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Kay (220.♡.73.79)
2025년 6월 15일 PM 02:36 · 수정됨(19:36)
해당 회원의 이슈에서 시작한 것이긴 하지만, 그 이후의 소명게시판에서 법적조치 운운한 부분을 거세하고
오로지 '호칭'이 혐오표현이 될 수 있는가 라는 부분에 대해 같이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이번 케이스에서는 호칭은 '캣맘' 이었지만 우리는 이미 수백년간 쓰여진 단어가
십수년 동안에 완전히 바뀐 케이스가 된 걸 알고 있습니다. 바로 '아가씨' 죠.
사실 그 '아가씨' 라는 호칭이 현 시점에서 기분 나쁘게 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을 겁니다.
우리나라가 근대화를 지나오면서 술집작부나 그보다 더 사회적으로 천대받는 일을 하는 여성들에 대해
희롱하듯 저 호칭을 부르게 되어버렸잖아요? 이후로 사극같은 역사적맥락이나 가족 간의 여성끼리 부르는 경우를
제외하는 경우는 동일시 취급받는 불쾌함을 느낀다는 피력을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져왔고 지금은 자제하는 분위기죠.
그렇다고 제가 이 글을 쓰는게 '아가씨' 라는 단어를 다시 쓰게 하자!! 뭐 이런 건 아닙니다 -_-
그런데, 제가 SNS 서비스 중 thread 를 자주하는데 언제 한 번 이런 주제가 오른 적이 있습니다.
< 이름 모를 타인 '여성'을 불러야할 때 어떻게 호칭해야하나요 > 라는 주제였는데,
왜 가게나 공원 등에서 어쩌다 가끔 부를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요? 운동이나 산책할 때라든가요.
혹은 직장에서 아직 이름 모를때 라든가.. 그런데 거기 글 올린 분들이 겪은 경우는 거의 모든 호칭을
불쾌해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부른 사람이 못생겨서 그러는 것이었을까요 ㅋㅋㅋ)
예를 들어 '아줌마 아주머니 이모님 여사님' 등의 호칭은 나이가 많은 여성 혹은 여성혐오표현이라 싫다는 반응이었고,
'선생님, 사장님' 등의 표현은 내가 선생 사장이 아닌데 왜 그렇게 부르냐 는 등
'언니' 는 왜 친한척이냐 '~님'은 인터넷 많이 하는 것 같다 '저기요' 는 알바생 부르냐 예의가 없다 등등
심지어... 어린 아이가 '누나' '이모' 라고 부르는 것조차도 싫다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쯤 되면 드는 궁금증은, 그럼 뭐라고 불러야 되나 -_- 하는 황당함이 생기는데요.
자 다시 돌아와서, 저는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호칭이 있다면 전 그걸 쓰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앞선 예들은, 사실 그냥 자기가 그렇게 불리기 싫은거지 그걸 누구에게 강요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필요하면 선생님도 여사님도 사장님도 저기요도 쓸 수 있는 건데, 그걸 '혐오표현으로 부르냐' 라고 말할게 아니잖아요.
'아가씨' 라면 사회적 맥락에서 충분히 불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생각하고 납득이 되지만 그런 것도 아니잖아요?
캣맘 은 본인들이 스스로를 그렇게 불러왔던 것으로 시작된 단어지만,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불쾌한 행동으로 인해 불쾌한 이미지가 덧씌워진 단어죠.
만약 본인이 그렇게 불리기 싫다면 당연히 자신을 그렇게 부르지 마라 라고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게 '혐오표현'이 되는가? 라는 질문은 고개가 갸웃해집니다.
혐오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말하는데, 혐오표현이라고 볼 수는 없는 거죠.
예를 들어, ㅂ으로 시작하는 두 글자 단어 욕설을 쓰고 그게 욕설인 것은 분명하고, 그 유래도 명확하지만,
장애인 혐오를 하기 위해서 그 단어를 쓰는게 아니잖아요. 그저 상대방을 비하하려고 쓰는 것이죠. (욕설이니까)
2010년대 초에 아파트 입주자 대표가 관리소장에게 모욕적 언사를 한 사건(2015도2229) 이 있었습니다.
'이따위로 일할래? 나이쳐먹은게 자랑이냐' 라고 했죠. 누가봐도 무례하고 모욕적 표현인 건 맞습니다.
그러나 2015년에 대법원까지 가서는 최종 무죄판결이 났습니다. 판결에서도 무례하고 저속한 건 맞지만
그게 법에서 정한 '인격적 가치를 저하시킬 정도의 모욕은 아니' 라고 판단한 거죠.
캣맘이든 ㅇㅇ맘이든 저기요든 정말 그게 혐오표현으로 느껴져서 거부하고 싶다면,
그걸 욕설에 가까운 모욕적 표현으로 규정하고 사회적으로 캠페인을 하는 노력을 해서
마치 아가씨 처럼 사회적 전반의 인식을 이끌어내야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정 안되면 법으로 정하든가요.
"그냥 내가 좋아하는 행위를 하는데 그걸 비하해? 그럼 이건 'ㅇㅇ 혐오'야" 라고 생각하는 건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고 오히려 폭력적인 규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무례하다고 느껴졌다고 해서 그걸 처벌해야한다 라고 판단하는 건 잘못된 것인거죠.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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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칸느
25.06.15 · 211.♡.82.14
장애인 -> 장애우 -> 장애인 으로 롤백되는 상황도 있었죠. -
DDeeKay
→ 칸느 작성자
25.06.15 · 220.♡.73.79
맞다 그 케이스도 있었네요 -
탄탄소
25.06.15 · 14.♡.228.243
자꾸 단어 자체에 대한 논쟁으로 가는게 우려되긴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 한 자 적어봅니다.
캣맘이 혐오표현이다 주장하는 사람이 캣맘일 것이다 라는 결론을 내리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캣맘이 아닌 사람중에도 그 표현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음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그 중 한사람이구요.
분명히 캣맘의 행위들이 문제이고 잘못임은 공감하고 있지만 그 일련의 흐름들이 또다른 혐오(캣맘이 아닌 일반 여성에 대한 혐오)로 흘러가는것을 경계하자는 생각입니다. -
DDeeKay
→ 탄소 작성자
25.06.15 · 220.♡.73.79
말씀하신 부분은 당연히 경계해야할 부분입니다. 다만 명확한 경계가 없이 듣는 당사자 혹은 말씀하신대로 당사자가 아닌 사람이 불편하니 그런 표현쓰지마 로만 그거 혐오표현이야 라고 규정짓는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싫다면, 다르다면, 다른 규정을 해야죠. 그건 혐오표현이 아니라 비하표현이라고요. 한 개인이나 특정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표현으로요. 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하든가 하면 될 것이고, 저 단어가 그 모두를 포함한 아울러 아예 성별 전체를 규정하고 혐오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겁니다. 그렇게 흘러가게 둬서도 안될거구요. -
파파키케팔로
25.06.15 · 211.♡.199.82
캣맘이 혐오표현이라면 2찍 4찍 준석맘 이런것들은 어떻게 판단해야할까 싶어요.. -
지지족지족
25.06.15 · 112.♡.86.47
동감합니다.
별도 글로 작성할려 한 내용인데요.
저들의 논리대로하면 캣맘, 이찍, 개딸, 손가혁, 딸배, 국짐, 페미, 개독, 땡중 이런 용어들이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면 안되는 거죠.
누군가에게는 혐오의 단어 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조롱을 하기 위한 단어일 수도 있는거구요.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냥 일상적인 단어일 수도 있는거죠.
개개인의 상황과 신념에 따라 받아들이는 뜻과 감정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단어들을 금지어로 한다면(물론 영자님이 캣맘은 금지어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그걸 어떻게 구분해서 사용할 수 있을까요? 사회 통념적으로 사용되는 단어는 그냥 운영자 입장에서도 넘어가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신고가 들어왔다고하더라도 그게 세력에 의한 다수의 신고인지, 정말 커뮤니티의 규정에 어긋나는 내용인지도 잘 판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DDeeKay
→ 지족지족 작성자
25.06.15 · 220.♡.73.79
말씀에 일부 동의하지만, 일부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언급하신 예들은 비하하는 표현이고, 일반적으로는 사용을 자제해야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욕설처럼요. 그렇지만 욕설은 안하고 살 수도 없는 사람도 있고, 자제해야하는 것이 맞지만 꼭 법적으로 처벌받을만큼의 중대한 혐오로 보기도 어렵습니다. 언급하신 단어들도 법적 처벌을 받은 사례는 없지만, 특정 개인을 지칭할 때는 모욕죄로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그에 근거해 커뮤니티에서도 처벌할 규정을 만들수도 있겠죠. 일상적일 수도 없구요.
그러나 모든 사람이 자로 잰듯 규정대로만 살 수도 없고 뭣보다 법을 포함해 우리나라는 표현의 자유를 더 인정합니다. 위법이 아닌 한계까지는 그걸 존중해야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표현의 자유를 중요시해야하는데도 '내가 혹은 내 주변이 불쾌하니 혐오다' 라고 규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정말 그렇게 느껴진다면 그것을 막는 옳은 방법은 그 표현일 잘못되었음을 알리고 설득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고 최후에는 법으로 규정해야하는 것이죠. 법으로 규정하는 것도 결국은 사회의 합의를 필요로 하니까요. 그걸 처벌로서 막으려는 건 느슨한 입틀막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
지지족지족
→ DeeKay
25.06.15 · 112.♡.86.47
뭐 개개인마다 생각이 다르니까요.
별도 의견 작성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캣맘, 페미등도 일부 사람들에게는 혐오의 단어일수 있다는 것만 말씀드립니다. -
돈돈쥬앙
25.06.15 · 211.♡.39.9
아가씨 처럼 사회적 전반의 인식을 이끌어내야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달리 뭐라 부르고있나요 요즘은?
몰라서 질문드리는 겁니다 -
DDeeKay
→ 돈쥬앙 작성자
25.06.15 · 220.♡.73.79
사실 저는 그들을 옹호하는 입장이 아니라서... 달리 부르는게 뭔지 알지도 못하고 사실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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