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언 (99.♡.198.152)
2025년 6월 5일 PM 11:48 · 수정됨(06. 06. 12:04)
는 바로 제가 한 일입니다.
대구 출신인 저는 온가족이 캐나다 이민 와 있고, 70대중반이신 어머니는 그 유명한 서문시장에서 20년 넘게 주단포목 장사하시고 은퇴하셨습니다. 전형적인 2찍이시죠. 가끔 한국갔을때 엄마 핸드폰 슬쩍 보면 극우유투브나 "문재인 금괴!" 뭐 이런 카톡에 둘러싸여 있으십니다.
이번 대선 전에 전화오셔서
"누구 찍을라 카노? 이재명이는 안된데이!"
하십니다.
제 성향을 대충은 아셔서 되도록 저한테 정치얘기는 안하셨는데 급하셨나보네요.
"엄마 박근혜에 윤석열에 탄핵 2번이나 보고도 또 속을라 카나?"
"이재명이 되면 우리나라 공산국가 된데이 니 우얄라카노?"
늘 그렇듯이 대화를 이어가기 힘듭니다.
지난번 한국갔을때 혼자 사시는 엄마집에서 지냈는데 항상 tv조선을 틀어놓고 계시길래 채널 중에 tv조선, 채널A를 몰래 지워버렸는데 "야이야~ 테레비가 이상하다 빨간풍선(tv조선 드라마) 할 때 됐는데" 뭐 그러셔서 어쩔 수 없이 다시 살려드렸죠. 그냥 조중동+극우 컨텐츠가 생활이십니다 ㅠㅠ
암튼 그래서 더이상 밭갈기고 뭐고 할 여력은 없고 그냥 저도 이번엔 엄마가 약간 미워졌습니다.
"아니 엄마 고마하고 우리 정치 이야기는 하지 말자. 아니믄 맨입에 뭐 하라카지말고 뭐라도 좀 내놓고 하등가"
이번 선거부터는 큰 딸이 투표권이 있어서 "이번에 우리는 3표인거 알재?" 했습니다.
"아니 그라믄 15만원 부치주께 김문수 찍어라" 엄마 말씀이십니다.
"아따 우리는 토론토까지 2시간넘게 갔다올껀데 차비도 안나오겄다 쫌 더 쓰이소 뭐 그정도깟고 대통령 표를 살라카노"
"이 떠그랄 놈 그라믄 30만원 부친다 꼭 김문수 찍으라이"
"그래 뭐 그정도믄 엄마 시키는대로 하지 킥킥"
하고는 투표장가서 사기행각을 벌이고 왔습니다. 3표를...ㅎㅎ
이상 비겁한 1찍이가 엄마가 미워서 벌인 꼼수 고백이었습니다...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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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취미생활자
25.06.05 · 222.♡.32.74
ㅋㅋㅋㅋㅋㅋㅋ 나라를 살리는 꼼수 감사합니다. - 디
디언
→ 취미생활자 작성자
25.06.05 · 99.♡.198.152
그죠? ㅋㅋㅋㅋ 요즘 뉴스가 왜이리 재밌죠 -
우우주난민
25.06.05 · 160.♡.37.56
거기에 30만원 받은거 아무한테도 얘기 안하고 본인이 챙기셨으면 완벽한 결말이네요 ㄷㄷㄷ - 디
디언
→ 우주난민 작성자
25.06.06 · 99.♡.198.152
"어머니한테 내 다 이를끼다" 라는 와이프를 투표뒤에 토론토 브라운돈까스 사먹이며 입막았습니다 ㅋㅋㅋ -
구구르는수박
25.06.05 · 220.♡.183.202
드라마도 빨간풍선 이군요… 어잌쿠
나중에 어머니 30만원 이상 맛난거 사드릴거니까 이정도 사기는 괜찮으십니다! ㅎㅎ - 디
디언
→ 구르는수박 작성자
25.06.06 · 99.♡.198.152
위로가 됩니다. 엄마 맛난거 많이 사드려야겠어요 ㅎㅎㅎ -
55호라
25.06.05 · 123.♡.154.175
매표 행위 군요.. ㅋㅋㅋ - 디
디언
→ 5호라 작성자
25.06.06 · 99.♡.198.152
어릴때 동장인지 통장인지 동네 투표 때 3만원 받았다며 돼지고기 사서 구워주시던 할머니 기억도 납니다 ㅋㅋㅋ (우리 때 다 그랬잖아요? 아님 대구만 그랬나...ㅋㅋㅋ) -
웃웃자오늘도
25.06.05 · 203.♡.4.4
입만 닫으시면,
어머님도 행복하고, 글쓴분도 행복하고 해피앤딩입니다. :)
사실 70넘은 노인분들 2번찍으셔도,
그 미만인 젊은 사람들(?)만 똑바로 정신차리면 아무 영향없습니다.
저도 늙었는지,
70넘은 노인들 밭을 갈기보다는,
그저 그렇게 같이 행복하게 지내는것도 좋은것 같습니다. - 디
디언
→ 웃자오늘도 작성자
25.06.06 · 99.♡.198.152
맞아요 더쿠에서 4050 건강 잘 챙기시라는 글이 뭔가 뭉클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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