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030 극우 남성들의 사상적 기반
코미

Lv.1 코미 (211.♡.64.83)

2025년 5월 28일 AM 11:10 · 수정됨(11:45)

조회 2,415 공감 0




신반동주의, 영어로는 Neo-reactionary, 혹은 암흑 계몽주의(Dark Enlightenment)라고 들어 보셨습니까?

이 사상은 2010년대에 커티스 야빈이란 인물이 처음 아이디어를 만들고 닉 랜드가 정교한 이론으로 탄생시킨 사상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많은 젊은 층에게 급속히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 사상은 나름 복잡하고 길지만 간단히 특징을 잡자면 반민주주의, 반계몽주의, 반자유주의, 반평등주의를 기반으로 파시즘적 위계질서를 추구합니다. 그리고 차별, 혐오, 억압이 인류의 본질적인 특징이고 인생은 고통이라고 생각하고 있죠. 


커티스 야빈은 대기업과 금융자본, 그리고 거기에 결탁한 정치인이 국가를 사유화하고 노동자를 억압하려 하는 것을 긍정하나, 그것은 고쳐야 될 악이 아닌 적자생존에 따른 자연의 법칙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이를 숨기기 보다 오히려 이러한 사기업에 의한 지배를 공식화하자고 주장합니다. 아예 국가 자체를 기업화하고, 그 국가의 실적에 따라 국민들은 해고와 고용 등 이직을 하듯 옮겨가게 하자고 주장합니다. 

그 과정에서 성별이나 지능, 신체적 능력, 성적 지향, 종교와 철학 사상 등에 따라 선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도태시키는 것을 옹호합니다. 그렇게 세상에 필요한 사람들만을 남겨 자유시장의 원리에 따라 경쟁을 시키고 거기서 능력이 좋으면 우수한 국가에서 우수한 직위를 받게 되죠. 


그러면 어떻게 이들의 세상을 이룰 수 있는가?바로 세상을 옛날로 되돌린 후 자신이 바라는 바대로 세상을 재구축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옛날이란 언제인가? 그건 사람마다 다른데 이들 중 전근대적인 사회문화와 절대적 군주주의 혹은 종교적 근본주의가 지배하는 시절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으며 파시즘 같은 우파 권위주의 정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일단 공통점은 극단적인 반동주의 성향을 띤다는 것이며 과거로 급진적 회귀를 추구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과거는 국가나 리더가 개개인을 통제하고 지휘하던 시대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저 이념을 이루고자 하는가? 그건 바로 사람들의 생각을 옛날로 되돌리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인터넷에서 가볍게는 밈에서부터 정교한 동영상이나 글 등으로 사람들을 설득시키려고 합니다.

그들은 5chan, 래딧, 8chan,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각종 SNS, 유튜브 등지에서 진화심리학을 동원하여 성별, 인종같은 정체성의 차이는 과학적이고 소수자, 약자,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차별, 혐오, 억압을 공정한 것이라고 선전합니다. 

또한 SJW, 퇴행적 좌파의 언행과 진보 좌파 단체의 부정부패를 부각하여 좌파 자체가 위선, 허구, 저열한 악이라고 선동하여 자유, 평등, 박애에 대한 대중적 회의감을 조성하고 파시즘적인 사상과 우파적인 수사들을 정당화합니다.

이러한 전략은 막 사회에 진출해 살기 고달프고 소득과 사회적 지위가 낮은 젊은 청년 남성층에게 말초적이면서 강렬한 맛을 가진 덕에 많은 추종자를 낳았고, 한편으로 능력주의와 경쟁을 중시한다는 점은 일부 고학력 엘리트층에게도 매력을 발휘합니다.

그래서 이것이 QAnon과 알트라이트 등 지금 서구권에서 기승을 부리는 대안 우파 사상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지금도 인터넷 곳곳에서 한달 방치한 음식물 쓰레기에서 기어나오는 파리때처럼 수많은 극우주의자들이 범람하게 만들고 있죠.


보시면 알 수 있듯 저 신반동주의는 미국에서 나온 일련의 극우주의 사상을 설명하는 이론이나, 놀랍도록 한국에서도 거의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 제가 이 사상을 얼마나 잘 요약한 건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지금까지 파악하고 조사한 바를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전에도 올린 걸 또 재탕합니다만, 요즘 세상을 분석하는데 꽤 유용한 이론이라서 소개하는 것입니다.

댓글 (14)

  • 우주난민

    우주난민 Lv.1

    25.05.28 · 89.♡.101.195

    넷플릭스 '소년의 시간' 보는데 주인공이 펨코남과 똑같은 소리를 해서 소름 끼쳤네요. 단지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고 전세계적인 현상인것 같기는 하죠. 다만 주류정치인이 대놓고 이를 이용하는 건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무이 하지 않을까 싶고요
  • 코미

    코미 Lv.1 → 우주난민 작성자

    25.05.28 · 211.♡.64.83

    트럼프나 푸틴이 이미 있어요...
  • 순후추

    순후추 Lv.1

    25.05.28 · 223.♡.81.13

    우리 모두 서로 사랑하며 살아요
  • Rider_man

    Rider_man Lv.1

    25.05.28 · 115.♡.228.136

    저는 요즘 길거리에 널부러져 있는 킥보드들을 보고 있으면 딱 일베가 떠오릅니다.

    그들의 사상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가 길거리에 널부러져 있는 킥보드로도 설명이 된다고 생각되거든요.
    자유만 즐기고 책임은 전혀 지려고 하지 않는.
  • Silvercreek

    Silvercreek Lv.1

    25.05.28 · 211.♡.90.225

    그냥 네오 나치라 부르는게 빠르겠습니다.
  • 코미

    코미 Lv.1 → Silvercreek 작성자

    25.05.28 · 211.♡.64.83

    나치즘이나 그 이전의 절대왕정 시기의 독재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지만, 그걸 숨기려고 달콤하게 설탕코팅을 한 마치 당의정 같은 거죠.
  • babel

    babel Lv.1

    25.05.28 · 124.♡.225.244

    완전경쟁사회가 되면 본인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군요. 자기객관화가 시급합니다.
  • 예지

    예지 Lv.1

    25.05.28 · 116.♡.254.67

    인셀테러를 보면 지금 전세계에 왜 2030 극우화가 발생하는지 알겠더라구요
  • 펀다이브

    펀다이브 Lv.1

    25.05.28 · 118.♡.14.165

    이들에게는 혐오의 표적이 될 약자가 필요하죠. 서구권에서는 주로 이민자가 그 대상이 되고, 우리나라에서는 장애인, 여성, 아동 등 사회적 약자가 주 대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 턱시도가면

    턱시도가면 Lv.1

    25.05.28 · 106.♡.149.234

    초기 인터넷 엽기 문화부터 일본의 2채널.. 그리고 말하면 입아픈 10여년 이상 한국의 모 사회현상.. 미국 음모론까지..
    인터넷이 정말 한몫했습니다. 전통적인 공동체나 단합의식도 해체되었구요.
    모 사이트의 현신이라고 불리는 그자 역시 한국 특유의 무한 경쟁 사회(학벌존숭)에서 비롯된 듯하고요.

    경제나 환경 등 실존적 위기도 있지만 이상하게 같은 연령대라도 남성은 골칫덩어리군요.
    그러고보니 트럼프 1기때 한창 기세 좋았던 조던 피터슨이 요즘 뜸하네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