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완 (116.♡.202.126)
2024년 4월 25일 PM 05:52 · 수정됨(19:56)
결혼할 때
결혼 선물이라고 짝꿍이 사줬습니다.
저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 명품이 뭔지, 관심도 없고.. .. )
백화점을 돌아다녔습니다.
유학할 때 직장생활 하던 형이 자기 구두 자랑을 그렇게 했더랬습니다.
전 그 모습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고, 비싸다고 하도 자랑을 해서, 돈자랑이 좋아 보이지 않더라고요. 모 대기업 다니다 왔다고.. 돈 잘 벌었다고.. 등등..
여튼.. 각설하고
F 로 시작하는 브랜드였습니다.
그 사람 그 구두 완전 애지중지 하더라고요..
수 년이 지나고
짝꿍을 만났고
결혼할 때 즈음해서
백화점 가니, 그 브랜드가 있었고..
명품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매장 들어가서
짝꿍한테 그 얘기를 해줬습니다.
사야한다고 하면서 이쁜 구두 골라서 사주더군요.
손에 꼽을 만큼 신었는데, 거진 10년을 그렇게 신지 않았더니
막상 신어야 할 때 상하체가 분리되더군요.
명품은 무슨 명품, 저에게는 개뼉다귀와 다를바 없더라고요.
짝꿍하고 상하체 분리된 F 브랜드 구두를 보면서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예전에 구입할 때 제가 해줬던 얘기를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저는 완전 잊고 있었는데,
그 얘기를 기억해서
이 구두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려주더라고요.
가져다 버리려 했는데
수선집에 맡겨서 계속 신기로 했습니다.
남는건 브랜드가 아니라
같이한 소중한 기억인 듯합니다.
댓글 (14)
- 미
미련없이떠나는
24.04.25 · 211.♡.221.205
그쵸... 그런 물건을통해 나중에 또 기억을 되새기게 되구요 -
오오비완
→ 미련없이떠나는 작성자
24.04.25 · 116.♡.202.126
물건 덕분에 기억이 난것에, 주변 물건들이 소중할 수 있다 생각을 처음 해봤습니다. -
고고스트246
24.04.25 · 61.♡.62.193
요즘은 회사 복장 규정도 완화되고 패션도 다양해지다 보니 굳이 정장구두 신을 일이 별로 없죠. 언제 한 번 신을때를 대비해 구두를 사놔도 시간 지나 혼자서 굽이 바사삭 되는 경우가 종종 보이더군요.. -
오오비완
→ 고스트246 작성자
24.04.25 · 116.♡.202.126
수선집 아저씨께서 하시는 말씀이, 구두는 안신어도 코팅? 같은 관리를 꾸준하게 해줘야 한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안맞는 물건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 세
세온
24.04.25 · 175.♡.146.37
F면 페라가모나 펜디 같군요 -
오오비완
→ 세온 작성자
24.04.25 · 116.♡.202.126
페라가x 입니다. -
부부리미
24.04.25 · 211.♡.128.251
의식의 흐름이 글에 잘 표현되어 좋네요.
부러운 능력입니다. -
오오비완
→ 부리미 작성자
24.04.25 · 116.♡.202.126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GGENIUS
24.04.25 · 175.♡.184.69
F 브랜드가 몰까요?
고급 구두라면 굿이어웰트로 제작됐을텐데 상하체 분리라니 ㄷㄷㄷㄷ -
오오비완
→ GENIUS 작성자
24.04.25 · 116.♡.202.126
페라가x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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