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genestyle (203.♡.218.34)
2025년 6월 11일 AM 11:23 · 수정됨(14:24)
한번은 2009년... 퍽치기 당해서 쓰려졌고..그해 시험접수도 못했죠...
고시원방에 앉아 있는데 온몸이 너무너무 아파서 이약저약 꺼내 먹었습니다.. 쓰러져 있는것을 여자친구가 발견해서
병원으로 대리고 갔습니다..한 3일 입원했던가? 사실 그땐 그만살까?아니고 아파서였습니다..
제정신은 아니었죠..
두번째는... 아이러니 하게도 2011년이었습니다.
시험은 합격했습니다.. 그런데 양쪽집에 인정 받지 못했고 아내가 된 여친도 이제 배가 불러와서..
그 모든 원망을 전부다 제가 받아내고 있었는데..
아마 이제 끝이다.. 라는 생각이었는데 남들은 여전히 제가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서 였나 봅니다..
이때 집 뒷산 절벽까지 올라갔는데 문득 떠올랐습니다 내가 여기서 끝내면
나는 편할지 모르지만 아내와 뱃속에 아기는 어쩌라는 것인가..
그 모진풍파 다 내가 받아내야 이사람들 지키지 않을까..
그러고 눈치보며 학교를 다녔습니다..
2017년이 되고 면허 받자마자 도망치듯 창원으로 왔고 그해 가을엔 아내와 아이들도 대리고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정말 미친듯이 달렸습니다.
조금만 더하면 행복해질수 있다 조금만더.. 그러고 일주일에 80-90시간을 일했어요..
지금도 그러고 있습니다.. 2년전 번아웃이 왔고 우울증이 생겼습니다.
나라는 존재가 사라진것 같더군요.. 그때도 왜사나 라는 생각이 생겼습니다.
이때 몸을 좀 막 굴렸습니다.. 폭식도 하고 당직없는 날은 거의 매일 술이고
두통약은 달고 살았고.. 딱 아이들 사람구실 할수있을때까지만 살자 앞으로 5년..
먹고살 구실만 만들어주면 내 할일은 다했다.. 그거 빨리 만들고 그만하자..
그생각이 정점을 찍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지금은 기억안납니다만
점점 머리를 비우고 마음을 비우기 시작했고..
지금은 받아들이고 살고있습니다. 일하는 것은 어쩔수 없고 본인이 선택한 일이니 이 안에서 즐거움을 찾고
철학책도 읽고 한정된 시간에 할 수 있는 취미생활도 만들고
결국 그것 같습니다 나도 남을 이해하지 못하는데 남도 남을 다 이해해주지 못한다..
그 사이에 오는 외로움...
그럼 나에 대해 얼마나 표현을 했는가... 술마시지 않고...울지 않고 덤덤하게 나를 얼마나 드러냈는가..
사실 친구는 커녕 가족도..아내도 이해 못할겁니다...그건..
나를 아끼기 시작했죠.. 밥못먹고 일할때 돈아깝다고 삼각김밥 먹지 않고 구내식당 올라가서 곰탕 먹고..
돈도 자식들과 아내만을 위해 벌면서 안쓰지 말고 나한테도 좀 쓰고..
요즘은 기분이 조금 다운되면 드라마 같은거... 그리고 휴먼다큐 같은거 봅니다..
실컷 훌쩍거리며 웁니다. 나도 그랬었지 하면서.. 그러면 뭔가 가슴속에 묵직한게 한겨 가벼워 집니다.
또 인생에 그런 생각을 하는 때가 있을까? 없진 않겠죠.. 그런데 지금 당장은 없을것 같습니다
제일 중요한것은 두가지 인것 같습니다 남과 비교하지 말것..그리고 누구보다도 나를 사랑할것..
그리고 이왕 비교하려면.. 이건 죄송한 말씀이지만 옆이나 위를 보지 말고 밑을 보세요..
그리고 과거의 나를 내가 사는 개똥밭이... 그나마 나은 개똥밭이라는것을 알게될지도 모릅니다.
너는 살만하니까 그렇게 생각하지..라고 하실수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살만해요..
살면서 저를 도와주셨던 분들.. 그리고 아내를 만난게 행운이었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살아가죠
여전히 저는 운이 좋아 이렇게라도 살고 있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인생은 모르는겁니다.. 저도 20년이라는 긴 터널 지나와서야 살아가고 있고..
제 아버지 또한 30년 넘는 긴 터널을 지나서 환갑이 다 되셔서야 이젠 살만해 괜찮아..라는 말을 하셨으니깐요..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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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맞다우산
25.06.11 · 117.♡.28.17
{emo:president-005.jpg:200} -
미미스란디르
25.06.11 · 112.♡.19.37
아버지도 그러셨다고요? 그거 유전입니다 유전 하하하하
결국 나를 받아들이는 그 시간이 참 고통스럽죠.
그걸 못하면 위가양대가 탄생하는거고요.
고생많으셨습니다. :) -
담담벼락을쳐다보고
25.06.11 · 59.♡.239.132
"제일 중요한것은 두가지 인것 같습니다 남과 비교하지 말것..그리고 누구보다도 나를 사랑할것.."
이렇게 사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다만, 자신을 갈아 넣기를 강요하는 사회에서 나를 사랑하기가 참 힘듭니다. -
숀숀화이트팤
25.06.11 · 125.♡.111.106
제가 아내에게 가끔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남들이 뭔 상관이야"
제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화이팅입니다. -
그그린곰탱이
25.06.11 · 125.♡.171.150
원래 동트기 전이 제일 어두운 법입니다. 가족들 얼굴 보면서 맘 다잡으시고 화이팅 하세요.
언제가는 웃으면서 힘들었던 과거를 추억하실 수 있습니다. 기운내세요. -
LLetsBilliards
25.06.11 · 223.♡.210.76
앞으로 열릴 인생에 화이팅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화이팅!!! - F
fantasist19
25.06.11 · 117.♡.4.24
저도 살면서 느꼈던 많은 부분들이 글에 담겨있어 울컥하게 되네요. 이제 좀 쉬고 싶은데 왜이리 불안해하고 안절부절하고 살아가는지… - 1
19금
25.06.11 · 112.♡.203.217
전문적 상담을 받아 보지 않으신 이유가 따로 있으실까요? -
EEugenestyle
→ 19금 작성자
25.06.11 · 203.♡.218.34
돈이었죠... 그 돈이면 아이들 뭐 해주는데.. 그 시간이면 이거 해줄수 있는데..
결국 받긴 했습니다. 약물의 도움도 받았고...
그건 그나마 최악으로 가기전 둑과 같은것이었던것 같고.. 결국은 내가 나를 받아들이면서 좋아지기 시작한것 같습니다
그 뒤론 약도 안먹었으니. -
JJedi
25.06.11 · 118.♡.63.134
비교하지 않는 삶.
작은 행복들이 찾아올 때
감사하는 삶.
삶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두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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