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비 (121.♡.147.22)
2025년 5월 31일 AM 07:55
저는 나름 보수 텃밭인 충남 서산 출신입니다. TK만큼은 아니지만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기 힘든 지역입니다. 선거때만 되면 시골에 혼자 사시는 어머니께 전화해서 반 협박 섞어가며 민주당 후보 찍어달라고 얘기합니다. 그럴때 마다 어머니는 “찍긴 할텐디 안뒤야~” 라고 하십니다. 그만큼 힘든 곳이죠. 그런 시골에서 저희 아버지는 특이하게도 김대중 지지자 였습니다. 아버지가 어떻게 민주당 지지자가 되었는지 저는 잘 알지 못합니다. 왜냐면 아버지는 저에게는 본인의 정치관을 교육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별다른 정치적 신념을 가지지 않은채 성장했고, 노무현 대통령때도 크게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이명박 정부때 우연히 나는 꼼수다를 듣다가 정치가 삶에 밀접하게 연결이 되어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고 그때부터 정치,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이후 가정을 이루고 아이가 태어나고 아들이 6살때 박근혜를 탄핵시키기 위해 아들과 같이 거리로 나갔습니다. 나가면서 아들에게 그 나이에 맞는 언어로 충실히 설명해줬죠. 그 이후 거리로 나가야하는 때가 있으면 꾸준히 데리고 나갔습니다. 그때마다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충분히 설명을 해줬습니다. 아들이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서 역사책을 사줄려고 서점의 초등학교 역사책을 다 찾아 봤습니다. 가장 눈여겨 본 부분은 근현대사를 어떻게 서술하고 있는가 인데요. 특히 이승만, 박정희에 대한 인식 부분입니다. 그 중에 박정희의 독재에 대한 내용이 있는 역사책을 골라서 읽게 했습니다. 그런 내용이 전햐 없고 경제 살린 얘기만 있는 책들도 있더라고요. 그리고 읽기전에 일제시대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한 것이 지금 우리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잘 설명해 주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 아들이 어느새 중학생이 되고,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늘 무엇을 보는지, 지금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지 얘기하고 확인합니다. 생각보다 펨코, 일베의 악질적인 바이러스는 그 나이때 남자아이한테 퍼지기 쉽습니다. 단톡방에서 펨코 같은데서 쓰는 언어를 쓰는 애들 보기 쉽습니다. 그런 사회악으로 부터 우리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일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중학생 아들은 그 누구보다도 내란에 분노하고, 그걸 투표로 본인이 심판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너무나 아쉬워합니다. 아마도 다음 대선때는 투표할 수 있는 나이가 될 것 같습니다. 늘 극우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지만, 올바른 역사관, 정치관을 가지고 있다면 그런 것들을 스스로 거를 수 있는 힘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물론 부모가 늘 관심을 가져야겠죠. 근데 어렸을때부터 그런 얘기를 꾸준히 해온 가정이라면 그런 얘기들을 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라 그래서 조기교육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제가 어렸을때 본인의 역사관, 정치관을 저에게 설파하기에 힘쓰셨다면 저는 노무현의 시대를 잘 즐겼을지 모르겠습니다. 나중에야 그의 소중함을 알게되어 그 부채감에 살아가진 않았을 것 입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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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글은스누피
25.05.31 · 221.♡.19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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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병', '정치 과몰입 ㄴㄴ'
-> 역사관, 정치관에 대한 교육이 전혀 없다면 이렇게 되는거죠. 사실 벌써 상당부분 진행 됐구요.
저 늘봄교실이란건 빨리 전면폐지하고 싹다 잡아들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