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Box (172.♡.34.180)
2024년 3월 31일 AM 10:20 · 수정됨(14:12)
지난 주말에 지인이 메인 PC를 고쳐 달라고 가져왔는데, 오는 김에 필요 없는 PC 2대를 저에게 주려고 가져왔습니다. 메인 PC를 수리해 주면서 간식거리를 대접받고 선물도 주길래 받았습니다.
수리 작업이 끝나서 지인은 집으로 돌려보내고 남은 PC 2대를 살펴봤습니다. 2대 중 1대는 쓸만한 성능이고 나머지 1대는 일부 부품만 재활용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쓸만한 1대를 분해 후 청소해서 재조립했는데, 후면 파워 스위치 주변에 먼지가 끼어 있어서 물이 묻은 수건으로 닦아내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물기가 마를 때까지 충분히 기다렸다가 켰다면 좋았을 텐데 방심하고 전원선을 꽂아버렸습니다. 스위치를 켜는 순간 퍽 소리가 나더니 약한 연기가 피어오르더군요. 아마 스위치 주변으로 물기가 스며들어서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타버린 파워를 살리자고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나머지 1대의 파워를 활용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떼어냈습니다. 그런데 이 파워는 너무 구형이라서 CPU 전원 공급 핀 개수가 부족합니다. 생각 끝에 고장난 파워의 CPU 전원 공급선만 떼어내서 구형 파워 쪽에 연결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마치 병원에서 혈관 연결 수술을 하는 느낌입니다. 납땜은 당연히 해야 하고 절연 테이프도 동원해서 안전하게 마무리했습니다(맨 위의 사진).
결론은, 성공해서 쓸만한 PC 1대를 살려냈고 보유한 부품을 동원해서 성능도 괜찮게 나오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전기와 관련해서 물이 정말 위험하다는 교훈을 얻었다는 점이 큽니다. 물이 묻은 손으로 전기/전자 기기를 만지면 안 된다는 거야 당연히 알고 있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앞으로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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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진실추구자
24.03.31 · 172.♡.211.204
인체의 약 70프로는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
ㅁㅁㅁㅁ
→ 진실추구자
24.03.31 · 172.♡.211.37
@진실추구자
https://damoang.net/free/26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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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lackBox
→ ㅁㅁㅁ 작성자
24.03.31 · 172.♡.210.65
네. 감사합니다. -
반반달곰
24.03.31 · 172.♡.207.139
그래서 저는 컴퓨터 닦을땐 알콜이 묻은 전용 티슈를 사용합니다. 어릴때 한번 거하게 해먹을뻔 했거든요;; -
BBlackBox
→ 반달곰 작성자
24.03.31 · 172.♡.33.132
저보다 일찍 겪으셨군요.ㅎㅎ -
토토마토
24.03.31 · 172.♡.210.214
파워 입력 부분에 있는 스위치가 탄 거면 스위치랑 소켓만 교환하면 쓸수 있을 거에요. -
BBlackBox
→ 토마토 작성자
24.03.31 · 162.♡.90.164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파워 분해 후 스위치를 멀티미터로 확인했는데 멀쩡하네요. 내부의 다른 부품에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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