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길거리에는..
코쿠

Lv.1 코쿠 (112.♡.121.165)

2025년 6월 15일 PM 06:25 · 수정됨(19:48)

조회 1,243 공감 0

제가 대학올라오기 전에 평생을 강원도 삼척에서 자랐습니다.


지난주에 편찮으신 어머님 뵈러 고향에 다녀갔고요.. 부모님은 아직도 살고 계십니다.


기억속 30여년전 고향의 모습은..

중학교 시절 학교마치고 어머니 가게에서 저녁먹고 학원가는 길에 아버지들을 항상 봤던 기억이 납니다..


-양복차림에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고 서류가방에 곧 땅에 떨어질듯이 걸음을 옮기던 모습


-회사 유니폼입고 두명 세명씩 짝을 이뤄 담배 피면서 퇴근하는 모습


-초저녁부터 얼콰하게 취해 비틀거리며 걷던 모습


-버스정류장 한켠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담배를 태우던 아버지들..


언제부터인가 고향에서는 아버지들 모습이 거리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인구의 1/3이 고향을 이미 떠났고 남은 사람들은 대부분 노인들뿐이니까요. 


일부 남아 있더라도 거의 대부분 차를 가져 다녀서 거리에서 보기 힘든것도 있겠지요


나도 늙어가고 도시도 늙어가고 

어릴때 친구랑 같이 걷던 풍경은 여전히 그대로인데

배경의 건물들이 색이 바래 

채도가 낮아져 배경이 된 

여름으로 향하는 산의 녹음이 더 짙어 보이는

쓸쓸했던 6월의 어느 날…..


아마 지방에 고향을 둔 분들은.. 언젠가 다시 돌아가리라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이 있을겁니다.


그때까지 과연 고향이 남아 있을까요.


그리고 내가 알던 ..

아버지들이 있던 고향은 더 이상이 아닌..

새롭게 받아들여야 할 낮선 공간일까요.

댓글 (4)

  • Crosby

    Crosby Lv.1

    25.06.15 · 124.♡.144.251

    현재보다 90년대 거리가 더 그립네요. 뭐 뮨화만 발달한다고 다 좋은건 아니더라고요.
  • wera

    wera Lv.1

    25.06.15 · 14.♡.182.217

    고향으로 그돌아간다는건 현실적으로 어려울것입니다.
    아마 부모님 세대들이 사라지면 도시들도 사라질겁니다
  • 은비령

    은비령 Lv.1

    25.06.15 · 175.♡.75.77

    얼콰하게... 불콰하다라는 말만 알아서 오타인가 싶어서 찾아봤더니 강원도 사투리였군요.
    고향이시니 당연하겠지만요. ^^
    *
    그 옛 정취가 그리워서 오랜 골목길들을 많이 다닌것 같습니다.
    많이 사라졌지만 지금도 종로, 을지로의 뒷골들도 조금은 남아 있긴 하죠.

    예전의 삼청동과 원서동, 이화동, 청파동, 서계동 등등의 골목길 같이 아직 개발이 안된 곳들은 수십년째 그대로죠.
    예전의 감성이 있으면 좋겠지만 너무 개발이 안된 지금의 모습을 보면 뭔가 안타까운 느낌도 듭니다.
  • crom

    crom Lv.1

    25.06.15 · 122.♡.13.110

    울산에도 깜짝 놀랐습니다. 버스 간격이요. 그것도 104번 이런 것이 30분이상 걸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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