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tant79 (61.♡.152.133)
2025년 6월 4일 PM 02:49 · 수정됨(15:04)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속담이 있다. 며느리고 시어머니고 시누이고 왜 옛말에 빗대서 조롱당하는 몫은 죄다 여성인가 하는 불만은 접어두더라도, 일단 이 말은 틀렸다. 때리는 사람이 가장 나쁘다. 가만히 보고만 있는 사람이 그다음으로 나쁘고, 속마음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일단 말리는 사람은 그보다 덜 나쁘다. 진심으로 말리는 사람이 없다면 개중 제일 나은 사람은 그래도 말리는 시누이다.
사람들은 위선을 싫어한다. 나도 위선이 싫다. 착한 척, 고고한 척, 거룩한 척하는 사람이 싫고 스스로 그렇게 되는 것도 싫다. 선과 위선은 분명 다르다. 위선으로 선을 대체할 순 없다. 진실된 선함은 언제고, 누구나, 영원히 추구해야 할 이상이자 목표다.
그런데 선(善) 추구보다 ‘위선 척결’을 먼저 내세우는 사람들이 있다. 남의 위선을 들춰내겠다며 벼르고, 위선과 싸워 이기겠다며 결기를 보인다. 그 사람들의 공통점을 보면 명백히 드러난 악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묵인하는 것이다. 심지어 방조하고 동참하기도 한다. 그 점을 지적하면 ‘너희는 위선자잖아’라며 맞선다. 무적의 논리다.
위선을 꼬집는 사람들은 위선을 떠는 수고로움과 거추장스러움에서도 벗어나 있다. 그래서 쉽게 공격수 자리를 차지한다. 완벽하지 않은 인간들 모두가 과녁이 될 수 있다. 특히 불완전한 도덕성의 굴레 속에서 정진하고 있거나 그 과정에서 실패하고 이탈한 사람들이 이들의 좋은 먹잇감이다.
선과 악은 상대적이다. 위선은 최선은 아니지만 차악은 된다. 위선은 적어도 선하고자 노력하는 인간의 의지일 수도, 최소한의 사회윤리를 지키는 마지노선일 수도 있다. 위선보다 나쁜 것은 숨기지 않는 악이다. 위선은 역겹지만 악은 해롭다. 위선이 사라지면 그 자리에 들어앉는 건 부끄러움 없는 악이다. ‘타인을 배려하자’ ‘약하거나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을 돕자’ ‘환경을 보호하자’ ‘사람을 차별하지 말자’ ‘타인에게 상처가 될 만한 말과 행동을 삼가자’와 같은 기본 도덕이 공격받고 비웃음당하는 세상에서 위선과 함께 척결되는 것은 악(惡)이 아니라 선(善)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는 그 모습을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참담하게 목도하고 있다. 처음에는 온라인의 익명 공간에서, 그다음에는 실명 SNS 계정에서, 이후에는 교실과 일터 같은 오프라인 공간에서, 이제는 대선후보 TV 토론 같은 공론장에서마저 버젓이 나뒹굴고 있다. 나아지고 싶어서 애쓰던 인간의 실패가 위선으로 귀결될 순 있지만, 애초부터 나아질 용의조차 없었던 인간의 끝은 무어라 칭해야 할까. 그 결과와 상관없이, 60일의 대선을 겪으며, 꼭 한 번은 던져보고 싶었던 질문이다.
저들은 항상 민주당이 "위선적"이라며 공격해 왔고, 앞으로 5년도 그것이 주 레퍼토리일 겁니다.
그들이 줄기차게 위선을 공격하는 것은, 그들이 그 "위선조차도 할 능력이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정권의 선의의 노력을 혐오주의자들이 위선이라며 때릴 때마다, 정권 구성원은 물론이고 지지자들까지 상처받고, 위축되고, 심지어 자기비하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들의 실체, 그중에섣 무능이 만천하에 드러난 이때, 저런 모자란 자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돌에 더이상 상처받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준석 같은 혐오주의자가 위선을 입에 담으면, 그냥 "위선이라도 제대로 떨어보라"고 해주면 좋겠습니다.
댓글 (1)
- 멸
멸굥의횃불
25.06.04 · 61.♡.246.100
민주진영에게 불구대천의 원수 전두광조차, 공식 석상에서는 '정의 사회 구현', '선진 복지 국가 건설'이라는 위선이라도 떨었죠. 적어도 런승만 시절부터 YS 신한국당 때까지는 국가와 민족이라는 구두선이라도 있었는데, 멀리는 DJ한테 정권을 잃은 후부터 가까이는 MB 이후로 저들은 빤쓰까지 벗어 던졌습니다. 지금의 국짐과 개고기당에서는 인간에 대한 예의의 일편도 찾을 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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