 박시춘입니다. 밀양 출신의 작곡가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인데 자세한 내용은 친일인명사전을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친일인명사전은 앱으로도 비교적 저렴하게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어요.(책은 선뜻 구매하기엔 부담스러운데 앱은 이용도 편리하고 가격도 좋아요.;;)




밀양이나 안동 출신 독립운동가는 많이 알지만 부산  출신 독립운동가는 박차정 남매밖에 몰랐어요.

패널에 적힌 분들에 대해 찾아보니 의열단원 박재혁 의사는 부산경찰서장에게 폭탄을 투척하여 폭사시키고 붙잡혀 대구형무소에서 옥중 단식 끝네 돌아가셨다고 하네요.

백산상회도 들어보긴 했는데 부산에서 설립되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자금조달했던 곳이군요.



2023년 기준 서훈을 받은 분들의 성함이 저렇게 적혀있었습니다.


각 지역의 독립운동가에 대해서 학교에서 얼마나 배우는지 모르겠지만 지역 출신의 많은 분들이 독립운동을 하셨다는 것을 아는 게 좋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부마항쟁에 대한 내용도 볼 수 있었습니다.




6월 항쟁에 관해서도 볼 수 있었구요.


잘 안 보이시겠지만 부산가톨릭센터 시위가 명동성당의 시위를 이어받아 항쟁의 불씨를 되살리는 구심점이 되었다고 적혀있습니다.



박종철군 부산시민추모제, 고 이한열군 추모제 및 직선제 쟁취기념 부산시민대회 등의 전단지도 전시되어 그 당시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부산의 역사를 대충이나마 흝어볼 수 있어서 좋았고, 부산시민분들이 그간의 역사에 자부심을 갖고 투표도 잘 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부산에 가면 그때는 꼭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다녀오겠습니다.


길지만 어설픈 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8)

  • UrsaMinor

    UrsaMinor Lv.1

    25.05.26 · 59.♡.160.71

    지난주 국제시장 구경갔다 바로 옆에 있길래 아무 생각없이 들어갔었는데 둘러보니 잘꾸며놨더군요. 부근 갈 일 있으면 한번 둘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유공자 명패는.. 몇개 삐뚤게 되어 있길래 바로 자리잡아주고 왔습니다. 데헷..
  • 아기고양이

    아기고양이 Lv.1 → UrsaMinor 작성자

    25.05.26 · 223.♡.87.239

    빠르게 보고 나오느라 명패 삐뚫어지고 그런 건 보지도 못 했는데 바로 잡아주고 오셨다니 멋지십니다.👍
  • intdev

    intdev Lv.1

    25.05.26 · 121.♡.196.53

    부산 살고 있습니다. 이런곳이 있었다니! 담에 들러봐야겠어요.
  • 아기고양이

    아기고양이 Lv.1 → intdev 작성자

    25.05.26 · 223.♡.87.239

    제가 못 가본 곳까지 다 가주세요!🙏
  • 창가의고양이

    창가의고양이 Lv.1

    25.05.26 · 182.♡.19.206

    좋은 곳 소개 감사드려요!
    부산 갈 일 있으면 가보고 싶네요:)
  • 아기고양이

    아기고양이 Lv.1 → 창가의고양이 작성자

    25.05.26 · 223.♡.87.173

    별 말씀을요.
    후기를 올릴까 말까 하다가 후기를 올리며 사진을 다시 보고 패널 내용에 대해서도 찾아보고 그럼 제게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올려보았어요. 어설픈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설중매

    설중매 Lv.1

    25.05.27 · 220.♡.235.240

    공감글 찾는 기능이 패치되서 요즘 글찾기가 수월해졌습니다. 나중에 보려고 찜해놓고 아껴둔 후기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 아기고양이

    아기고양이 Lv.1 → 설중매 작성자

    25.05.27 · 223.♡.86.229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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