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 방송사 사람들도 드라마 기획할 때 참 힘들겠네요.
최모군

Lv.1 최모군 (125.♡.160.60)

2025년 5월 27일 AM 11:10 · 수정됨(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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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공중파 방송을 본방사수 하시는 분들의 연령대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시청률 조사를 하면 당연히 고령 시청자 분들의 취향에 따라서 시청률이 나옵니다.


아무리 참신하게 기획을 하고 아무리 유명한 스타들이 많이 나와도, 고령층 분들의 취향에 안 맞으면 시청률이 0.8프로대가 나오기도 합니다.

(최근 방영된 MBC 바니와 오빠들의 마지막 에피소드 시청률이 0.8프로였습니다)


물론 공중파 방송사 드라마국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고령층이 공중파를 주로 시청한다는 걸 모르지 않겠죠.


그런데 여기서 딜레마가 하나 생깁니다.


그들에게는 “우리 방송사는 이렇게 참신한 드라마도 만들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방송사이다”라는 걸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욕구도 있습니다.


즉 고령층이 주로 공중파를 시청한다고 해서 허구헌날 김치로 싸대기 때리는 드라마만 만들 수는 없다, 참신한 내용으로 젊은층에게도 어필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결국, 고령층이 주로 공중파를 시청한다는 걸 알면서도 젊은 층을 노린 참신한 드라마를 계속 만들 수 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집니다.


그런 드라마들이 계속 시청률이 0.8프로가 나오고 1.3프로가 나오고 해도, 그들로서는 계속 젊은 층에게 어필하는 드라마를 시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공중파 산업이 계속 몰락해 가고 있는데 이 시국에 김치로 싸대기 때리는 드라마를 만들어 버리면...그것은 그야말로 “우리는 젊은 층을 노린 컨텐츠로는 넷플릭스한테 안 된다”는 것을 스스로 시인하고 스스로 관짝으로 들어가는 행동 밖에는 되지가 않기 때문에...


그들로서는 계속해서 참신한 시도를 하는 겁니다. 되든 안 되든 말이죠.


“당신의 맛” 같은 예가 아주 좋은 예입니다.


공중파이건 케이블이건 간에, 아무튼 TV방송을 본방사수하는 쪽은 주로 고령층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젊은층을 대상으로 해서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젊은 드라마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젊은 층에게 계속 보여줘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이죠. 고령층이 주로 본방사수를 한다고 해서 진짜로 고령층을 타겟으로 기획을 해 버리면 “ENA는 고령층 방송”이라는 이미지가 시청자들에게 각인이 되버리기 때문이죠.


그렇게 젊은층을 타겟으로 의욕적으로 만들었지만 시청률은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넷플릭스로 가니까 또 대박이 납니다.


물론 넷플릭스에서 대박을 친 것은 좋은 것이지만 넷플릭스만 좋은 일이 되버린 게 문제지요. ENA 같은 우리나라 방송사들이 잘 되어야 하는데 넷플릭스만 잘 되는 게 문제입니다. 


제 생각에는...


“일단 컨텐츠는 공짜로 보여주고 수익은 광고로 낸다”는 비즈니스 모델은 계속 유지하면서, 그 비즈니스 모델을 온라인으로 옮겨와야 그들이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즉 방송사들이 공동으로 컨텐츠를 업로드 하는 공용 OTT가 하나 생긴 다음(웨이브 같은 유료 OTT 말고), 이용료는 받지 말고 광고를 강제로 보게 하는 방식으로 무료 시청가능하게 하고,


시청률 집계를 할 때 공중파 방송 직관하는 시청률과 공용 OTT 시청률을 합산해야 한다고 봅니다.


뭔가 근본적인 대책이 생기지 않으면 우리나라 방송사들은 그저 컨텐츠를 넷플릭스 코리아에 납품만 하는 납품업자로 전락을 하게 되는 것인데 이것이 우리나라 경제에 좋은 것은 아닙니다.


오징어 게임 같은 것이 대박이 나면 K컨텐츠를 세계에 알릴 수 있어 좋긴 하지만, 넷플릭스라는 기업이 많은 수익을 올렸을 뿐 정작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사는 정말 작은 돈만 받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댓글 (4)

  • 로이란

    로이란 Lv.1

    25.05.27 · 175.♡.111.70

    이재명 후보가 지난번 작가들과의 만남 가질때 비슷한 이야기들이 나왔고 후보가 국산ott이야기도 했던걸 보니
    기대해 봐도 될 것 같습니다
  • 로이란

    로이란 Lv.1 → 로이란

    25.05.27 · 175.♡.111.70

  • 하늘걷기

    하늘걷기 Lv.1

    25.05.27 · 121.♡.93.210

    피지컬 100이 처음 방송될 때 당시 MBC 사장 박성제는
    ‘MBC는 이제 지상파 TV가 아니다. 지상파 채널을 소유한 글로벌 미디어 그룹이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 실험은 나름 성공했습니다.
    ott시대에 지상파에만 안주하면 말라죽는 건 이미 다들 알고 있습니다.
    조금 더 유연하게 방송국이자 제작사이기도 한 자신들의 위치를 잘 이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라이투미

    라이투미 Lv.1

    25.05.27 · 223.♡.52.135

    결론은 컨텐츠 문제 아닐까요? 20대 대상 환타지 연애물이 공중파에 먹히지 않는 시대인데 바꾸지 않고 외부 환경 요인탓만 하기엔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솔직히 재벌, 정의로운 검사, 판사, 변호사, 기자, 의사가 나오는 판타지는 이제 질려서 다들 원하는 진득한 사회 고발물들이 먹힐텐데 그런건 해외서 안팔릴테니 안만들잖아요. 여튼 스스로 극복 해야지, 새정권 탄생 즈음에 "해줘" 는 지양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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