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80대 중반인 저희 아버지 얘기 좀 들어봐주세요
인생은타이밍이지

Lv.1 인생은타이밍이지 (115.♡.89.202)

2025년 5월 28일 PM 12:17 · 수정됨(13:23)

조회 3,194 공감 0

짧게 음슴체로 쓰겠습니다.


1. 집이 너무 못살아서, 못키우니까 자기 엄마가 산에다가 자기 버렸는데 그걸 자기 사촌누나가 다시 찾아옴.

2. 아기였을 때 자기 엄마가 젖이 안나오니까 젖동냥.

3. 자기 엄마 아빠가 딴 동네 가서 돈 벌러 가니까, 자기는 다른 집에 가서 소 키우는거 도와주면서 밥먹고 삼. (이때가 4살)

4. 공부가 너무 하고 싶은데 공부할 돈 없다고 농사나 지으라고 중학교 늦게 들어감.

(산을 넘어서 가야해서 갔다오면 왕복 3~4시간을 항상 다님. 그럼에도 공부가 좋다고 즐겁게 다님)

5. 중학교때도 어찌저찌 들어갔는데 돈 없어서 점심 못먹고 개울가 가서 물 먹음.

6. 중학교때 돈 없어서 뭐 내야하는게 있는데 못내는데 친구들이 놀림. 그걸 선생님이 윽박지르면서 놀린 애들 혼냈다고 함. 지금도 그 선생님 기억난다고 하심.

7. 그래도 고등학교대 조금 사정이 나아지기도 했고, 어찌저찌 대학을 감. (건국대학교) 근데 돈이 너무 부족해서 애들 과외해주면서 돈 범. (재학 와중에는 김종필 일본 돈 받은 것에 대해서 학생운동 참여)

8. 건국대에서 교수가 아버지를 교수로 만들겠다고 서울대로 대학원 진학 추천. 하지만 집에 돈이 없고 자기 동생들도 자기가 먹여 살려야 하니까 거절하고 바로 취직.


이렇게 살아오시다보니, 요즘 애들은 먹고 살만한데 왜 어렵다고들 하는지 모른다고 하십니다.


저는 그 말을 하시는데에 대하여 엄청나게 설득을 했습니다.


모든 세대에는 그들만의 어려움이 있으며, 우리가 그 어려움을 해쳐왔고 자리를 어느정도 잡았다면 그들을 포용을 해야하는거지.

굳이 왜 어렵냐고 그들을 낮출 이유가 없다. 라고 말이죠.


이제는 그것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십니다.



저는 아직 30대 후반이지만, 제 다음 세대가 어떠한 갈라치기 및 기회를 받는 것에 대한 어려움 그리고 미래에 대한 깜깜함이 없는 그런 날이 오길 바랍니다.


저는 아버지가 닦아온 길에 의해 그래도 나름 편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그런 기회와 경험을 받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을 항상 겪고 있습니다.


이건 당연한게 아닙니다. 저희 아버지가 성인이 되서 자리를 잡은것도 본인의 노력만이 아닌 사회 시스템의 발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렇구요.


내일입니다.



내일 제대로 된 대한민국을 위해 사전투표 하러 가겠습니다.


여러분, 너무 세대로 말하지말자구요. 우리는 모두 하나가 되야 합니다. 서로 설득하고 얘기하자구요.


이기고 지는게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얘기는 서로의 시야를 넒게 하기 위한 방식이라고 봅니다.

댓글 (9)

  • 코미

    코미 Lv.1

    25.05.28 · 118.♡.6.163

  • 울아이아빠 Lv.1 → 코미

    25.05.28 · 223.♡.48.230

    본인글 다시 읽어보세요. 절대 동일한 내용 아닙니다.
  • D

    drymoon Lv.1

    25.05.28 · 218.♡.76.227

    저도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랐고 두 아이가 성인이 된지 오래 되었습니다.
    생존이 최우선인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제가 메타인지 능력이 떨어지더군요.
    아이들과 사이가 안 좋습니다.
    제 친구는 아이들과 사이가 좋더군요.
    대화도 잘하더군요.
    저 처럼 생존이 최우선 환경으로 자녀들이 자랄 필요가 없는것이죠.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야죠.
    나 살기 위해 발버둥 칠게 아니라 모두 다 같이 인간의 존엄을 지킬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겠죠.
    투표 잘 해야죠.
    1번!
  • 탈퇴한회원 Lv.1

    25.05.28 · 106.♡.129.117

    맞아요. 또한 저는 80년대생인데 한 90년대 중반~00년대 출생들이 사회에 발돋움하고 자리잡는 게 '저의 세대보단' 훨씬 난이도가 올라갔다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대졸공채의 문, 자가주택가격 말이죠. 거기에 자랄 때부터 각종 정보와 상호 비교의 눈도 훨씬 더 기본값이 되었고요. 그러니 종합적으로 이렇게 경제환경을 만들며 살아온 기성세대를 원망하게 되는 거고 저는 이해가 됩니다. (서브컬쳐인 일베와 힙합배틀디스문화가 만연했던 것도 있습니다만, 그 영향범위는 저는 구체화가 안 되고 이건 근본 원인이라기보다 습관화된 표출방식의 원인으로 보고 접근해야지 싶네요.) 문제는 그 어려움과 답답함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함께 손을 잡고 소통할 방법 같네요. 내란당이나 가십모략꾼 이준석 같은 건 선택지에 놓일 감도 아니란 걸 성실히 설득해야겠고요.
  • cuverin1

    cuverin1 Lv.1

    25.05.28 · 14.♡.16.222

    지금 사오십대 분들도 젊었을때 똑같은 소리 들었었지요.
    건국이래 최고로 부족한거 없이 온실속에 어쩌고 하면서 말입니다.
    우리땐 국민학교만 나와도 잘먹고 잘살았다.
    우리땐 잘못하면 상사가 재떨이 집어 던졌다.

    예나 지금이나 세대차이로 생기는 갈등은 똑같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게끔 만든게 결국은 기성세대라고 생각합니다.
  • 노마드5

    노마드5 Lv.1

    25.05.28 · 220.♡.235.8

    그렇죠 시대마다 그 세대의 어려움이 있는데...사회가 개인들의 경쟁력을 부추기고 돈이면 다 된다는 풍조가 넘쳐서 ... 어쩌면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건전한 청년들이 그래도 버티고 있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기성세대가 우리 건전한 청년들을 뒷받침 해 주었으면 합니다. 개장수 퇴출 시키고 사회가 좀 더 같이 사는 길로 갔으면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간절히 이.재.명 입니다.!
  • Raphael.S

    Raphael.S Lv.1

    25.05.28 · 211.♡.91.68

    직장에 계신 60-70년 선배분들이 옛날 살아가던
    라떼 이야기를 듣다보면 존경스럽기도 하고
    꼰대 같기도 하지만 정말 힘들었겠다라는게 느껴집니다.

    작성자분 글에서도 정말 생존의 문제였던 시대을 겪으면서 살아왔다면 현시대가 이해가 안될수 도 있죠.
    반대로 현재 상황을 과거에 빗대어서 설명을 드리면
    납득하시는 분들이 꽤 됩니다.

    결국 세대가 바뀌기도 하지만 세대도 되물림되겠죠.
    마지막 문장에서 배워갑니다.
    서로의 시야를 넓혀야 겠습니다
  • 래브라도

    래브라도 Lv.1

    25.05.28 · 210.♡.159.200

    저희 아버님 유소년기와 너무 흡사하네요. 불우한 환경에서 버려짐. 작은 아버지 댁에서 머슴처럼 자람
    (소 키우고, 농사 짓고 산 넘어 두세시간 걸어서 학교에 다녔던 내용이 너무 똑같네요)
  • 버미파더 Lv.1

    25.05.28 · 217.♡.255.211

    버스나 지하철에 사람이 가득 타 있으면, 일단 내려서 빈 공간이 생겨야 다른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부모님 세대의 일대기는 정말 우리 세대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환경이 맞습니다.
    어렵게 살아내신 부모님 세대를 존중하고 존경을 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그 분들의 고생, 노력을 인정해야, 세대 마다 어려움이 있다는 논리에 귀를 열기 시작하실 겁니다.
    자식들이 덜 고생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부모라면 모두 같을 건데, 인정받지 못하는 자존심이 그걸 막곤 하더라구요.
    누구 덕분에 잘 배운 너네들만 똑똑한 게 아니라 우리도 뭔가 알고 있고 멍청해서 이렇게 사는 게 아니라는 강변이라고나 할까요.

    부모님께 사랑한다 말씀드리고 표현하고, 뭔가 바라지 말고 그냥 옆에 있어 드리세요.
    심리적으로 보면 그 분들은 돌아봐주는 사람도 없고, 친절했던 사람을 만난 적도 거의 없으신 시대라서
    보호본능으로 생긴 껍질을 본인 스스로도 인식하기 어려우실 겁니다.
    더구나 스스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오해없이 전달하는 방법 같은 걸 배우신 적도 없으셨기도 하구요.

    가만히 보고 있자면, 어떤 의미에서는, 부모의 내리 사랑이 내려올 수 있도록
    자식 세대가 부모 세대를 심리적으로 품고 돌봐드려야 하는 거 아닐까 싶을 때가 많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