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고양이 (203.♡.235.186)
2025년 6월 4일 PM 01:09 · 수정됨(14:20)
저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대북정책인 햇볕정책이라는 말, 누가 지었는지 몰라도 볼 때 마다 정말 잘 지었다고 볼 때마다 생각합니다..
익히 아시다시피 유래는 북풍과 태양이 지나가는 나그네의 외투를 누가 빨리 벗기냐하는 내기를 하는 이솝 우화 중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북풍이 나그네를 날려보낼 정도의 차고 거센 바람으로 외투를 벗기려 해도 나그네는 옷을 더 꽁꽁 여밀 뿐 결국 벗기지 못했지만, 태양은 강제력을 쓰는 대신 그냥 따뜻하게 햇볕을 비춰 줬더니 나그네가 자기 스스로 외투를 벗더라 하는 얘기죠.
강대강 정책으로 북한을 힘으로 누르고, 외교적으로 고립시킨다는 기존 대북 정책에서 대북 억압 대신 정권 유지를 보장해주고, 개방을 유도한다는 정책이었고, 그 실적이 아시다시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이었고, 지금 탈북자들이 말하듯 북한주민들이 남한에 대해 가지게 되는 선망의 정서는 따지고 보면 그 햇볕정책의 성과인 거죠..
그 유지를 잘 이어온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과 달리 저쪽 당 모지리 정권 들에서 부정되기도 하고, 결론적으로 윤 모지리에 의해 작살나긴 했지만.. 이재명 정부가 다시 살려낼거라고 믿습니다.
어쨌든 개방과 포용이라는 그 정책의 상징성을 이처럼 잘 드러나는 정책 명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이 이야기를 새삼스레 꺼내는 이유는 어제 오늘 혹은 여기서 수시로 올라오는 소위 영남(줄여서 TK), 그리고 2030남성 들에 대한 이야기들에 대해 소위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은 우리들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 하는지는 사실 이미 알고 있고, 그 답은 명확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지요..
우리는 이 사람들을 포용하고,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포기하면 안되죠..
포용이라고 하는 말을 착각하시면 안됩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우리 정치에 주체사상을 받아들이는 정책이 아니듯.. 우리의 영남지역에 대한 포용이 5월 광주를 부정하고, 박정희/전두환에 대한 미화가 될 필요는 없고, 우리의 2030남성에 대한 포용이 세대/성별 갈라치기 정책을 고려하는 것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지역이라는 장벽으로.. 세대라는 장벽으로 그들을 고립시켜선 안됩니다.. 대구경북과 2030 남성들을 고립시켜봤자.. 그 안의 폐쇄적인 담론이 그 세대 내의 주류가 되어버릴 뿐입니다. 박정희/전두환시대 회귀정서나 펨코의 갈라치기 정서가 정말 그 지역과 세대의 주류가 되어버려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고립시켜서 나온 결과물이 모든 팔레스타인 청년들을 하마스 전사로 만든 것이듯요..
저는 대구경북에서 나고자라 민주당 권리당원인 40대 세아이 아빠입니다.. 대구경북에서 민주당 지지자로 살아가는 제 경험은.. 아래 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 TK 울 아버지.. https://www.ddanzi.com/free/182905219
2) 대구경북에서 민주당 지지자로 산다는 건.. https://damoang.net/free/3637296
이런 동네에서 사는게 힘들지 않냐구요? 여전히 저는 이 땅과 이 사람들이 좋습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정서입니다..
그래도 문재인 정권에서 대구경북에 사는 거랑 윤석열 정권에서 대구경북에서 사는 건 난이도가 완전 다릅니다.. 근데 이제 이재명 정권이잖아요.. 솔직히.. 저는 기뻐 죽겠습니다ㅋ.. 원래 술 잘 안마시는데 어제 간만에 아드벡 한 잔 하면서 승리를 만끽했어요ㅋ
대구경북에서 40년 이상을 살아온 경험상 모든 선거를 통틀어 대구경북에서 이번처럼 조용히 지나간 선거는 없습니다… 보통 때라면 선거를 축제로 받아들이며 틈만 나면 선거얘기만 했을 주변 사람들이 모두 대선 언급을 꺼렸던 선거였습니다..
지난 선거에서 마치 자기 원수인양 이재명을 욕하던 사람조차 이번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대구경북의 보수 지지율은 여전히 높았지요.. 제게는 대구경북 국힘지지자들의 위기감과 조급함이 느껴집니다. 마치 마지막 발악같은..
모든 선거를 통틀어 제 인생 최악의 투표 경험은 17대 대선에서 정동영을 찍었던 경험입니다. 그날 투표하고 아버지와 고향집 갔다가 저녁에 돌아오면서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방송에서 들려오던 개표방송을 애써 외면하면서 씁쓸했던 기억은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오히려 떨어질 거 다 알고하는 지선/총선들은 그래도 TK땅에도 단 20~30%라도 민주당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오히려 악써가며 신나게 했어요..
근데 이번 선거에서 주위 사람들 반응을 보면 그때의 저를 보는 것 같습니다.. 얘기해보면 김문수도, 이준석도, 한덕수도, 한동훈도 다 이쪽 사람들 맘에 차는 후보가 아니었습니다… 어디까지 후보군을 넓혀 본 들 인물이 없어요.. 동력은 없지만, 관성과 위기감만 남아 찍은 겁니다… 그 후유증은 오래 갈 겁니다.. 그 패배감은 회복하기 쉽지 않을 거에요..
여당이라는 단어와 국힘계 정당명이 동의어이던 시절.. 정권을 맡아서 국정을 이끌어 나가야했을 김대중 대통령이 겪었을 어려움이 얼마나 많았을까 생각해보면 아찔합니다.. 그때는 정말 우리가 고립되어있는 상태였어요..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 까지도 국정을 이끌어나갈만한 인재풀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 때 몇몇 부족한 인물들이 있긴 했어도.. 유능하고 정의로운 사람은 모두 민주당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윤석열 정권을 지나면서 저쪽에는 무능하고 사악한 사람들은 모두 저쪽에 있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이제 우리가 저쪽에 확인시켜줘야 할 것은 TK와 2030남성은 저쪽이다가 아니라 TK든 2030남성이든 유능하고 정의로운 사람들은 모두 이 쪽에 있고, 여기에서 행복하다는 겁니다..
우리는 좀 더 우리 스스로 자신감을 가져도 됩니다..
댓글 (15)
- R
Rhenium
25.06.04 · 203.♡.241.21
교육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일베, 펨코 안 하는 아이들이 자라나야 할텐데요. 정규 교과목에 정치 같은 걸 넣어야 할지... 역사 수업에 해도 되구요.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겠고요. -
게게으른고양이
→ Rhenium 작성자
25.06.04 · 203.♡.235.186
네.. 그리고 이준석 같은 불량품 말고 제대로 된 청년 정치인이 민주당 안에서 성장해서 주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청년 찬스같은 특혜 말고 스스로의 힘으로 성장해서요.. -
글글렌모어
25.06.04 · 210.♡.245.99
일제 36년을 견디었는데 일제를 겪고나니 그들의 치하 80년입니다. -
게게으른고양이
→ 글렌모어 작성자
25.06.04 · 203.♡.235.186
그래서 제가 나이가 들 수록 김대중 대통령님께 느끼는 대단한 점이 그런 겁니다.. 그 때 처음으로 세상이 뒤집혔고, 노무현 대통령을 거쳐 문재인 대통령 때야 드디어 주류가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굳히기 들어가야 합니다. - 쿨
쿨메모
25.06.04 · 182.♡.174.16
언론개혁과 교육시스템 자체가 바뀌어야합니다. 지금의 교육시스템은 성적에 따라 루저와 위너만 양산하는 시스템입니다. -
까까마긔
25.06.04 · 211.♡.136.243
말씀하신 내용에 동의합니다. 2030남성들까지 확대하지는 않았었지만 오늘 아침 대구에 대한 지원을 최소화해야한다는 말을 보면서 햇볕정책이 떠오르더라구요.
해당 지역에 대한 고립은 허상일 뿐, 갈등은 오히려 저들을 내부적으로 뭉치게 만들 뿐이라구요. -
게게으른고양이
→ 까마긔 작성자
25.06.04 · 203.♡.235.186
맞습니다. 고립된 그들에게 그들 나름의 당위성을 만들어줄 필요는 없습니다.. 제일 못난 놈들만 마지막까지 우물 속에 남아있게 하면 됩니다.. -
TTyphoon7
25.06.04 · 118.♡.65.186
ㅇㅂ가 낳은 괴물들과 증식체들의 몰골을 보면, 햇볕 정책도 상대를 봐가면서 해야된다는 생각입니다. -
Kkmaster
25.06.04 · 1.♡.134.156
버린 세대에 굳이 그런 시간과 노력을 들일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거기에 들이는 시간과 자본을 그 다음 세대를 위해 쓰면 훨씬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봅니다
사람은 쉽게 안바뀝니다. 생존에 위기를 느낄 정도로 큰 충격을 받지 않는 이상 바뀌지도 않고 바꾸려 하지도 않습니다
당근이 아니라 채찍을 휘둘러야 할 때죠 당근은 그 다음에 주어도 됩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자신들의 잘못된 선택에 대한 대가도 치루지 않고 그들에게 유화적인 제스쳐를 쓴다면 사람이 바뀌는게 아니라 오히려 자신들이 잘나서 특권을 가진걸로 착각해서 더 날뛰게 되어 있습니다 .
tk 가 안바뀌는게 그런 이유라 봅니다. 안뽑아줘도 민주당이 더 신경쓰고 원하는것을 얻을 수 있으니 본인들이 특별한줄 알아요
지원 철저하게 줄이고 분열시켜 흩어 놔야 합니다
고립되어 다른 세대들에게 멸시 받아가며 자신들의 선택이 어떤결과를 만들었는지 스스로 피눈물 흘리며 알도록 해야 합니다
화합은 그다음의 문제죠 -
게게으른고양이
→ kmaster 작성자
25.06.04 · 203.♡.235.186
저는 그런 고립의 태도가 벌써 망했어야 할 북한체제를 아직까지 버티게 하고 있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햇볕정책이 좀 더 빠르고 지속적이었으면 벌써 통일했을 거라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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