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golemongole (112.♡.33.238)
2025년 6월 14일 PM 08:02 · 수정됨(22:03)

방금 쿠팡플레이에서 '드라이'를 봤습니다. 에릭 바나 주연이고 호주 영화입니다. 제목처럼 300일도 넘게 비가 오지 않는 무척이나 드라이한 호주의 작은 시골 마을이 배경입니다. 비가 안 오니 어릴 적 수영하고 놀던 호수도 마르고, 사람들 마음도 말라 비틀어져 끔찍한 범죄가 일어납니다.
미국에서 FBI 수사관인 애런 포크(에릭 바나)는 어릴 적 친구의 비극적인 장례식을 참석하기 위해 호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친구의 석연치 않은 죽음과 해묵은 과거의 사건을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호주 영화 냄새가 물씬납니다. 호주 액센트, 황량한 사막같은 풍광. 와이드 샷으로 멀리서 찍은 먼지 가득한 황톳빛 땅. 그 안에 숨겨져 있는, 언제 불타오를지 모르는, 사람들의 비극을 '드라이'하게 파고드는 이야기입니다.
원작이 있나 봅니다. 영화에서 크게 흐름을 해치지 않고 등장하는 적절한 플래쉬백 역시 원작에 있는 그대로인 모양입니다. 각색이 좋습니다. OTT로 영화를 많이 보다보니 큰 스크린으로 보면 좋을 장면들을 작은 화면으로 보니 답답한 마음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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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는 기특하게 무료로 풀려서 냅다 봤습니다. 이제는 틀에 박힌 '은퇴를 앞두고 있는 킬러' 이야기에서 진일보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각본이었습니다. 그리고 적절한 플래쉬백 연출로 은퇴를 앞둔 피로한 인생을 잘 표현해 냈습니다.
하지만 킬러 이야기인데 주인공 '대모님' 실력을 조금은 아쉽게 보여줍니다. 존 윅 시대에 살고 있는 관객들이 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보면서 기억나는 영화가 넷플릭스에 본 '루(Lou)'나 디즈니플러스에서 본 '올드 맨(the Old Man)'인데요. 두 영화 모두 나이 든 킬러 이야기인데, 루는 여자 킬러, 올드맨은 남자 킬러가 나옵니다. 액션 연출을 보면, 젋었을 땐 한 가닥 하던 사람들이 나이들어서 체력이 달려서 힘들게 싸우는, 하지만 살수는 여전히 날카로운, 모습이 보입니다. 사람을 단숨에 어떻게 죽일지 아는 노인들이죠. 보면서 굉장히 감탄했습니다. 특히 올드 맨에 나오는 제프 브리지스는 당시 암에 걸렸는데 말이죠. 하지만 '파과'는 그런 항목에선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 이혜영 배우의 노익장이 돋보였습니다. 천우희와 '앵커'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런 액션까지 소화하시다니 놀라웠습니다. 마지막에 '상실을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쓸쓸한 노년을 보여주는 좋은 장면이었습니다. 민규동 감독은 각본도 같이 쓰면서 단순한 킬러 이야기를 넘어서고 싶은 의도가 있지 않았나 싶었네요. 그래서 나름 액션과 드라마 밸런스도 좋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봉준호 감독이 김혜자를 염두에 두고 마더를 만들었듯이) 민규동 감독도 이혜영 배우를 염두에 두고 파과를 찍기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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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EMOSERENDY
25.06.14 · 118.♡.8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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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ngolemongole
→ REMOSERENDY 작성자
25.06.14 · 112.♡.33.238
파과가 곧 이혜영이죠 -
기기억하라3월28일
25.06.14 · 124.♡.47.60
파과는 뒤에 너무 과하더라구요 -
Mmongolemongole
→ 기억하라3월28일 작성자
25.06.14 · 112.♡.33.238
네 맞아요 여러모로 야심찬 영화였습니다 -
홀홀린
25.06.14 · 116.♡.54.213
저는 이혜영 배우가 대사를 칠때마다.... 뭐랄까? 연극 톤이랄까? 성우 톤이랄까? 하여튼 대사 하실때마다 좀 어색하더라구요. 발성이 안되시는 건 아닌데, 연기가 솔직히 .... 경력에 걸맞는 수준은 아니신 것 같아요. 물론 제 생각에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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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배우의 연기는 괜찮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