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매우 적절한 발명품... 갈라패기

Lv.1 돌이 (116.♡.49.34)

2025년 6월 12일 AM 04:48 · 수정됨(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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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이 묻었다

지 지난 대선에서 이대남이란 세대가 주목 되었었고 지금도 지속되고는 있지만

저로서는

'아니 이대남을 고려해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하자. 그러면 그 상대방은 표가 없을까?'하는

아주 상식적인 의문으로 '반페미'를 외치는 분들에게  불쾌한 언사를 토해 내었었습니다

'행복한 집안은 그만 그만한 이유로 행복하고 불행한 집안은 각각의 이유로 불행하다'는

어느 책의 서두처럼

내 신산스러웠던 젊은 날을 비교해 보면 지금의 젊은이들은 구름위에서 사는 인생이지만

나를 기준으로 그들의 고통을 '그까짓 것'도 못 견디냐는 힐난은 하지 않습니다

내가 감히 헤아리지 못하는 이 시대가 주는 어떤 아픔이 그들에게 있을 수 있고

그 아픔은 내가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거나 내 한 몸을 뉘일 거처가 없어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밤을 새운

그 고통보다 결코 작다고 확정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당시 걸핏하면 '페미 묻었다'라는 조롱/비난은 내 심기를 극도로 흔들었는데

나와 같은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들었던 배제의 단어였습니다

한 때 '동성애 묻었다'는 모든 논의를 무위로 만드는 마법이기도 했지요

(아이러니 하게도 '윤석열 묻었다'를 통해 이 문장의 강력함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내가 제사를 거부한 이유

지금 대통령이 다니던 공장 근처에서 같은 시기에 저의 10대를 보냈습니다

내가 다니던 공장에서도 크고 작은 산업 재해는 끊이지 않았는데

그저 손가락 몇 개를 잃는 건 큰 사고에도 속하지 못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 생활 속에 그나마 명절이라고  고향에 찾아가면 언제나 물 마를 겨를 없는 어머니의

손을 잡을 수 있었는데 그 어머니들의 심적/육체적 고난은 정말 지금 생각하면

저런 식으로 사람이 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런 어머니(여자)들이 종가집에 모여 명절/차례 음식을 해서 방으로 차려내고

자신들은 차가운 부엌에서 남은 음식으로 끼니를 때웠습니다

어른들에게 물어 보았지요

'왜 내 어머니는 저런 식으로 식사를 해야 하나요?'

의외로 대답은 심플했습니다

'여자니까'

이 후 내 인생에 더 이상  제사 상에 절을 하는 일은 사라졌습니다

제주도에서 양관식이 혁명을 하고 있었다면

나라는 못난이는 충청도에서 저항을 하며 살고 있었지요


이대남(편의상 이렇게 쓴다)의 건너편


질병의 통증 강도를 수치로 나타낸 표가 있지만

사실 가장 강력한 통증은 '내가 지금' 겪는 통증입니다

각 세대마다 이 통증의 원인이 다 다를 수 있는데 같은 세대의 여/남 남/여 사이의

원인도 다를 수는 있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보편 원인'이 사라진 건 문제의 해결을 지난하게 만듭니다

아니 사라진 게 아니라 묻혀 있는데 대한민국의 젊은 여성들은 '페미니즘'이란 학습을 통해

권력의 구조적 문제에 까지 접근하는 진화를 한데 비해

남성들은 '나는 억울하게 당하며 살고 있다' 그래서 '공정하지 않다'며

이 모든 원인이 페미니즘/페미니스트 때문이라고 '반페미'의 깃발만 휘둘러 대고 있습니다

전략적으로 페미니즘 문제를 회피하자는 것도 받아 들일 수는 있지만

감히 제 속내를 밝히자면 이 주장을 하시는 분들도 사실은 '페미니즘'이 거북한 사람들이란 생각입니다

전략이라는 미명아래 자신의 욕망을 슬쩍 얹었다는 게 제 생각이지요

그런데 지금 인류 보편 가치가 '반페미'를 받아 들일 수 있을까요?


이대남들이 '반페미'를 외치는 가치라는 '공정'으로 돌아가서 시작해 보면

(무슨 선택적 공정 따위를 비판하는 게  아니다)

저들의 주장이 허무맹랑하더라도 불공정/반공정의 깃발을 들 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

그들의 공정 잣대에 대한 검증이 있어야 할 것이고

나아가 '공정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해야지, '반공정'이란 깃발을 들지는 못할 겁니다

그러니 단언컨데 '반페미'는 틀렸습니다

그래서 '갈라패기'란 저 발명품이 내 눈에 강력하게 다가온 것이지요


TK 그 곳에 사는 사람들

보통의 대선이었다면 눈 감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이번에도 저 패악질적인 세력에게 몰표를 던진 그 곳의 사람들에게 허탈함을 감출 길은 없지만

그럼에도 나는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1찍한다는 그 곳의 그 분들에게

'경의' '감사'를 표하는 게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조차 '몰아 때리기'를 하면 저 분들의 심정이 어떠할까 생각해보면 상상조차 하기 싫고

몰아 때리기하시는 분들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야속하기만 합니다


'리틀 타이크'를 아시나요?

세상에 하나의 예외를 들어 모든 것을 몰아 때리기를 할 수도 없지만

그 하나는 또 거대한 벽을 허무는 구멍(계기)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리틀 타이크'를 들어 모든 사자들이 채식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도 없겠지만

채식으로는 사자가 생존할 수 없다는 주장을 리틀 타이크를 들어 반박도 할 수 있는 거지요

그러니 '이대남'이라 몰아 때리는 용어는 감히 삼가하자고 부탁드립니다

어차피 그들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들이고 설령 존중할 수 없더라도 '용인'은 해야하는 게

민주 시민의 숙명입니다

이건 '반페미'란 깃발을 거침없이 휘두르시는 분들에게도 드리는 말씀인데

아니 '인간이 인간으로 살겠다'는 페미니즘의 주장을 반대하시면 도대체 당신은 무엇입니까?

나는 더쿠에서 건너 왔다는 2030 여성들이 보낸 대한민국의 4050세대에 보낸 헌사가

눈물겹게 반갑고 고맙습니다

그래서 '갈라치기'에 대응하는 저 '갈라패기'는 더쿠의 발명품?이라던데 격하게 동의하는 바입니다

이 방법이 약자를 통해 다른 약자를 때리(게 만드)는  '모두 망하는 길'에서 벗어나는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닌가 합니다

'분류'와 '구분'을 올바르게 하는 것: 그게 바로  시민의 '교양'이 아닌가 합니다





댓글 (7)

  • 돌이 Lv.1 작성자

    25.06.12 · 116.♡.49.34

  • 츄바츄이

    츄바츄이 Lv.1

    25.06.12 · 27.♡.31.204

    스트레스 받으면 일반화의 오류로 특정 세대 특정 성별 특정 지역을 탓하고 원망했는데
    그럴 때마다 이 글을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갈라패기, 아주 좋네요 ㅎㅎㅎ
  • BAEGOM

    BAEGOM Lv.1

    25.06.12 · 121.♡.198.172

    잘 읽었습니다. 공감합니다.
  • ㅋㅋㅋ

    ㅋㅋㅋ Lv.1

    25.06.12 · 211.♡.133.134

    자도 그 용어를 안쓰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나옹 Lv.1

    25.06.12 · 223.♡.87.95

    나이든 페미니스트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한 줄 한줄 모든 문장에 공감합니다.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별의숫자만큼

    별의숫자만큼 Lv.1

    25.06.12 · 211.♡.109.83

    갈라패기 좋네요.
    짝 달라붙습니다.
    {emo:damoang-emo-007.gif:100}
  • insssss

    insssss Lv.1

    25.06.12 · 39.♡.28.74

    너무 좋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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