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익명의전문가?
Eugenestyle

Lv.1 Eugenestyle (203.♡.218.34)

2025년 5월 27일 AM 09:11 · 수정됨(10:20)

조회 1,377 공감 0

작년초? 재작년말?

제가 이일을 그만하려고 했던 이유는 아마 얼굴없는 의사로 살아가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제 이름으로 올라가는 환자는 단 한명도 없고

아기가 안좋아서 뛰어내려가고 살려내고 무사히 퇴원시켜도

내 노력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라는 일종의 자만심? 뭐 그런거였나봅니다. 내가 이렇게 일하는데? 이런

지금도 마찬가지 입니다. 환자는 제 사부님 이름으로 입원하고 퇴원하고 외래도 사부님께 가죠..

어디에도 제 이름은 없고 간호기록에만 'xxx 무엇무엇을 시행함' 

그런데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잘 모르겠네요 지금은 무덤덤합니다

이 이야기를 chatGPT랑 하다보니 익명의 전문가 라고 칭하더군요

생각해보니 우리들 모두는 익명으로 살아갑니다.

사르트르가 말했죠

'인간은 먼저 존자해고, 그 다음 의미를 만든다'

그저 제가 의미를 만들어 내면 되는겁니다. 뭔가 나도 소중한것을 지켜내고 만들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만

제가 알고 있으면 되는것이고 

이젠 건방진 소리지만 제가 구하려고 했던 아기들만 기억해볼까 합니다 이제 이 일을 4년넘게 하고있으니

가끔 감기걸려서 병동에 입원하고 링거 폴대에 원숭이처럼 매달려서 로비를 돌아다니는 모습도 보게되네요

편의점가서 김밥사고 있을때 옆에 과자코너에서 과자 가르키며 때쓰는 이제는 살 통통하게 오르고

자기주장도 강한 그 아기들을 보면 이일을 잘 했구나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과자값 제법 나갑니다. 주머니에 하나씩 넣고 다니다 병동복도 지나가는 아기들 하나씩 주고

편의점이나 빵집에서 환자복 입고 때쓰고 있는 제 옛환자들 만나면 '어!그거선생님이사주께!!'하고

하나씩 사주느라요 ㅋㅋㅋ


댓글 (10)

  • Nunki

    Nunki Lv.1

    25.05.27 · 223.♡.81.26

    알려진 사람들 보다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 덕분에 돌아간다 생각합니다.
    이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게, 알려지지 않게 혹은 당연하게 여기지는 분들 덕분에요.
  • 마이바흐

    마이바흐 Lv.1

    25.05.27 · 210.♡.20.243

    오늘도 그 자리에서 버텨내시는 님께서 멋지고 존경스럽고,,,너무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 크리안

    크리안 Lv.1

    25.05.27 · 182.♡.165.229

    자신의 이름을 중시하는 분에게는 정말 최악이겠어요.
  • Java

    Java Lv.1

    25.05.27 · 116.♡.7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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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ㅡIUㅡ

    ㅡIUㅡ Lv.1

    25.05.27 · 223.♡.205.70

    의사 그 이상을 하시는 분입니다.
    사람을 살리고도 애프터까지 …
    훌륭하십니다.
    우리는 이런분을 참의사라고 불러도 되죠?
  • 낭만달팽이

    낭만달팽이 Lv.1

    25.05.27 · 211.♡.140.78

    멋지십니다 감사해요
  • 세온 Lv.1

    25.05.27 · 175.♡.146.37

    사부가 co-sign하는 것이면 모를까, eugenestyle님 이름 자체가 안 들어가면 안 된다 생각합니다.

    유명 교수가 진료 잘 하는 것은 이런 이름없는 전문의, 전공의들이 받쳐주기 때문일텐데 말이지요.
  • 연탄불

    연탄불 Lv.1

    25.05.27 · 211.♡.203.204

    고맙습니다
  • 온앤온

    온앤온 Lv.1

    25.05.27 · 211.♡.73.117

    한번씩 올려주시는 글 보며 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그리고 건강하세요
  • 창가의고양이

    창가의고양이 Lv.1

    25.05.27 · 182.♡.19.206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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