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여름숲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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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1일 PM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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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은 정말 여러 상황에서 진리네요.

낼모레 퇴원을 앞둔 골절 환자인 저는 오전 오후 치료시간을 제외하곤 그저 노트북을 끼고 넷플과 유튭의 바다를 헤매는 시간이 전부입니다만.. 좀전 병동 복도가 엄청 시끄럽습니다.

강력하게 어필하는 중년여성, 명확하지 않는 말을 중얼거리는 노인의 목소리


아!! 터질것이 터졌구나 싶었는데.. 다 정리되고 밖에 나가니 말 주워나르기 좋아하는 어르신이 붙잡고 자초지종을 설명하네요.

옆 병실의 70대 노인은 끊임없이 의료진에게 말도 안되는 민원을 제기하는데 데이 이브닝 나이트 샘이 바뀌면 바뀌는 선생님들 모두에게, 실습중인 예비조무사님에게도,원무과의 직원에게도, 치료실의 간호사들에게도 만나는 사람마다 말도 안되는 얘기를 고장난 라디오처럼 떠들어 대는데 이들은 민원이 무서워서 인지 제대로 제지를 못하네요. 

며칠 전 같은 방에 입원했던 한 분은 넌덜머리를 내고 그 분이 다른 방으로 옮겨갔는데 오늘 입원하신 분은 참지 않고 폭발해 버렸네요. 젊은 여성분이 입원했는데 그 어머니가 엄청난 분노를 폭발하며 노인네가 할말 못할말 못가리고 아무말이나 계속한다고 한바탕 쌈이 벌어져 버렸네요. 

이 할머니는 이미 환자들 사이에서는 화장실 빌런으로 악명이 자자한데

두다리 멀쩡한 양반이 가깝다는 이유로 하나뿐인 장애인 화장실을 이용해서 빈축을 사는데  

문제는 너무 자주 화장실에 가고 일단 들어가면 안나오니 깁스한 환자들이 화장실 앞에 줄을 서서 기다려도 기다려도 도무지 소식이 없으니 다들 이 할머니만 보면 얼굴이 굳어지고 

제가 보기엔 경도인지장애가 의심되는데 뭐 잘못본거라면 그저 푼수없이 평생 살아온 외로운 늙은이 일수도 있고요.


여튼 결론은 또 다시 새로운 환자분이 다른 방으로 옮겨가는 걸로 끝이 났는데

이 할머니는 2주째 넓다란 4인실을 혼자 독실로 이용하고 있네요. 

일부러 저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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